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노동자 1명 고용 유지에 쓰는 비용 월평균 519만 원
기업이 노동자 1명 고용 유지에 쓰는 비용 월평균 519만 원
  • 김란영 기자
  • 승인 2019.08.21 18:07
  • 수정 2019.08.21 18: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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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부, 2018년도 기업체노동비용조사 결과...중기 상승폭 크지만 격차 여전
300인 미만 4.9% 증가, 300인 이상 1.5% 증가
고용노동부
ⓒ 고용노동부

국내 기업이 노동자 1명의 고용을 유지하는데 월평균 519만 6천 원이 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상용 노동자 300인 이상 기업의 노동비용보다 300인 미만 중소기업의 노동비용이 더 큰 폭으로 올라 지난해 보다 기업 간 임금·복지 격차가 소폭 줄었지만, 차이는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   

21일 고용노동부(장관 이재갑, 이하 노동부)가 발표한 ‘2018 회계연도 기업체 노동비용 조사 결과’를 보면 상용 노동자 10인 이상의 국내 기업의 1인 당 월평균 노동비용은 519만 6천 원으로 전년(502만 3천원)보다 3.4% 증가했다.

노동비용은 기업이 상용노동자를 고용할 때 부담하는 제반 비용으로 정액·초과급여, 상여금 및 성과급 등 임금을 포함하는 ‘직접고용비용’과 퇴직급여, 4대 보험, 주거·건강보건, 식사비, 채용 및 교육훈련비 등을 포함하는 ‘간접고용비용’으로 구성된다. 노동부의 기업체 노동비용 조사 대상은 상용노동자 10인 이상 기업 중 개인사업체 등을 제외한 회사법인 약 3,500곳이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300인 미만 기업체의 1인당 월평균 노동비용이 427만 9천 원으로 전년보다 4.9% 늘었고, 300인 이상 기업체가 631만 6천 원으로 1.5% 증가했다. 이에 따라 300인 미만 기업체의 1인당 월평균 노동비용이 300인 이상 기업체의 67.7% 수준으로 올랐다. 이는 지난해보다 2.1%포인트 오른 것으로, 노동부는 이만큼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임금 및 복지 수준의 격차가 완화됐다고 풀이했다.

다만, 대·중소기업 간의 간접노동비용의 격차는 여전히 큰 것으로 드러났다. 300인 이상 기업의 직접노동비용을 100%로 봤을 때 300인 미만 기업의 직접노동비용은 71.5% 수준이었지만, 간접노동비용의 경우 300인 미만 기업이 300인 이상 기업의 절반을 조금 넘는 54.5% 수준에 그쳤다.

간접노동비용 중에서도 특히 교육훈련비 항목에서 격차가 크게 났다. 300인 이상 기업의 교육훈련비 1인당 평균은 42만 9천 원인데 반해, 300인 미만 기업의 교육훈련비는 6만 3천 원에 머물렀다. 300인 미만 기업의 1인당 월평균 퇴직급여도 300인 이상 기업의 54.3% 수준이었다.

직접노동비용 중에서도 정액 및 초과급여는 300인 미만 기업이 300인 이상 기업 대비 86.7% 수준이었지만, 상여금 및 성과급 항목에서는 35만 2천 원으로 300인 이상 기업(126만 7천 원)의 27.8%에 머물렀다.

조사 대상 기업 전체적으로는 직접노동비용이 414만 7천원으로 전년보다 3.8% 증가했고, 간접노동비용이 104만 9천 원으로 전년보다 2.0% 늘었다. 직접노동비용 중에서는 정액·초과급여가 338만 3천 원으로 4.5% 늘었고, 상여금 및 성과급이 76만 3천 원으로 0.7% 늘었다.

간접노동비용 중에서는 4대 보험을 포함하는 법정 노동비용(35만 9천 원)과 주거·식사비 등을 포함하는 법정외 복지비용(21만 9천 원)이 각각 5.6% , 3.8% 증가한 반면, 퇴직급여 등의 비용이 44만 2천 원으로 1.4% 감소했다.

산업별로는 전기·가스·증기·수도 사업(881만 8천 원)의 노동비용이 가장 높았다. 이어 금융·보험업(877만 3천 원), 제조업(592만 2천 원) 순이었다. 반면, 노동비용이 가장 낮은 산업은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서비스업(255만 4천 원)이었으며, 숙박·음식업점(335만 3천 원)이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