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전국노동자대회에 참여한 이유
그들이 전국노동자대회에 참여한 이유
  • 참여와혁신
  • 승인 2019.11.16 16:32
  • 수정 2019.11.16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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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한국노총 전국노동자대회
국회 앞 3만여 명 운집
ⓒ 참여와혁신 최은혜기자 ehchoi@laborplus.co.kr
ⓒ 참여와혁신 최은혜기자 ehchoi@laborplus.co.kr

16일, 국회의사당 앞에는 3만여 명의 노동자가 운집했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위원장 김주영, 이하 한국노총)이 주관하는 전국노동자대회가 열렸기 때문이다. <참여와혁신>은 이날 전국노동자대회에 참가한 몇몇 노동자의 얘기를 들어봤다.

여의도에 발걸음을 한 이유

"사업장에서 하는 행사나 투쟁의 연장선이라고 생각하고 왔다"고 밝힌 금속노련 sk하이닉스노조 조합원은 "전국노동자대회도 문화의 일종이라고 생각한다"며 아이와 함께 여의도를 찾았다.

이세영 공공노련 전력노조 조합원 역시 “회사에 입사하면 자동으로 조합원이 되다 보니 노조 활동이 특별한 일이 아니라 일상적인 활동이라 생각해서 여의도에 나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세영 조합원은 “현 정부의 노동개악 정책을 저지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밝히기도 했다.

조명환 금융노조 JB우리캐피탈지부 조합원은 올해 처음으로 노동조합이 생겨 전국노동자대회에 처음 참가했다고 밝혔다. 조명환 조합원은 “매일 앉아서 일해서 다른 현장 얘기를 못 들었는데, 다양한 노동자들의 얘기를 들어보니 52시간 상한제, 과로사 등 관련 문제를 현장에서 실감할 수 있었다”며 여의도를 찾은 의의를 설명했다.

그들이 원하는 노동 현장

그렇다면 한국노총 전국노동자대회를 찾은 노동자들은 어떤 노동 현장을 원할까?

교대근무가 끝나고 5시간 동안 달려서 여의도에 도착했다는 화학노련 듀폰코리아노조의 조합원은 “노조를 만든 지 1년째라 자리가 잘 집히지 않아 활동하는 것이 어렵다”며 “18일 교섭이 잘 해결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듀폰코리아노조와 같이 화학노련을 상급 단체로 둔 정동일 세운메디칼노조 위원장 역시 “노조를 만든 지 2년 10개월이 됐는데 지난 3년 동안 계속 노사갈등이 있었다”며 “노사상생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원지섭 자동차노련 경기고속지부 조합원은 “주 52시간제를 위해서는 임금 보전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정부에서 버스 준공영제를 확실하게 시행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세영 조합원은 “이번 정부가 출범했을 때는 노동자를 위한 정권이라고 했는데 해가 갈수록 다른 정부와 다르지 않은 것 같다”며 “노동 친화 정책을 추진해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강필호 금융노조 IBK기업은행지부 조합원은 “노동자들과 노동 환경을 위해 모두 노력하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날 한국노총은 “흔들리는 ‘노동존중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고 노조법 개악을 시도하는 국회를 심판하겠다”며 “정부와 국회의 노동개악 시도를 저지할 것”을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