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우리가 전태일이다” 노동자대회
민주노총, “우리가 전태일이다” 노동자대회
  • 이동희 기자
  • 승인 2019.11.09 19:09
  • 수정 2019.11.09 19: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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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일 열사 49주기 맞아 여의도서 ‘전태일 열사 정신계승 전국노동자대회’ 개최
노동개악 분쇄·노동기본권 쟁취·비정규직 철폐·사회공공성 강화·재벌개혁 요구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은 9일 오후 3시 서울 여의도 마포대교 남단에서 ‘11.9 전태일 열사 정신계승 전국노동자대회’를 개최했다. ⓒ 참여와혁신 정다솜 기자 dsjeong@laborplus.co.kr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은 9일 오후 3시 서울 여의도 마포대교 남단에서 ‘11.9 전태일 열사 정신계승 전국노동자대회’를 개최했다. ⓒ 참여와혁신 정다솜 기자 dsjeong@laborplus.co.kr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위원장 김명환, 이하 민주노총)이 전태일 열사 49주기를 맞아 9일 ‘11.9 전태일 열사 정신계승 전국노동자대회’를 개최했다.

민주노총은 1970년 11월 13일 청계천 평화시장에서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고 외치며 자신의 몸에 불을 붙인 전태일 열사의 죽음을 기억하고 전태일 열사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매년 전태일 열사 기일에 맞춰 전국노동자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민주노총은 올해 전국노동자대회를 국회 근처인 서울 여의도 마포대교 남단에서 개최했다. 앞서 민주노총은 탄력근로제 단위기간 확대가 담긴 근로기준법 개정안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심의에 들어가거나 정부의 ILO기본협약 비준안이 포함된 노동관계법 개정안이 국회에 상정되는 즉시 총파업에 나설 것을 선포한 바 있다.

민주노총은 탄력근로제 단위기간을 기존 3개월에서 6개월로 확대하는 건 명백한 노동개악이라며 반대하고 있으며, 정부가 마련한 ILO기본협약 비준 관련 노동관계법 개정안에 담긴 △단체협약 유효기간 2년에서 3년으로 연장 △사업장 내 생산 시설과 주 업무 시설 점거금지 등의 내용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날 대회에 참석한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이런 국회 필요없다’ 손피켓을 들고 “정부가 노동개악 운을 띄우면 국회가 더 많은 개악을 요구하는 ‘노동절망 사회’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규탄했다.

또한, 올해 하반기 사업을 관통하는 핵심 의제를 △노동개악 분쇄 △노동기본권 쟁취 △비정규직 철폐 △사회공공성 강화 △재벌제체 개혁 5개로 설정하고 ‘비정규직 철폐하자’, ‘노동개악 분쇄하자’, ‘노동기본권 쟁취하자’, ‘공공성을 강화하자’ 등의 구호를 외쳤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이날 대회사에서 “민주노총은 정부와 자본이 탄근제 개악과 노조법 개악으로 우리 100만 조합원과 2,000만 노동자의 노동기본권을 짓밟는다면 즉각적이고 전면적인 총파업 투쟁으로 반격에 나서겠다”며 “문재인 정부가 이런 노동개악과 노동자 희생을 강행하고도 내년 총선 승리와 정권 재창출 꿈을 꾼다면 민주노총의 전력을 기울인 반격과 이로 인한 파국을 피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민주노총 전국노동자대회에는 일본, 대만, 홍콩, 필리핀, 캄보디아 등에서 찾아온 국제노동단체들의 연대가 함께했다.

람슈메이 홍콩노총 건설노조 조직활동가는 “한국 노동운동이 강력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한국 노동자들이 어떻게 힘을 발휘하는지, 어떻게 더 많은 노동자들의 권리를 위해 투쟁하는지 배우기 위해 왔다”며 “한국 노동자들의 힘으로 사회를 변화시켰다는 사실은 홍콩 노동자에게 큰 영감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와타나베 히로시 일본 전노협 의장은 “우리에게는 노동자 착취 기업, 재벌 정치라는 공통의 적이 존재한다”며 “한일 국가 관계가 어떻든지 간에 우리의 우정을 깰 수 없다”고 연대사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