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건설노동자, “우리 일자리 청춘처럼 밝았으면”
20대 건설노동자, “우리 일자리 청춘처럼 밝았으면”
  • 박완순 기자
  • 승인 2019.08.26 13:56
  • 수정 2019.08.26 15: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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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건설노조 20대 조합원 ‘청춘버스’ 타고 일자리 개선 촉구
26일·27일 이틀간 진행, 첫 청춘 발언은 서울시에 주휴수당 지급 요구 위해 서울시청에서
ⓒ 참여와혁신 박완순 기자 wspark@labor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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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민주노총 건설노조(위원장 이영철) 20대 조합원들이 전국 각지에서 서울로 모인다. 이틀 동안 청춘버스를 타고 건설 산업 분야 일자리를 논할 수 있는 기관을 들를 예정이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30~35명의 20대 조합원들이 함께한다.

문재인 정부는 건설산업 일자리 개선 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건설노조가 설문 조사한 결과, 실제 건설 현장이 나아지고 있느냐는 질문에 20대 조합원들의 61%가 ‘다를 게 없다’고 답했다. 20대 조합원들은 ▲화장실, 휴게실 등 편의시설 개선 ▲체불 근절 위한 발주자 직불 대금 지급 시스템 ▲적정임금 ▲전자카드제 통한 퇴직공제부금 적립 등 순으로 일자리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임금문제와 관련해서는 근로기준법에 명시된 주휴수당을 받지 못하는 건설 현장의 문제를 지적했다. 관행처럼 퍼진 건설노동자들의 일요일 노동에 대해 응답자의 85%에 육박하는 20대 조합원들은 ‘주휴수당을 받고 쉬고 싶다’고 응답했다.

이번에 진행하는 청춘버스는 주휴수당 지급 문제와 관련해 첫 청춘 발언 일정으로 서울시를 들를 예정이다. 서울시는 표준근로계약서를 의무화하며 건설 현장 선진 행정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일정 공사기간 동안 주휴수당 발생 시 지급해야 하는데, 건설노조는 “현재 서울시는 주휴수당 지급 책임을 공공공사 발주처인 서울시가 아닌 건설사에 떠넘기고 있다”며 “20대 조합원 83%가 서울시가 주휴수당을 당장 지급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20대 조합원들이 평일임에도 전국 각지에 올라와 청춘버스 사업을 진행하는 이유는 노동조합 활동 이후 본인들의 삶이 상당 부분 바뀌었기 때문이다. 설문 조사 결과를 보면 건설노조 가입 전후 임금과 노동조건에 차이가 있다고 응답한 20대 조합원 비율이 85%에 이르고, 다수의 조합원들은 임금이나 노동시간과 노동 안전 등이 개선된 현장에서 일한다고 밝혔다.

20대 조합원들은 26일에 서울시와 일자리위원회 앞에서 청춘 발언을 한다. 27일에는 건설근로자공제회와 간담회를, 고용노동부 서울지청 앞에서 청춘 발언을 진행하고 대한전문건설협회 앞에서 건설노조 토목건축 기자회견을 여는 것으로 청춘버스 일정을 마무리 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