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 재활용 폐기시설 폐쇄, 노동자는 45일째 거리에
화성시 재활용 폐기시설 폐쇄, 노동자는 45일째 거리에
  • 최은혜 기자
  • 승인 2019.11.13 14:57
  • 수정 2019.11.13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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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엠화성공장노조, 화성시청 앞 천막농성
“일자리 돌려달라”
13일, 화성시청 앞에서 알엠화성공장노동조합이 집회를 열었다. ⓒ 참여와혁신 최은혜기자 ehchoi@laborplus.co.kr
13일, 화성시청 앞에서 알엠화성공장노동조합이 집회를 열었다. ⓒ 참여와혁신 최은혜기자 ehchoi@laborplus.co.kr

경기도 화성시(시장 서철모)의 재활용 폐기업무를 담당하던 화성그린환경센터(이하 센터)가 지난 10월 1일 폐쇄됐다. 센터가 폐쇄되면서 센터에서 일하던 노동자들 역시 일자리를 잃었다.

한국노총 연합노련 알엠화성공장노동조합(위원장 정운기, 이하 노조)은 13일, 화성시청 앞에서 고용과 근로조건 보장을 위한 집회를 열었다. 이날은 노조가 화성시청 앞에서 천막농성에 돌입한 지 45일이 되는 날이다.

노조는 “센터가 폐쇄되기 이틀 전에 일방적으로 통보 받았다”며 “센터가 문 닫기 직전 회사는 ‘두 개의 용역 업체 중 골라서 이동하라’고 얘기했다”고 주장한다. 두 개의 용역업체는 노조의 사업장인 주식회사 RM(이하 RM)과 하이원리싸이클링이다. 노조는 “RM과 하이원의 근로조건과 형태가 다르다”며 “임금 차이가 90만 원에 달한다”고 토로했다.

노조는 RM과의 단체협약 중 ‘용역업체가 바뀌어도 고용을 승계한다’는 내용을 들며 고용승계를 요구했다. 그러나 RM은 “입찰 방식의 변경으로 고용을 승계할 수 없다”는 입장이라는 것이 노조의 주장이다.

이날 집회에서 이미현 조합원은 “열악한 상황에서도 내 부모와 가족을 위해 일했다”며 “원청이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 노동자들을 거리로 내몰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왜 노동자를 재활용도 할 수 없는 쓰레기 취급하냐”며 “일자리를 돌려받기 위해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이대규 연합노련 위원장은 “화성시와 RM이 노동자를 길거리로 내몰고 있다”며 “화성시는 민간위탁을 폐지하고 직접고용을 통해 투명성을 확보해 공공서비스를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화성시청은 “기존에 민원이 있어서 센터 운영이 어려워져 센터 운영이 중단됐다”며 “화성시는 업체와 계약해서 업무를 위탁했기 때문에 근로자와 직·간접적인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11일, 시와 회사 관계자, 노조조합원과의 만남을 주선하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있다”면서도 “시에서 이 문제에 관여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측인 RM은 “지난 10월 28일,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 사건이 접수됐다”며 “그 결과를 기다리겠다”고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