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깜이 매각 불안한 코웨이 CS 닥터들 "직접고용 투쟁"
깜깜이 매각 불안한 코웨이 CS 닥터들 "직접고용 투쟁"
  • 정다솜 기자
  • 승인 2019.08.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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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코웨이 CS닥터들 "밀실매각 규탄, 원청이 직접 고용하라"

여러분이 가전제품을 사면 회사는 내게 제품 설치를 지시합니다. 나는 하루에 많게는 15회 이상 여러분의 집을 방문해 가전제품을 설치하거나 수리합니다. 이런 나를 회사는 두 얼굴로 대합니다. 설치 업무를 진행할 때는 나를 직원처럼 대해요. 나는 아침 7시 사무실에 출근해 회의를 마치면 9시부터 잡힌 고객과의 약속을 위해 길을 나섭니다. 그때부터 회사의 업무지시가 이어집니다. 일이 몰리면 밤 10시까지도 일을 끝내지 못합니다. 그런데 제품 설치 과정에서 문제가 생기면 회사는 나를 개인사업자로 대하며 책임을 묻습니다. 그렇게 하면 회사는 설치와 관련된 차량, 공구, 유니폼, 주유비, 퇴직금, 의료보험, 산재보험, 고용보험 등 여러 비용을 줄일 수 있습니다. 나는 누구일까요? 

나는 가전제품 설치기사, 또 다른 이름은 특수고용노동자입니다. 웅진코웨이에선 'CS닥터'라고 부르기도 하죠.

- 곽민재 SK매직서비스 지회장, 이재호 웅진코웨이 서울 강동지점 CS닥터
, 이명진 웅진코웨이 강북서비스지점 CS닥터 발언 中 

22일 오후 가전통신서비스노조가 웅진코웨이 본사 앞에서 '투기자본 결사반대' '원청 직접고용' 피켓을 들고 있다.  ⓒ 참여와혁신 정다솜 기자 dsjeong@laborplus.co.kr
22일 오후 가전통신서비스노조가 웅진코웨이 본사 앞에서 '투기자본 결사반대' '원청 직접고용' 피켓을 들고 있다. ⓒ 참여와혁신 정다솜 기자 dsjeong@laborplus.co.kr

'CS닥터' 150여 명이 웅진코웨이 본사 앞에 모였다. 원청인 웅진코웨이에 직접 고용을 요구하고 노동자들에게 깜깜이로 매각이 진행 중인 상황에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기 위해서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동조합(공동위원장 이현철·이도철, 이하 노조)은 22일 오후 5시 서울 중구 웅진코웨이 본사 앞에서 '원청직접고용 투쟁 및 웅진코웨이 밀실매각 규탄대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이흥수 웅진코웨이 CS닥터 노조 위원장은 "강도 높은 업무와 과도한 노동시간에도 고객과 약속을 위해 일해온 우리의 고용을 보장해달라고 요구하는 게 크나큰 요구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생활가전업계 1위 웅진코웨이가 투기자본이나 해외자본이 아닌 제대로 적임자에게 인수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웅진코웨이는 웅진그룹의 부실경영으로 2013년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에 매각된 뒤 올해 4월 다시 웅진그룹에 인수됐다. 인수 3개월 만에 웅진그룹은 웅진코웨이를 재매각하기로 결정했다. 그룹의 재무구조 악화가 이유였다. 노조에 따르면 옹진코웨이는 현재 예비입찰에서 SK네트웍스와 중국의 하이얼, 글로벌 사모펀드인 칼라일과 베인캐피탈 네 곳의 후보를 입찰적격자로 통지하고 예비실사를 진행 중이다. 

CS닥터들은 웅진그룹의 자금사정을 고려해 매각 자체에는 반대하지 않는다. 다만 투기자본과 해외자본 매각에 반대한다. "사모펀드에 인수된 기업들에서는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구조조정과 분할매각, 시세차익을 추구하는 재매각으로 인해 노동자들이 고용불안에 시달리거나 기업의 존립과 지속성장이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사측에 매각과정 참여와 고용안정협약 체결을 요구 중이다.  

서울시 중구 웅진코웨이 본사 ⓒ 참여와혁신 정다솜 기자 dsjeong@laborplus.co.kr
서울시 중구 웅진코웨이 본사 ⓒ 참여와혁신 정다솜 기자 dsjeong@laborplus.co.kr

아울러 이들은 웅진코웨이에 직접 고용을 요구하고 있다. 근거는 법원의 판결이다. 웅진코웨이와 위임계약을 맺고 일했던 CS닥터들이 "퇴직금을 지급하라"며 웅진코웨이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법원이 지난 6월 CS닥터들은 개인사업자가 아닌 근로기준법상 근로자라고 판단한 바 있다. 노조는 "회사는 법원의 판결을 무시한 채 근로자성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며 "웅진코웨이는 MBK로부터 코웨이를 인수하면서 CS닥터들의 고용도 승계한 것이므로 직접 고용 관계를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명진 웅진코웨이 강북서비스지점 CS닥터는 "우리가 노동자라는 사실을 오직 회사만 부정하며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 한다"며 "노동자의 정당한 권리를 찾을 때까지 힘을 합쳐 싸우겠다"고 밝혔다.

'원청직접고용 투쟁 및 웅진코웨이 밀실 매각 규탄대회' 전 묵념 중인 CS닥터들 ⓒ 참여와혁신 정다솜 기자 dsjeong@laborplus.co.kr
'원청직접고용 투쟁 및 웅진코웨이 밀실 매각 규탄대회' 전 묵념 중인 CS닥터들 ⓒ 참여와혁신 정다솜 기자 dsjeong@laborplus.co.kr

 

강규혁 서비스연맹 위원장(가운데)이 '밀실매각 규탄한다' '원청직접고용' 손피켓을 든 채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참여와혁신 정다솜 기자 dsjeong@laborplus.co.kr
강규혁 서비스연맹 위원장(가운데)이 '밀실매각 규탄한다' '원청직접고용' 손피켓을 든 채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참여와혁신 정다솜 기자 dsjeong@laborplus.co.kr

 

ⓒ 참여와혁신 정다솜 기자 dsjeong@labor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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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코웨이 본사 앞에서 '특수고용노동자도 모두 같은 노동자다 원청직접고용 실시하라!' 피켓을 든 CS닥터 ⓒ 참여와혁신 정다솜 기자 dsjeong@laborplus.co.kr
웅진코웨이 본사 앞에서 '특수고용노동자도 모두 같은 노동자다 원청직접고용 실시하라!' 피켓을 든 CS닥터 ⓒ 참여와혁신 정다솜 기자 dsjeong@laborplus.co.kr

 

ⓒ 참여와혁신 정다솜 기자 dsjeong@labor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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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코웨이 간판에 '원청직접고용' 스티커를 붙이고 있는 CS닥터들 ⓒ 참여와혁신 정다솜 기자 dsjeong@laborplus.co.kr
웅진코웨이 간판에 '원청직접고용' 스티커를 붙이고 있는 CS닥터들 ⓒ 참여와혁신 정다솜 기자 dsjeong@labor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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