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청춘 건설노동자, “9월 2일 광화문에서 만나요”
안녕! 청춘 건설노동자, “9월 2일 광화문에서 만나요”
  • 박완순 기자
  • 승인 2019.08.27 18:09
  • 수정 2019.08.27 18: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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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노조 청춘 조합원들 마지막 일정까지 일요일 휴무와 주휴수당 지급 외쳐
9월 2일 광화문에서 열릴 건설노조 상경투쟁 예고도
간담회에 배석한 김산 청춘버스 단장과 송인회 건설근로자공제회 이사장 ⓒ 참여와혁신 박완순 기자 wspark@laborplus.co.kr
간담회에 배석한 김산 청춘버스 단장(사진 오른쪽)과 송인회 건설근로자공제회 이사장 ⓒ 참여와혁신 박완순 기자 wspark@laborplus.co.kr

“퇴직공제부금 제대로 적립되고 있는 것 맞나?”

청춘버스 이틀째인 27일 일정은 20대, 30대 초반으로 구성된 청춘 건설노동자와 송인회 건설근로자공제회 이사장의 간담회로 시작했다. 건설근로자공제회가 건설노동자를 위해 시행하고 있는 사업들이 실제 현장에서 구현되는 데 미비한 지점은 없는지 의견을 듣고 향후 일자리 정책에 대해서 서로 이야기를 나눴다.

김창진 건설노조 대구경북지부 조합원은 “퇴직공제부금 1만 원 인상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생각이 있다면 어떻게 올릴 수 있을지”라고 간담회 첫 질문을 던졌다. 현재 건설노동자 퇴직공제부금은 1일 기준 5,000원인데 턱없이 부족하다는 게 건설 현장의 반응이다.

송인회 이사장은 “정곡을 찔렸다”며 “250일로 생각하고 모아 봐도 다른 산업의 퇴직금에 비해 현저히 미달이고 고용노동부장관 면담을 통해 필요성을 역설하고 강조해 노력하겠다”는 답을 했다.

박진우 건설노조 서울지부 조합원은 건설노동자의 금융 대출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청년들이 열심히 일하면 월 400만 원의 소득을 올리고 그 정도면 소득 대비 신용도는 뒷받침 하는데, 대부분의 현장이 3개월 단위로 종료돼 일자리를 옮기다보면 (지금 제도로는) 신용이 보장 안 된다”며 “건설 현장에 청년이 유입되려면 이런 문제들을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간담회 중간에 퇴직공제부금 적립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퇴직공제부금 적립 관련해 하도급사들이 관행적으로 20일에서 6일을 제외하고 퇴직공제부금 적립일 14일만 올리는 사례가 있었다. 최용석 건설노조 대구경북지부 조합원은 원인에 대해 “법적 규제인 벌금이 약소해 하도급사들 사이에 차라리 벌금을 내는 것이 이익이라는 인식이 퍼졌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질문들 이외에도 건설 현장에서 청춘 건설노동자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에 대한 정책적 해소를 요구했다. 송인회 이사장은 간담회를 진행하면서는 청춘 건설노동자들의 많은 질문에 정책적인 고민을 해보겠다고 했다. 또한, “건설 현장 일이 어렵고 힘들지만 도전하는 청년들의 열정을 응원한다”고 전했다.

건설근로자공제회와 간담회를 마치고 청춘 건설노동자들은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청춘 발언대를 열었다. 청춘 발언대를 끝내고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 정책 제안서를 전달하기도 했다. 정책 제안서의 주요 내용은 ▲사회인식 개선 ▲불법다단계하도급 근절 및 직접고용 ▲외국인력 문제 해결 ▲노동조합 활성화 방안 마련 ▲건설현장 포괄임금제 지침 폐기로 주휴수당 지급 등이다.

이후 청춘 건설노동자들은 대한전문건설협회 앞에서 진행한 건설노조 토목건축분과위원회 상경투쟁 선포 기자회견에 합류했다. 청춘버스 단장인 김산 건설노조 서울지부 조합원은 “중앙임단협을 통해 주휴수당 지급과 포괄임금제 지침 폐기가 이뤄져야 한다”며 “노동자의 기본권리를 지키기 위해 주휴수당 받고 일요일에는 편히 쉬자고 요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현재 8차 교섭까지 진행됐는데 받아들여지지 않는다”고 아쉬움을 나타내며 9월 2일 상경투쟁 의사를 전했다.

건설노조는 현재 ▲임금 인상 ▲주휴수당 보장 등을 요구하며 임단협을 진행 중이나 논의가 공전 중이다. 건설노조는 8월 말에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신청을 넣을 예정이기도 하다.

청춘 건설노동자들은 마지막 일정을 마치고, 다시 전국 각지 본인들의 현장으로 돌아가기 위해 역으로 갔다. 역으로 가며 청춘 건설노동자들은 서로 다음 주 9월 2일 상경투쟁에 오는지를 물었다. 청춘 건설노동자 중 한 명은 “오늘 내려가 쉬고 내일부터 다시 일하고 다음 주에 있을 9월 2일 상경투쟁에서 다들 만나야지요”라고 인사를 나눴다.

대한전문건설협회 앞에서 건설노조가 상경투쟁 선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참여와혁신 박완순 기자 wspark@laborplus.co.kr
대한전문건설협회 앞에서 건설노조가 상경투쟁 선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참여와혁신 박완순 기자 wspark@laborplu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