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KEC지회 투쟁 다룬 영화, BIFF에서 만나자
금속노조 KEC지회 투쟁 다룬 영화, BIFF에서 만나자
  • 이동희 기자
  • 승인 2019.09.19 16:45
  • 수정 2019.09.19 16: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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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미 감독 ‘깃발, 창공, 파티’, 와이드앵글 다큐멘터리 부문 경쟁작으로 출품돼 상영
ⓒ 부산국제영화제 홈페이지
ⓒ 부산국제영화제 홈페이지

경북 구미 반도체업체 KEC 여성노동자들의 투쟁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가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된다.

금속노조는 금속노조 구미지부 KEC지회의 2018년 임금 및 단체협약 과정을 다룬 장편 다큐멘터리 영화 「깃발, 창공, 파티」가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와이드앵글 다큐멘터리 부문 경쟁작으로 출품돼 상영된다고 밝혔다.

금속노조 KEC지회는 1988년 설립된 노조로, 오랜 시간 단일 노조로 존재했으나 복수노조 허용과 동시에 기업노조가 들어서면서 소수노조가 됐다. 한때 700명이 넘던 조합원 수는 현재는 110여 명으로 줄어들었다.

영화는 소수노조인 KEC지회가 2018년 임금 및 단체교섭에 참여하는 과정을 보여주며, KEC지회의 ‘부당한 임금체계 개편’과 ‘단일호봉제’ 요구 목소리와 소수노조가 교섭력을 발휘하는 모습을 있는 그대로 관객에게 전달한다.

금속노조는 “부산국제영화제가 2시간 48분짜리 긴 영화를, 그것도 차별에 맞서 투쟁하는 노동자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을 상영작에 포함한 것만으로도 주목받을 만하다”며 “노동자의 투쟁이 집회형식이 아닌 영화관을 통해 대중에게 알려지는 드문 경우로 이번 상영이 우리 사회와 해당 사업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고 밝혔다.

 

‘깃발, 창공, 파티’ 상영일정. 8일과 9일 상영일정에는 GV(Guest Visit)가 진행될 예정이다. ⓒ 부산국제영화제 홈페이지
‘깃발, 창공, 파티’ 상영일정. 8일과 9일 상영일정에는 GV(Guest Visit)가 진행될 예정이다. ⓒ 부산국제영화제 홈페이지

한편, 현재 KEC지회는 회사의 구조고도화 사업을 반대하면서 회사와 갈등을 빚고 있다. KEC는 KEC 구미공장 유휴부지 5만여 평에 백화점, 의료 클로스터, 복합환승센터, 오피스텔 등을 건설하는 구조고도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KEC는 이번 구조고도화 사업을 두고 반도체 사업 투자 재원을 마련한다는 입장이지만, KEC지회는 회사가 구조고도화 사업을 빌미로 공장을 폐업하려 한다며 구조고도화를 반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