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행장 후보 거론에 수출입은행노조, “밀실 인사 선임 안돼”
차기 행장 후보 거론에 수출입은행노조, “밀실 인사 선임 안돼”
  • 임동우 기자
  • 승인 2019.09.19 15:48
  • 수정 2019.09.19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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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차기 수출입은행장에 최희남·전병조 등 거론
수출입은행노조, “행장 후보자는 전문성 등 철저한 검증 거쳐야”
ⓒ 한국수출입은행지부
ⓒ 한국수출입은행지부

은성수 전 행장의 금융위원장 임명으로 현재 수출입은행장 자리가 공석인 가운데, 금융위원장을 잇달아 배출한 수출입은행의 차기 은행장은 누가 될 것인지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금융권 내에서는 최희남 KIC 사장과 전병조 전 KB증권 사장 등이 유력 후보 리스트에 오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수출입은행지부(위원장 신현호)는 수출입은행이 2008년 국무회의에서의 ‘공공기관 기관장 공모제 활성화 방안’ 의결에 따라 ‘임원추천위원회 운영 규정’을 도입한 점을 들며, “‘임원추천위원회 운영 규정’이 도입 이후 단 한 차례만 실시되었고, 청와대와 기재부의 밀실 인사를 통해 은행장이 선임되었다”며 “은행장 선임 절차는 그 어느 때보다도 투명하고 공정하게 진행되어야 하고, 행장 후보자는 철저한 검증을 거쳐 자질과 비전, 능력을 인정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수출입은행지부(위원장 신현호)가 차기 행장자리를 두고 철저한 검증을 외치는 건 박근혜 정부 당시 금융실세로 불렸던 이덕훈 전 수출입은행장 선임과 같은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의도라는 분석이다. 2017년 11월 27일 <한국일보>는 단독 보도를 통해 “이 전 행장 ‘집사’로 불리는 우리은행 부행장 출신 김모(60) 씨가 이 전 행장과의 친분을 내세워 2015년 수출입은행에 새로운 전산시스템 구축사업을 따내게 해주고 해당 업체로부터 억대의 뒷돈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며 “(검찰이) 수상한 거래단서를 포착하고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신현호 수출입은행지부 위원장은 “그동안 국책은행인 수출입은행의 행장 선임에 대한 인사검증이 느슨했다”며 “노사 소통능력과 함께, 현안을 잘 해결할 수 있는 전문성 있는 행장이 선임되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