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은영의 아메리카노] 작은 행동, 큰 변화
[강은영의 아메리카노] 작은 행동, 큰 변화
  • 강은영 기자
  • 승인 2019.11.21 15:32
  • 수정 2019.11.21 16: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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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하지만 씁쓸한 아메리카노 한 잔
참여와혁신 강은영 기자 eykang@laborplus.co.kr
참여와혁신 강은영 기자
eykang@laborplus.co.kr

대한민국에서 태어난 사람이라면 누구나 인간의 존엄과 가치, 행복을 추구하기 위해 ‘기본권’이 보장됩니다. 기본권에는 노동자의 권익과 근로조건 향상을 위해 ‘노동3권(단결권·단체교섭권·단체행동권)’도 보장하고 있습니다.

또한, 국민이 직접·간접적으로 국정에 참여할 수 있는 권리인 ‘참정권’도 기본권에 포함돼 있습니다. 민주주의의 꽃이라고 불리는 ‘선거’는 투표를 통해 자신의 뜻을 대신해 줄 사람을 뽑는 제도입니다.

선거 기간만 되면 후보자들은 표심을 사로잡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내고 여기저기를 다니며 연설하는 등 바쁘게 움직입니다. 대한민국의 선거는 아직 멀었는데, 벌써 선거 이야기를 꺼내니 의문스럽기도 할 것입니다.

최근 <참여와혁신> 홈페이지에는 선거 진행 일정과 결과를 알리는 기사가 많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노동계에 ‘선거’의 계절이 돌아왔기 때문입니다. 크게는 한국노총과 양대 노총의 주요 산별인 금융노조와 금속노조, 단위노조들까지 선거를 치르는 곳이 많습니다.

노동조합을 새롭게 이끌어나갈 수장을 선택해야 할 조합원들의 고민은 이만저만이 아닐 것입니다. 후보를 잘 아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후보에 대해 이름만 들어본 사람도 있습니다.

과연 노동조합을 위해 얼마나 헌신할 수 있을지 고개를 갸웃할 수도 있습니다. 다양하게 쏟아지는 정책들을 지켜낼 수 있을지, 선거 기간에만 열심히 유세하고 막상 당선이 되고나서는 태도가 변할 수도 있다는 우려까지. 우리가 이런 걱정을 하게 되는 이유는 아마 그동안 봐왔던 대한민국 정치 현실 때문일 것입니다.

선거 기간만 되면 시장과 학교, 동네까지 찾아가 민생을 살피겠다며 국민들의 손을 잡고 굳은 약속을 하던 많은 국회의원 후보들. 국민에게 봉사하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하며 선거 결과에 감사의 큰 절을 올리던 국회의원 당선자들.

하지만 반짝이는 배지를 단 이후, 그들의 변해버린 태도에 실망을 느낀 적이 한 두 번이 아닐 것입니다. 한 여론조사 전문기관에서는 국민들을 대상으로 ‘2019 국가사회기관 신뢰도’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국회의 신뢰도는 2.4%로, 12개 국가사회기관 중 두 번째로 낮은 신뢰를 나타냈습니다.

이렇듯 유권자들은 선거가 다가오면 무언가가 바뀔 수 있다는 희망과 기대를 가지고 있지만, 저들도 변할 수 있다는 마음이 한 구석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한편으로, 선거에 출마한 후보자들은 많은 고민을 거치고 자신이 가진 신념을 이루기 위해 힘든 결정을 내렸을 수도 있습니다. 또한, 당선이 되면 이루고 싶은 계획과 함께 진심으로 조합원들을 위해 행동하고자 하는 이들도 존재할 것입니다.

선거는 유권자들이 자신의 의사를 반영하는 투표를 했을 때 비로소 완성됩니다. 진정으로 열심히 일할 수 있는 일꾼이 있다면 지체 없이 한 표 선사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당신이 던진 한 표가 변화의 물길을 만들 초석이 될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