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공사 본사 농성 톨게이트 수납원, 강제진압 임박?
도로공사 본사 농성 톨게이트 수납원, 강제진압 임박?
  • 정다솜 기자
  • 승인 2019.09.11 10:46
  • 수정 2019.09.11 13: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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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연맹, "강제진압이 경찰청, 도경까지 보고돼 곧 진압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
11일 오전 경북 김천 도로공사 본사 내에서 경찰이 충돌에 대비해 에어매트를 준비했다. ⓒ 민주노총
11일 오전 경북 김천 도로공사 본사 내에서 경찰이 충돌에 대비해 에어매트를 준비했다. ⓒ 민주노총

해고된 톨게이트 요금수납원들이 사흘째 경북 김천의 한국도로공사 본사에서 점거 농성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경찰의 강제진압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민주노총 전국민주일반연맹(위원장 이양진, 이하 일반연맹)은 "11일 오전 경찰이 이미 강제진압 결정을 내렸다"며 "오전을 경과하여 진압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했다. 

톨게이트 요금수납 노동자들이 도로공사 본사를 점검하고 있는 이유는 9일 이강래 사장이 발표한 도로공사의 후속 대책 때문이다. 대책에는 지난달 29일 대법원 판결의 당사자를 제외한 1,000여 명의 노동자에 대한 고용 방안은 포함돼 있지 않다. 도로공사는 "대법원 판결이 확정된 인원 외에 1·2심 원고는 개별적 특성에 큰 차이가 있어 사법부의 최종판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들은 대법원 판결 당사자가 아니기에 법적 다툼을 계속하겠다는 의미다.   

도로공사에서 농성 중인 노동자들은 "대법원 판결이 하급심을 진행 중인 노동자에게도 똑같이 적용되어야 한다는 것은 법률가들의 일치된 의견"이라며 "그럼에도 소송을 끝까지 진행하겠다는 이강래 사장의 몽니에 화가 치민다. 우리가 곧바로 김천 도로공사 본사로 달려오게 된 핵심적인 이유"라고 반박했다. 이들은 이강래 사장과 면담, 9일 발표한 도로공사의 후속대책 폐기, 해고된 1,500명 직접고용 등을 요구하고 있다.

현재 본사 2층 로비에서 경찰과 대치 중인 일반연맹 천정기 조직국장은 "경찰 병력이 새까맣다. 긴장감 높게 대치 중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본사 1층에서 대기 중인 도로공사 관계자는 "9일 이강래 사장의 발표 이후로 추가 입장이 나온 것은 없다"며 "현재 가처분 신청 등이 나온 것도 아니고 경찰의 강제진압은 쉽지 않아 보인다"고 상황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