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노조, “KT CEO, 종사원 지지 받는 인물 선임돼야”
KT노조, “KT CEO, 종사원 지지 받는 인물 선임돼야”
  • 최은혜 기자
  • 승인 2019.11.07 18:02
  • 수정 2019.11.07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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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차기 CEO 선임 절차 본격 돌입에 성명 발표
“낙하산 인사 거부한다”
ⓒ KT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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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KT의 차기 CEO 선임을 위해 KT 지배구조위원회가 공개모집 및 전문기관 추천을 통한 사외 CEO 후보자군 구성을 마쳤다고 밝히면서 KT 차기 CEO 선임 작업이 본격화됐다. 이에 따라 노동조합은 성명서를 통해 KT 차기 CEO의 조건을 발표했다.

한국노총 IT사무서비스노련 KT노동조합(위원장 김해관)은 6일, “KT CEO는 권력으로부터 자유롭고 전문성과 경영능력을 겸비해야 하며 무엇보다 종사원의 지지를 받는 인물이 선임되어야 한다”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KT노조는 성명서에서 “정치권 로비를 통해 KT의 CEO가 되려는 자와 CEO직을 경력관리와 치부수단으로 생각하는 낙하산 인사는 결단코 거부한다”며 “외압에 의해 선임된 CEO는 KT의 발전 보다는 정치적 이해관계에 얽매일 수밖에 없기 때문에 KT 고유의 기업문화를 부정하고 낙하산 부대를 대거 영입하여 회사를 잘못된 방향으로 이끌어가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권이 과거와 같이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한다면 노동조합은 이를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또한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 미래비전을 제시하고 종사원의 고용안정, 통합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한다”며 “단기 성과보다는 혁신을 통한 질적 성장, 중장기 비전 제시를 통해 KT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어낼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기업 KT에 애정과 이해가 높은 ICT 전문가가 선임되어야 한다”며 “4차 산업혁명의 엄청난 변화 속에서 급변하는 경영환경과 ICT 기술변화 속에서 KT가족의 미래 먹거리를 창출하기 위해 반드시 ICT 전문성과 역량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KT노조는 “이와 같은 조건을 갖춘 CEO여야만이 KT 전 구성원이 납득할 수 있다”며 “과거의 악습을 반복하는 결정이 내려진다면 KT노동조합은 우리의 생존권을 지키고 국민기업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상급단체인 한국노총 등 시민사회단체와 힘을 모아 결사적인 반대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한편, KT 지배구조위원회는 사외 30명, 사내 7명의 차기 CEO 후보의 심사를 진행해 회장후보심사위원회에 최종 후보 명단을 제출할 예정이다. KT 차기 CEO는 내년 3월에 있을 KT 주주총회를 통해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