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시스템IC 파견 기술사무직, 본사 무사귀환 가능할까?
SK하이닉스 시스템IC 파견 기술사무직, 본사 무사귀환 가능할까?
  • 손광모 기자
  • 승인 2019.10.25 11:02
  • 수정 2019.10.28 17: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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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운드리 사업 분사로 출범한 시스템IC … 중국 합작 법인 설립 코 앞
본사 복귀 약속받았지만 인사불이익, 전환배치 우려 … 실질적인 복귀 방안 필요
ⓒ SK하이닉스 전경

SK하이닉스 시스템IC에 파견된 기술사무직군 노동자가 ‘무사귀환’을 걱정하고 있다. 노조는 SK하이닉스로부터 본사 복귀를 확약 받았지만 실질적인 복귀 방안이 뒤따라야 한다고 지적한다.

SK하이닉스 시스템IC(이하 시스템IC)는 지난 2017년 7월 SK하이닉스 파운드리 사업부의 물적분할을 통해 설립됐다. 파운드리란 ‘반도체 제조’만을 전담하는 위탁 생산업을 말한다. 시스템IC는 출범 이후 1년 만에 중국 장쑤성 우시의 정부투자회사인 우시산업집단과 합작 법인을 설립하기로 하는 등 준수한 성과를 보였다고 평가 받는다. 2019년 하반기 중국현지에 공장이 완공될 예정이고, 2021년까지 청주 M8공장의 반도체 제조 설비를 이전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런 성과와 반대로 계열사로 파견된 기술사무직 노동자의 본사 복귀가 문제되고 있다.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SK하이닉스 기술사무직지회(이하 지회)는 분사 당시 회사가 ‘퇴사 후 자회사 재입사’(전적)를 유도하고 “불응 시 대기발령조치를 할 것”이라며 사실상 전적을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자회사 전적에 동의를 하지 않은 기술사무직 노동자는 파견의 형태로 시스템IC로 근무하게 됐다.

이후 파견 노동자들은 중국 공장 완공을 앞두고 근무지 이전 문제로 불안에 휩싸였다.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SK하이닉스 기술사무직지회(이하 지회)는 지난 10월 15일 진행된 6차 교섭에서 SK하이닉스로부터 복귀방침을 확약 받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직도 확실한 복귀 시점이 불투명하고 복귀 시 직무 고려한 인사배치, 인사불이익 금지 방안이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아 파견 노동자의 불안이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더욱이 지회가 제보 받은 사례에 따르면, 본사에 조기 복귀한 2명의 파견 노동자가 인사고과에서 저평가를 받았다. 또한 인사권을 행사할 수 있는 상무 직급의 관리자가 면담과정에서 ‘파견 복귀자들에 대해 저평가를 했다’고 직접 언급했다고 밝혔다. 지회가 실질적인 복귀 방침을 요구하는 배경이다.

지회는 “파견 노동자의 안정적인 복귀를 위해서 몇 달 전부터 시스템IC에 대한 제보를 받았고, 법률자문과 함께 해결방안을 찾기 위해 자료 수집을 해왔다”며, “시스템IC에 파견 중인 모든 기술사무직 구성원의 불이익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SK하이닉스와 시스템IC은 지회의 문제제기에 대해서 “내부적인 사항이므로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