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금융노조, 이인영 원내대표와 불평등 해소 정책간담회
사무금융노조, 이인영 원내대표와 불평등 해소 정책간담회
  • 강은영 기자
  • 승인 2019.10.14 15:22
  • 수정 2019.10.14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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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 “더디더라도 사회적 합의 틀 짜겠다”
ⓒ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사무금융노조가 불평등·양극화 해소를 위해 노력한 현장의 다양한 목소리를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에게 전달했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위원장 김현정, 이하 사무금융노조)은 지난 12일 사무금융노조 교육원에서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불평등·양극화 해소를 위한 정책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영근 공공금융업종본부장, 김태현 한국증권금융지부장, 정종우 하나카드지부장 등이 참여했다. 또한, 사무금융우분투재단에 힘을 보태고 있는 임지순 사무국장과 구교현 라이더유니온 기획팀장도 함께했다.

김현정 사무금융노조 위원장은 “외환위기 이후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격차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문제의 원인인 재벌 개혁은 쉽게 진행되고 있지 않다”며 “사무금융노조와 사무금융우분재단이 비정규직 문제에 집중하는 것은 정규직 노동자가 격차 해소를 위한 노력을 실천했을 때 정부와 기업에 사회적 책임에 대한 더 많은 요구를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사무금융노조 관계자들은 자신의 사업장의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사례와 노동자의 경영참여 등에 대해 다양한 목소리를 냈다.

정종우 하나카드지부장은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과정 중 정규직 조합원들이 승진이나 임금에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는 우려로 노노 갈등이 유발된 사례가 없지 않다”며 “올해 초 사측과 합의를 통해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했지만 대표이사가 바뀌고 나서는 합의가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며 대표이사나 정권이 바뀔 때마다 기존 합의가 지켜지지 않는 부분에 대해 관심을 써달라고 당부했다.

하나카드지부는 정규직 조합원이 연차를 반납하고, 시간외수당을 받지 않고 대체 휴일로 전환하는 방식을 통해 재원 80억 원을 마련했다. 이 재원을 가지고 파견직과 계약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데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태현 한국증권금융지부장은 “최근 큰 이슈가 된 DLF 사태는 현장 노동자들의 생각이 전달되지 않고 금융기관에 비전문가들이 낙하산으로 선임되는 경우 때문”이라며 “여러 의사 결정에서 직원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노동자 경영참여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무금융우분투재단이 올해부터 라이더유니온과 배달노동자의 자차 수리비 지원을 위한 사업을 시작하면서 이번 간담회에서는 배달 노동자들의 실태와 정책 대안에 대한 목소리도 이어졌다.

구교현 라이더유니온 기획팀장은 “배달노동자들은 최소한의 안전망 시스템도 갖춰져 있지 않고 정비자격증, 표준공임 등에 대한 제도가 없다”며 “라이더 운전면허나 보험가입 여부를 확인해주는 등 최소한 요건을 갖췄을 때만 설립할 수 있는 등록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장 목소리를 청취한 이인영 원내대표는 “경제가 좋지 않은 상황 속에서 노동한테 부담이 전가되는 경향이 나타나는데 노동 관련 법안들이 더 나쁘게 되지 않도록 막겠다”며 “소통을 통해 작은 공감대를 만들 수 있다면 우리 사회의 전체의 타협이나 합의가 열릴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사회적 대화, 합의 틀을 짜보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