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박싱] 이 주의 인물 : 정진우
[언박싱] 이 주의 인물 : 정진우
  • 이동희 기자
  • 승인 2019.11.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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힌트 : #작은노동자권리찾기 #권리찾기유니온 #권유하다 #사회운동 #5인미만사업장

이번 주에도 어김없이 독자들을 찾아온 언박싱. 11월 2주 <참여와혁신>이 주목한 인물은 누구일까요? 이주의 인물 ‘9호’ 언박싱 함께 열어볼까요?

지난 11월 13일은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열사의 49주기가 되는 날이었습니다. 매년 이 시기는 노동계가 청계천 평화시장에서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고 외치며 자신의 몸에 불을 붙인 전태일 열사의 죽음을 기억하고 전태일 열사 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다짐을 되새기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여기까지 이야기하면 ‘이주의 인물이 전태일인가?’라는 생각이 드실 텐데요. 제목에도 나와 있는 것처럼 이주의 인물은 전태일이 아닌 ‘권리찾기유니온 권유하다’의 집행위원장 정진우 씨입니다.

정 집행위원장을 만난 건 전태일 열사의 49주기를 하루 앞둔 지난 11월 12일입니다. 민주노총은 이날 청계천 전태일다리에서 ‘작은 사업장 노동자 권리찾기’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모든 노동자들에게 근로기준법이 적용될 수 있도록 민주노총이 작은 사업장 노동자들의 권리찾기에 나선다”고 밝혔습니다.

‘모든 노동자에게 근로기준법을’이라는 슬로건과 함께 임금체불, 직장 내 괴롭힘 및 갑질에 더욱 취약한 5인 미만 사업장, 중소영세사업장 등 작은 사업장 노동자들의 노조할 권리를 확대하는 캠페인을 시작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관련기사 : 민주노총, 작은 사업장 노동자 권리찾기 나선다)

ⓒ 참여와혁신 이동희 기자 dhlee@laborplus.co.kr
ⓒ 참여와혁신 이동희 기자 dhlee@laborplus.co.kr

정 집행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여러 인물 중 하나로, ‘노동조합으로 단결할 권리!’라고 쓰여 있는 손피켓을 들고 5인 미만 사업장 노동자를 포함한 모든 노동자들의 권리찾기에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기자회견을 마치고 그와 나눈 대화에서 ‘권리찾기유니온 권유하다’가 진행하는 사회운동 역시 5인 미만 사업장 노동자 등 근로기준법을 제대로 적용받지 못하는 노동자들의 권리찾기라는 걸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날 정 집행위원장과 나눈 대화를 인터뷰 형식으로 옮겨봤는데요. <참여와혁신> 독자들도 앞으로 이어질 ‘권리찾기유니온 권유하다’의 활동에 많은 응원을 보내주시길 바랍니다. ☞홈페이지(http://www.unioncraft.kr/)

- ‘권리찾기유니온 권유하다’가 낯선 독자들이 많을 텐데요, 독자들에게 ‘권리찾기유니온 권유하다’를 소개해주세요.

맨 처음 제안자는 한상균 전 민주노총 위원장이고요. 지금은 권리찾기유니온 권유하다의 대표를 맡고 계십니다. 한상균 전 위원장 본인이 노동조합 활동과 민주노총 위원장을 지내면서 느낀 여러 가지 교훈들을 출소 후 다시 사회로 나왔을 때 실현해보고자 여러 가지 제안을 했었는데요. 대표적인 것 중 하나가 바로 5인 미만 사업장을 비롯한 작은 사업장 노동자들의 권리찾기였습니다.

아시다시피 5인 미만 사업장 노동자들은 노동조합으로 단결하지 못하고, 여러 가지 법·제도적인 제약에 의해서 스스로 권리찾기를 못하고 있어요. 그래서 민주노총을 비롯한 각계각층의 힘을 모아서 작은 사업장 노동자들의 권리를 찾기 위한 발걸음에 나선 겁니다. 이걸 지난 10월 9일 창립 발기인대회에서 힘을 모아낸 거죠.

- 꼭 5인 미만 사업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만을 대상으로 하는 건가요?

가장 기본적으로는 5인 미만 사업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인데, 임시직 노동자, 프리랜서, 근로기준법에서 노동자성을 인정받지 못하는 노동자들도 포함됩니다. 최근 플랫폼 노동자들은 노동자성을 인정받기 시작했는데, 플랫폼 노동자까지 다 포함을 합니다.

