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 산사 내려와 거리에 서다
스님, 산사 내려와 거리에 서다
  • 박석모 기자
  • 승인 2008.08.28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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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부 종교 편향 강력 규탄
서울시 변상금 청구, 불교계 반발

ⓒ 이현석 기자 hslee@laborplus.co.kr

이명박 정부의 종교적 편향을 규탄하는 범불교도대회가 27일 오후 2시 서울 시청앞 광장에서 열렸다. 이날 열린 ‘헌법파괴 종교차별 이명박 정부 규탄 범불교도대회’에는 국내 불교계 각 종단에서 스님과 신도 등 20여만 명(대회 봉행위원회 추산, 경찰 추산 6만 명)이 참가했다.

이날 전국 사찰에서 모인 스님과 신도들은 시청앞 광장을 가득 메운 채 예불을 올리며 정부를 강력하게 규탄했다. 참석자들은 또 각종 종교 편향 사례를 들어 이명박 정부의 종교 편향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범불교도대회에서는 △종교차별 금지 입법 △대통령의 사과 및 재발 방지 약속 △조계사 내 수배자 면책 △어청수 경찰청장을 비롯한 종교 편향 책임자 문책 등 그동안 불교계가 내세워 온 ‘4대 요구 사항’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아울러 불교계는 이명박 정부의 성의 있는 조치가 나오지 않는다면 각 지역별로 범불교도대회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 이현석 기자 hslee@laborplus.co.kr


대회를 마친 후 스님과 신도들은 오후 4시부터 시청앞 광장을 출발, 세종로 사거리와 종각을 거쳐 조계사까지 가두행진을 벌였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85개 중대 7천여 명을 대회장 외곽에 배치했으나 별다른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한편, 서울시는 이날 대회 봉행위원회가 허가 없이 광장을 사용했다며 변상금을 청구하기로 해 불교계의 반발을 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