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신] 현대차지부 “교섭 잠정중단” 결정
[1신] 현대차지부 “교섭 잠정중단” 결정
  • 박석모 기자
  • 승인 2008.08.20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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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대의원 주간연속2교대제 의견접근안 반발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자동차지부(지부장 윤해모, 이하 현대차지부)가 교섭 잠정중단을 결정했다. 현대차지부는 2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사상 유례없이 교섭이 여러 차례 무산된 데 대해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며 “내부 교섭위원 회의를 통해 교섭 잠정중단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기자간담회에서 현대차지부 장규호 공보부장은 “현 상황에서 더 이상 교섭을 진행하는 것은 의미가 없고 노노갈등으로 계속 비춰질 수 있어 이런 결정을 하게 됐다”며 “조속한 시일 내에 교섭을 재개할 수 있도록 하겠지만 잠정중단하는 시기는 정확하게 약속할 수 없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이어 “교섭이 가능하다고 판단되면 이번 주 중으로 다시 협상에 나설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현대차지부는 주간연속2교대제 시행과 관련해 노사간 조율 끝에 2009년 10월 8+9 형태의 시행으로 의견이 접근됐다. 하지만 이에 대해 현장조직들이 반발하면서 지난 19일 일부 대의원들이 교섭위원의 교섭장 진입을 막아 교섭이 이뤄지지 않았다. 교섭장 입구는 20일에도 열리지 않았다.

장 부장은 “주간연속2교대제는 2005년과 2007년 선언적 의미에서 합의했지만 합의 내용대로 내년 1월부터 시행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8+9 시행은 노사간 현실적 안을 마련하기 위한 논의의 결과라는 것.

“현재 10+10 근무 시 총 160만3천 대를 생산할 수 있지만 8+8 근무 시 134만7천 대, 8+9의 경우 142만2천 대를 생산할 수 있다”며 “8+9 근무 시 18만 대를 덜 생산하지만 이는 생산성 향상 방안 협의를 통해 보완할 수 있고, 실질임금 보전 방안을 확보하기 위해서 노사간 조율한 것”이라고 장 부장은 설명했다.

반면 현장조직들은 유인물에서 “임금손실, 노동강도 강화, 고용불안 없는 3무(無) 형태의 주간연속2교대제가 반드시 시행돼야 한다”며 “인간답고 건강한 삶의 질 향상을 위해 3무 원칙이 지켜져야 하고 노사 합의대로 2009년 1월 실시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대차지부는 잠정중단 기간 동안 대의원과 조합원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홍보를 한다는 계획이지만 교섭 재개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