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앞둔 백화점 면세점 노동자들 "쉴 땐 쉬며 건강하게 일하고 싶다"
추석 앞둔 백화점 면세점 노동자들 "쉴 땐 쉬며 건강하게 일하고 싶다"
  • 정다솜 기자
  • 승인 2019.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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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유통업체 서비스 노동자 "건강권과 쉴 권리 보장 위한 법 개정과 제도 개선 촉구"

 

4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진행된 '유통업 종사자 건강권과 쉴 권리 보장을 위한 법제도 개선 촉구 기자회견' ⓒ 서비스연맹
4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진행된 '유통업 종사자 건강권과 쉴 권리 보장을 위한 법제도 개선 촉구 기자회견' ⓒ 서비스연맹

"우리 사회에는 휴일인데도 늘 출근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면세점 노동자입니다. 면세점 노동자에게 휴일은 근무의 연속이죠. 저희에게 휴일이란 내가 쉬는 날도 매장은 근무 중이기 때문에 매장에 문제가 생겨 언제 전화와 문자가 올지 모르는, 내내 마음 졸이며 쉬어야 하는 날입니다."   -김인숙 부루벨코리아노동조합 조직국장

추석에도 '가족'이 아닌 '고객'을 만나는 대형유통업체 서비스 노동자들이 휴일만이라도 제대로 보장해달라고 호소했다. 연중무휴인 면세점과 복합쇼핑몰 노동자들은 한 달에 한 번 정기휴일도 보장받지 못해 맘 편히 쉬지 못해서다. 

대형유통업체 서비스 노동자들이 소속된 민주노총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위원장 강규혁, 이하 서비스연맹)은 4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유통업 종사자의 '건강권'과 '쉴 권리' 보장을 위한 법제도 개선을 촉구했다. 이 자리에는 경제민주화실현을 위한 전국네트워크,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와 우원식·이용득(더불어민주당), 김종훈(민중당) 의원도 함께했다.

이들은 한 달에 2번인 대형유통매장의 의무휴업일을 주1회로 늘리고 영업시간을 제한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을 이번 정기국회에서 논의하고 통과시킬 것을 정부와 국회에 요구했다.

개정안을 대표발의한 김종훈 민중당 의원은 "2016년 11월 유통서비스노동자의 휴식권과 건강권, 소상공인 생존권 보장을 위한 개정안을 대표발의했지만 수년째 상임위조차 통과하지 못하고 있다"며 "더 이상 기업의 자율에 맡겨서는 문제가 개선될 수 없다. 국회는 유통서비스노동자, 소상공인들의 절절한 요구를 외면하지 말고 조속히 개정안을 통과시켜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휴일 보장뿐 아니라 노동환경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서비스연맹이 2008년 '대형유통업체 영업시간 규제! 주1회 정기휴점제 시행!' 캠페인과 '서서 일하는 노동자에게 의자를' 국민 캠페인을 진행한 것을 시작으로 2009년 대형 유통매장에 노동자를 위한 의자와 휴게실이 마련됐고 2011년에는 '산업보건기준에 관한 규칙'에 해당 조항이 들어갔음에도 현실은 크게 변하지 않아서다.  

지난 6월 24일 국가인권위원회는 '대규모 점포 등에 근무하는 유통업 종사자의 건강권 증진을 위한 제도 개선 권고'를 산업부와 고용노동부에 제시한 바도 있다. 

백화점 판매 노동자인 나윤서 록시땅코리아노동조합 위원장은 "고용노동부에서는 화장실 사용에 대한 지침을 각 백화점과 면세점으로 보냈고  인권위에서는 대기자세에 대한 관행 개선 등 지침을 내렸지만 현장에서는 별로 바뀌는 것이 없었다"며 그 이유를 "거의 대부분의 백화점들이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바뀌지 않는 현실을 바꾸기 위해서는 정부와 국회가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인숙 부루벨코리아노동조합 조직국장은 "인권위의 권고가 그냥 권고에 머무르지 않았으면 한다"며 "내년 설에는 우리 모두가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도록 인권위의 권고에 산업부 장관님은 꼭 답을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이용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권고안과 가이드라인이 현장에 적용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리와 감독이 중요하다"며 "전국에 있는 주요 면세점과 백화점 매장이 다 해서 100개가 되지 않는다. 고용노동부가 마음먹고 관리·감독에 나선다면 충분히 개선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비스연맹 백화점·면세점 화장품 노조연대는 이날 기자회견에 이어 공동 실천을 준비하고 있다. 나윤서 위원장은 "다시 한번 인권이라는 이름으로 움직이려 한다"며 "9월 6일부터 15일까지 '차별 없는 화장실 사용의 날, 화장실은 인권입니다'라는 이름으로 공동실천을 준비하고 있다. 이를 통해 백화점·면세점의 노동자의 기본적 인권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지켜야 할 가치이며 우리 사회의 당연한 권리인 것을 알려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