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대의료원 노사, 사적조정 결국 결렬
영남대의료원 노사, 사적조정 결국 결렬
  • 손광모 기자
  • 승인 2019.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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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위원들 마지막 3차 회의 … “노사 간 입장차 커 조정안을 낼 수 없다”
노조파괴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해고자 원직복직에서 노사 입장 갈려
지난 9월 4일 진행된 연대 집회 현장. ⓒ 참여와혁신 손광모 기자 gmson@laborplus.co.kr
지난 9월 4일 영남대의료원에서 진행된 연대 집회 현장. ⓒ 참여와혁신 손광모 기자 gmson@laborplus.co.kr

영남대의료원 해고 노동자의 고공농성이 89일 째로 접어드는 가운데 문제 해결을 위한 사적 조정은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민주노총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위원장 나순자, 이하 보건의료노조)은 27일 사적 조정이 결렬됐음을 알렸다.

지난 7월 1일부터 보건의료노조는 2006년 일어난 ‘노조파괴 사태’의 진상규명과 해고자 복직을 요구하며 고공농성에 돌입했다. 이후 영남대의료원 노사는 사적 조정을 통한 해결에는 합의했지만, 조정위원 선임 문제로 지난 9월 17일이 돼서야 조정이 시작됐다. 조정위원인 오길성 서울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과 최성준 경북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은 "노사 간 입장차가 커 조정안을 낼 수 없다"고 밝혔다.

고공 농성 중인 박문진 보건의료노조 지도위원과 송영숙 보건의료노조 영남대의료원지부 부지부장은 2010년 3월 대법원에서 ‘정당해고’ 판결을 받았다. 하지만 2012년 국정감사에서 영남대의료원 문제에 노조파괴 전문 기업 창조컨설팅의 개입이 뒤늦게 드러났다. 보건의료노조는 당시 대법원 판결의 미비점을 지적하며 영남대의료원에 해고자 복직과 노조파괴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노사 간 입장 차이는 컸다. 특히 조정과정 중 13년 전 ‘노조파괴’ 사건을 바라보는 시각차이가 두드려졌다. 김민재 보건의료노조 조직국장은 “영남대의료원은 해고자 복직을 받아들이는 것 자체가 잘못을 인정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에 일체 불가하다는 의견을 내놨다”며, “근본적인 시각 차이를 확인했기 때문에 더 이상 이야기를 진척시킬 수 없었다”고 말했다.

보건의료노조는 “노사 대표 면담과 조정 위원 권고에 따라 노사간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하지만 의료원 측이 법과 원칙만 운운하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한다면, 10월 8일 민주노총 영남권 노동자대회에서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