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B하나은행노조, "새로운 하나은행을 위하여"
KEB하나은행노조, "새로운 하나은행을 위하여"
  • 임동우 기자
  • 승인 2019.09.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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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광장에서 노사합의 이행촉구 결의대회
하나은행 노사 신뢰회복 위해 약속 이행해야
ⓒ 참여와혁신 임동우 기자 dwlim@labor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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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소모품이 아니다, 우리가 주인이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위원장 허권)과 KEB하나은행지부(공동위원장 김정한·이진용, 이하 노조)가 광화문광장 세종대왕상 앞에서 노사합의 이행을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열었다.

하나은행 노사는 ‘2018.5.2. 노사 특별합의문’을 통해 예측 가능한 인사문화 정착을 위한 상·하반기 정기인사이동과 함께 승진인사 실시를 합의했으나, 2019년 7월 30일 하반기 정기인사 때 사측은 어떤 설명도 없이 승진인사를 이행하지 않았다. 이에 노조는 ‘약속 이행이 곧 노사 신뢰 회복’이라며 지난 7월 31일부터 하나은행 본점 로비 1층 천막농성에 돌입한 바 있다.

이번 결의대회에는 더불어민주당 이학영 의원과 이용득 의원이 함께 참여해 목소리를 냈다.

결의대회 시작과 함께 단상에 오른 이학영 의원은 “경영진이 오판하여 노조를 탄압하고 식구로 여기지 않는다면, 하나은행이 어떻게 발전하겠느냐”며 “경영진은 다시 한번 현재의 잘못을 반성하고 노조와 손잡고 새로운 시대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노조 위원장을 지냈던 이용득 의원은 “하나은행을 이끌어온 건 경영진 혼자가 아니라 노사다. 노사간의 약속은 지켜져야 한다”며 “통합 조직인 하나은행이 성공해야 앞으로 금융업이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투쟁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동참해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 참여와혁신 임동우 기자 dwlim@labor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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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이행이 곧 노사신뢰 회복

김정한 공동위원장은 투쟁사를 통해 “하나은행 노조는 2017년 1월 1층 로비에서 취임식 이후 기울어진 잘못된 노사관계를 바로 잡기 위해 취임과 동시에 투쟁을 시작했다”며 “오늘의 투쟁은 노조와 조합원이 손을 맞잡고 하나은행의 새로운 노사관계를 만드는 투쟁”이라고 강조했다.

이진용 공동위원장은 “우리가 이렇게 나온 이유는 무너져버린 노사 신뢰 회복과 비정상의 정상화를 위함이다. 우리의 일터가 더 이상 몇몇 경영진에게 유린되었던 이전의 잘못된 관행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한 것”이라며 “사람답게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조직을 만들자”고 외쳤다.

허권 금융노조 위원장은 연대사를 통해 “끝까지 조합원들의 힘을 실어주길 바란다. 힘을 믿고 금융노조가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 참여와혁신 임동우 기자 dwlim@labor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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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위원장 미니 인터뷰

김정한 KEB하나은행지부 공동위원장

Q. 수도권내 전 조합원이 모인 결의대회를 열게 된 이유?

노동자들의 요구는 원칙과 약속을 지키라는 것이다. 제도 통합 이후 후속조치에 대해 사측은 이행하고 있지 않다. 저임금, 무기계약직군과 관련해 단기간 내에 정규직화를 이행할 것을 약속했지만 이 또한 시행하고 있지 않다. DLF사태도 마찬가지다. 경영진이 책임있게 행동하지 않는다는 게 노조의 입장이다. 경영진은 조직을 위해 일하는 조합원을 단순히 비용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 경영관을 바꿔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노조간부들과의 대화가 진행되지 않아 조합원들과 이 국면을 함께 해결해나가고자 한다.

Q. 결의대회 장소를 옮겼다고 들었다.

원래 결의대회를 하나은행 본점 앞에서, 업무 이후 정당하고 합법적으로 계획하고 있었다. 그런데 사측이 예정된 장소 주변에 대형 화분과 야외의자를 설치했다. 사측에서 조합원들이 모이지 못하도록 해서 광화문광장에서 집회를 열기로 했다. 광화문은 시민들이 촛불로 부당한 정권을 규탄했던 의미 있는 장소다. 우리도 의미 있는 장소에서 경영진의 부당함을 바로잡고자 광화문에서 집회를 하게 됐다. 노동조합은 무리한 요구를 하는 것이 아니다. 기존의 약속만 조건 없이 이행한다면, 향후 투쟁은 언제든 멈출 수 있다.

이진용 KEB하나은행지부 공동위원장

Q. 결의대회 이후는?

사측에서 노조와 합의된 약속을 이행하지 않고 무시하는 행태, 과거 은행 내 조폭문화의 관행이 반복되지 않길 바란다. 사측이 노동조합과의 약속 이행과 함께 진정성을 담아 임한다면, 임단협과 병행해 성실히 교섭에 임할 것이지만, 그렇지 않다면 투쟁 수위는 지속해서 다음 단계를 밟을 것이다.

결의대회는 하나은행 본사 앞 행진을 끝으로 마무리 되었다. 수도권내 전 조합원이 모인 이번 결의대회에는 추최 측 추산 4,000명이 모였다.

ⓒ 참여와혁신 임동우 기자 dwlim@labor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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