이용마 MBC 기자가 파업을 주도했다는 이유로 해고된 뒤 복막암 판정을 받고 투병하다가 21일 별세했다. 향년 50세.
전국언론노동조합에 따르면 고인은 이날 오전 서울아산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최근 병세가 악화돼 치료를 거의 중단한 상황이었다.
故 이용마 기자는 1994년 MBC에 입사해 2012년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홍보국장으로 공정방송을 위한 170일 파업을 이끈 뒤 '사내 질서를 어지럽혔다'는 이유로 최승호 사장(당시 MBC PD) 등과 함께 해고됐다.
MBC 노조는 사측을 상대로 해직자 6인의 해고 무효 확인 소송을 제기했으며 1심과 2심에서 모두 승소했다.
이후 2017년 12월 취임한 최 사장은 MBC 노조와 해직자 전원 복직에 합의했고, 고인을 비롯한 해직 언론인들은 약 5년 만에 MBC로 돌아왔다.
고인은 2017년 12월 11월 복직 당시 "2012년 3월 해고된 그 날 이후 단 한 번도 오늘이 올 것을 의심해본 적 없다"며 "우리가 이 자리에 서게 된 것은 지난해 겨울 엄동설한을 무릅쓰고 나와준 촛불시민들의 위대한 함성 덕분"이라고 밝힌 바 있다.
고인이 공식적으로 남긴 마지막 메시지는 6월 17일 페이스북에 올린 "제 주변에 고마운 분들이 너무 많았습니다. 지금도 그렇구요. 복 받은 사람이겠지요? 대신 제 마음의 부채가 너무 크네요. 어떻게 해야 다 갚을 수 있을지.... 다들 감사해요"라는 글이다.
고인의 빈소를 마련하고 있는 전국언론노조 MBC본부는 "유족과 의논해 공식 자료를 내겠다"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