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안정 보장 요구하며 전국에서 모인 롯데카드노조 조합원
고용안정 보장 요구하며 전국에서 모인 롯데카드노조 조합원
  • 강은영 기자
  • 승인 2019.09.27 18:06
  • 수정 2019.09.27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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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롯데타워 앞 조합원 150여 명 함께 해
ⓒ 참여와혁신 강은영 기자 eykang@labor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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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조합원 단결투쟁, 고용안정 쟁취하자!”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의 품으로 들어온 지 한 달을 갓 넘긴 롯데카드지부(지부장 김동억, 이하 지부)가 27일 오후 서울 잠실 롯데타워 앞에서 두 번째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 날 결의대회에는 부산, 창원, 포항, 전주 등 전국 14개 지사에서 150여 명의 조합원들이 함께 했다.

지부는 지난 4일에도 롯데타워 앞에서 투쟁 선포식을 열고 롯데카드 매각 과정에서 조합원들의 고용안정 보장과 합당한 보상을 요구한 바 있다.

롯데지주는 지난 2017년 10월 지주사 체제 전환한 이후 ‘은산분리’ 원칙에 따라 금융 계열사가 주식을 보유할 수 없게 되면서 롯데카드를 매각하겠다고 발표했다. 지난 5월 우선협상대상자로 MBK파트너스·우리은행 컨소시엄이 선정됐다. 또한, 금융위원회는 오는 10월 2일 대주주적격성심사를 거쳐 매각 승인을 결정할 예정이다.

MBK파트너스와 우리은행 컨소시엄은 롯데카드 지분 중 79.83%를 1조 3,810억 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지부는 조합원들의 고용안정을 확인하기 위해 면담을 요구하고 공문도 발송했으나 면담이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김동억 롯데카드지부장은 “언론을 통해 허울뿐인 직원고용 보장 5년만 알려져 있을 뿐 계약서 전체를 요청하는 노조의 요청에는 묵묵부답”이라며 “또한, 인수금액의 1% 수준만 매각 위로금으로 전체 직원들에게 지급하겠다는 것은 직원들에 대한 자존심을 무너뜨리는 행위”라고 규탄했다.

이어서 “고용안정 보장 요구와 함께 무책임한 행동으로 일관하는 대표이사에 대한 사퇴 요구를 위해 피켓시위를 진행하고 있다”며 “불안감과 분노에 휩싸인 직원을 외면하고 자리만 보전하려는 대표이사를 반드시 심판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기철 사무금융노조 수석부위원장은 “어쩔 수 없는 상황으로 회사를 팔 수 있지만 그 동안 회사를 위해 피 땀 흘려 오늘의 회사를 만들어준 직원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위로해주는 게 자본의 기본적인 마인드”라며 “하지만, 롯데 자본은 직원들에게 신뢰를 보이지 않고 있다”꼬집었다.

이어서 인수대상자로 심사 중인 MBK파트너스에 대해 “MBK파트너스는 ING생명(현 오렌지라이프) 인수 당시에도 고용보장 5년을 약속한 바 있지만 인수 2년 만에 20% 구조조정을 실시한 바 있다”며 “이젠 노동조합과 함께 단결의 힘으로 자본으로부터 고용안정을 받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참여와혁신 강은영 기자 eykang@labor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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