- 작은 사업장 노동자, 노동자로 인정받지 못하는 노동자들을 위해 연대하는 조직이라고도 볼 수 있네요?

저희가 ‘연대’ 혹은 ‘지원’이라는 표현을 잘 안 쓰려고 합니다. 노동자들이 현재 취약한 자신의 노동환경을 극복하는 첫 번째는 스스로 단결하는 것이기 때문이죠. 그 단결이 노동조합이든, 노동조합이 아닌 다른 방식이든, 스스로 단결하는 게 가장 기본이라고 저희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직접행동’이라는 표현을 사용합니다. 직접 권리찾기에 나서는 노동자들의 행동을 저희가 같이 제안하고 나누고 만들어 가는 거죠.

- ‘권리찾기유니온 권유하다’라는 이름은 어떻게 아이디어를 얻은 건가요?

권리찾기유니온 권유하다. 저희 이름이 좀 길죠?(웃음) 이렇게 보시면 돼요. 앞에 있는 ‘권리찾기유니온’은 노동환경이 열악한 작은 사업장의 노동자들, 당사자들의 조직 이름인 거예요. 그래서 내년 1월이면 권리찾기유니온이라는 이름으로 온라인 공간을 개통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뒤에 붙는 ‘권유하다’는 저희들인 거죠. 우리가 그들에게 권유하는 거니까요.

- 내년 1월에 개통하는 ‘권리찾기유니온’ 온라인 공간에서는 어떤 활동이 이루어지나요?

온라인 공간에서 당사자들의 일차적인 직접행동과 참여가 이루어지죠. 당사자들이 소통하는 공간, 사업장 고발센터, 노동자 상담센터 등의 활동이 이루어질 예정입니다.

- 권리찾기유니온 권유하다의 큰 그림을 이야기해주신다면?

1,000일 운동이라는 이름을 붙여서 2022년 대선 이후까지 긴 기간을 잡고 운동에 들어갑니다. 보통은 다른 조직에서는 이런 긴 기간을 설정해 계획을 잡지는 않죠(웃음). 1,000일 운동이라고 한 이유는 노동환경이 취약한 노동자들의 이슈가 사회적으로 이슈화되고 법·제도 개정까지 가고 현실을 바꿔 나가기 위해서는 단기간으로는 안 되기 때문이에요.

1,000일의 과정에서 1단계는 권리행동을 시작해요. 당사자들이 목소리 내고 직접 행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나가고, 2단계에서는 내년부터 본격적인 입법 운동을 진행합니다. 근로기준법을 전면 적용하는 문제 등에 집중하는 단계죠. 3단계에서는 권리 헌장으로 사회적인 상식과 기준을 만들어 가요. 내년 총선에서 국회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여야 구도로 봤을 때는 단기간 안에 법적 개혁이 어려울 테니 권리 헌장으로 접근을 해나갈 예정입니다. 국회가 제대로 움직이지 않는다면 권리 헌장의 틀이 사회적인 압박 수단이 될 수 있을 거로 생각해요.

- 마지막으로 권리찾기유니온 권유하다가 이야기하는 스스로의 단결을 망설이고 있는 취약한 환경에 놓인 노동자들에게 한마디 해주신다면?

노동조합에 자신의 문제를 호소해본 적 있는 분들, 관공서 및 고용노동부에 문의해보신 분들이 많이 있을 거예요. 아니면 그런 엄두조차 내지 못한 분들도 있으셨을 거고요. 아마도 대부분 체념과 포기의 경험을 가지고 있으실 텐데, 이런 상황에서 가장 기본적인 해법은 나와 비슷한 처지의 열악한 노동자들과 함께 스스로 단결하고 협력을 해나가는 겁니다. 그렇게 우리 사회 분위기와 법제도를 바꾸는 과정이 없으면 근본적인 변화는 힘들 것 같아요. 우리가 온라인 공간을 만드는 이유도 이 때문이에요.

지금 열악한 노동환경에 처한 노동자들, 우리 사회 절대다수인 노동자들의 현실이에요. 체념하지 말고, 포기하지 말고 우리 스스로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첫출발을 했으면 좋겠어요. 함께 모이고 함께 이야기하면서 우리 스스로의 권리를 같이 찾아갔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