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링링 북상하는데, 도로보수원들이 세종시에 모이는 까닭은
태풍 링링 북상하는데, 도로보수원들이 세종시에 모이는 까닭은
  • 최은혜 기자
  • 승인 2019.09.05 11:28
  • 수정 2019.09.05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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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교섭 최종 결렬
6일 중노위에 조정 신청 예정
ⓒ 한국노총 전국공공노동조합연맹
ⓒ 한국노총 전국공공노동조합연맹

도로보수원은 도로의 토사물을 치우거나 포트홀(도로가 파손되어 구멍이 파인 곳)을 보수하고 도로의 안전관리 등의 업무를 담당한다. 로드킬을 당한 동물의 사체를 치우거나, 6월부터 10월까지 도로가에서 제초작업을 하는 것 역시 도로보수원의 일이다. 도로보수원은 충북도청공무직노동조합(위원장 권혁환, 이하 노조)에 가입해 노동조합 활동을 하고 있다.

한국노총 전국공공노동조합연맹(위원장 황병관, 이하 공공연맹)과 노조는 6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7월 25일, 2019년 임단협이 최종 결렬됐기 때문이다.

지난 2017년과 2018년, 충북도청에서 근무하던 도로보수원이 연이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도로보수원 및 공무직에 대한 처우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지난 2017년 청주에서 도로보수원으로 일하던 A씨는 17시간 동안 도로에서 안전조치 업무를 수행하다가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이 사고로 <공무원재해보상법> 개정 작업이 이뤄졌고 2018년 9월 21일, <공무원재해보상법>에 공무직의 순직 인정 역시 가능해졌다. 그러나 2018년에 9월에도 도로보수원 B씨가 안전조치 없이 작업하다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이 사고로 현장 감독 등 책임자 인사조치가 구두로 약속됐으나 이뤄지지 않았다.

노조는 이번 임단협에서 공무직 처우 개선을 중심으로 ▲2019년도 임금 인상 ▲수당 신설 등을 통한 호봉제 보완 ▲도로보수원 관용차 운전 권한 부여 및 자가 차량 이용 보상 조치 ▲사고 책임자 인사조치 ▲주무관 대외 호칭 부여 등을 요구해왔다. 그러나 충북도청은 교섭대표단 교체와 총액대비 1.8%의 임금 인상으로 버티며 교섭이 파행됐다.

노조 관계자는 <참여와혁신>과의 통화에서 “태풍 링링의 북상으로 어제 퇴근 무렵 비가 쏟아져 도로보수원은 퇴근을 해도 비상대기를 해야만 했다”며 “체계적으로 출동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어 “조정을 신청할 예정인데 조정이 결렬되면 진짜 호봉제와 공무직 처우개선을 위한 총파업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