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셋 벗은 고용노동부 전화상담원 "직접고용하라"
헤드셋 벗은 고용노동부 전화상담원 "직접고용하라"
  • 정다솜 기자
  • 승인 2019.11.04 16:32
  • 수정 2019.11.05 23: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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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노동부 위탁 전화상담원들 "차별 심각... 차별해소 위한 직접고용하라"
4일 오전 고용부 위탁 전화상담원들이 '고용노동부 위탁전화상담원 직접고용쟁취 및 처우개선을 위한 총파업 결의대회'에서 '직접고용 처우개선' 글자가 쓰인 우산을 펼쳐 들고 있다. ⓒ 참여와혁신 정다솜 기자 dsjoeng@laborplus.co.kr
4일 오전 고용부 위탁 전화상담원들이 '고용노동부 위탁전화상담원 직접고용쟁취 및 처우개선을 위한 총파업 결의대회'에서 '직접고용 처우개선' 글자가 쓰인 우산을 펼쳐 들고 있다. ⓒ 참여와혁신 정다솜 기자 dsjoeng@laborplus.co.kr

고용노동부 민간위탁 전화상담원 80여 명이 상담으로 바쁜 월요일 오전, 헤드셋을 벗고 서울 고용노동청 앞에 모였다. 고용노동부에 처우개선과 직접고용을 요구하기 위해서다. 

전국여성노동조합 고용노동지부(지부장 서명순, 이하 노조)는 4일 오전 서울고용노동청 앞에서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고 "전화상담원들은 같은 업무를 하고 있지만 직접과 위탁의 고용차이로 많은 차별을 받고 있다"며 "고용노동부는 전화상담원들의 업무가 상시 지속적 업무이고 중요 사업임에도 현재까지 전화상담원의 직접고용 결정을 미루고 있다"고 비판했다. 

고용노동부 전화상담원은 상담전화 '1350'과 고용센터 대표전화로 걸려오는 문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근로기준, 실업급여, 고용보험, 출산휴가, 육아휴직급여 등 노동 관련 문의에 답변하는 역할을 한다. 고용노동부는 울산, 안양, 광주, 천안 등 전국 4곳에 고객상담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울산을 뺀 3곳은 민간 업체에서 위탁 운영 중이다. 

위탁 전화상담원들은 같은 일을 하지만 직접고용된 울산 전화상담원과 위탁고용된 나머지 전화상담원 간 처우 격차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위탁 전화상담원들은 울산 전화상담원과 달리 기본급과 복지수당에서 큰 차별을 받고 있다"며  "특히 정액급식비와 복지포인트는 아예 받지도 못한다"고 설명했다. 직접고용 전화상담원과 달리 밥값도 못 받는다는 이유로 이번 결의대회의 명칭은 '배고파서 못살겠다! 직접고용 당장하라!'로 정해졌다. 

아울러 이들은 차별처우를 근본적으로 해소하기 위해 고용노동부에 직접고용을 요구하고 있다. 고용노동부 전화상담원은 상시지속적 업무로서 고용노동부의 주요 사업으로 보기 때문이다. 노조는 “고용노동부는 전화상담원들의 업무가 상시 지속적 업무이고, 중요 사업임에도 10월 말일까지 결정되기로 했던 직접고용에 아무런 답이 없다”며 “근본적인 차별해소를 위해 직접고용 더 이상 미루지 말라” 고 비판했다.

현재 노동부 고객상담센터의 민간위탁 상담은 정부가 진행 중인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3단계 사업으로 분류된 상태다. 이에 따라 노동부는 위탁 상담원들의 정규직화 방안을 논의 중이다. 

고용노동부 고객지원팀 관계자는 "민간위탁 전화상담원의 정규직화는 논의기구를 구성해서 논의과정에 있다"며 "이번 달 안에는 결론이 나겠지만 구체적으로 언제날지 말씀을 드리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민간위탁 전화상담원들의 총파업 결의에 대해서는 "안양고객상담센터가 위탁사와 임금단체협상 중 파업에 들어간 상황으로 알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위탁사의 일이기 때문에 특별한 입장은 없다"며 "다만 관리자 등 파업에 참여하지 않은 인원을 투입해 전화상담을 하고 있으며 위탁사에서 안 되는 부분은 지역 고용센터로 전화를 돌려 상담하고 있기에 현재 상담 운영에는 문제가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결의대회가 끝난 뒤 위탁 전화상담원들은 고용노동부 장관에게 직접고용과 차별해소를 요구하며 직접 손으로 적은 편지를 모아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