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스피커] 이경 사무금융노조 위원장 후보 인터뷰
[선거스피커] 이경 사무금융노조 위원장 후보 인터뷰
  • 강은영 기자
  • 승인 2019.12.02 18:54
  • 수정 2019.12.02 18: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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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교체·미래지향성’ 강조한 이경 후보조

인터뷰_기호 2번 이경 사무금융노조 위원장 후보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이 오는 12월 19일 4대 집행부를 선출하기 위한 임원 선거를 진행한다. 이번 사무금융노조 4대 임원선거에는 기호 1번 이재진 위원장 후보, 기호 2번 이경 위원장 후보가 출마했다. 그간 사무금융노조 임원 선거에는 단독 후보가 출마했으나, 이번 선거는 경선으로 진행되는 만큼 조합원들의 관심이 크다. 새롭게 선출될 사무금융노조 집행부는 대산별노조 완성과 하나 된 사무금융노조를 위해 어떤 청사진을 그리고 있는지 이야기를 들어봤다.

‘젊고 건강한 현장중심! 미래로! 사회연대로! 조합원과 함께하는 사무금융노조’를 슬로건으로 내건 이경 위원장 후보는 젊은 사람들이 리더가 될 수 있는 노조를 만들겠다고 강조한다. 이경 위원장 후보는 사무금융노조 부위원장과 사무금융연맹 사무처장을 겸직하고 있다. 그는 2011년 KB국민카드노조 초대 위원장·2대 위원장을 역임하고, 2016년 KB노동조합협의회 의장을 지내며, KB국민카드노동조합의 역사를 만들었다.

러닝메이트로 함께 출마한 정철 수석부위원장 후보는 KB손해사정지부 초대지부장을 맡고 있으며, 사무금융노조 교육위원회 운영위원 역할을 하고 있다. 부위원장 후보인 김소연 후보는 변호사이면서, 한국거래소지부 부지부장을 역임하고 있다. 임동근 사무처장 후보는 2017년 메트라이프생명보험지부 수석부지부장과 2018년 사무금융노조 정책연구소 운영위원 역할을 해 오고 있다.

왼쪽부터 차례로 이경 위원장 후보, 김소연 부위원장 후보, 임동근 사무처장 후보, 정철 수석부위원장 후보. ⓒ 사무금융노조
왼쪽부터 차례로 이경 위원장 후보, 정철 수석부위원장 후보, 김소연 부위원장 후보, 임동근 사무처장 후보, . ⓒ 사무금융노조

위원장 출마를 결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KB국민카드지부 지부장 6년, 사무금융노조 부위원장을 지내면서 지부와 본조가 많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됐다. 지난 5월부터는 사무금융연맹의 사무처장이라는 역할을 겸직하면서 상급단체, 산별노조를 위한 역할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했다.

우리는 그동안 86세대들이 노동운동의 구심점이 되고 집행부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현장에 있는 조합원들은 지부에 관심이 없고 상급단체 존재를 아는 경우도 드물다. 시간이 지나면 후배, 젊은 세대들이 노동운동에 관심을 두지 않을 거라는 우려도 있다. 7080이 주축이 돼 노동운동이 영속되기 위해 가교 역할, 새로운 산별로 가기 위한 역할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러닝메이트 구성에 신경 썼던 점은 무엇인가, 각자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아무래도 젊은 후보라고 하면 다른 후보들에 비해 노동운동 경험이 상대적으로 짧을 수 있다. 하지만, 노동운동을 오래했다고 해서 지부가 건강하고, 지부에 대한 조직력에 비례하지는 않은 것 같다.

정철 수석부위원장 후보가 지부장을 맡고 있는 KB손해사정노조는 출범한 지 1년밖에 안 됐는데, 조합원이 1천 명으로 늘었다. SNS를 통한 조합원들과 소통, 새로운 시도와 노력들이 지부의 조직력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했다.

임동근 사무처장 후보는 생명보험 업계에 대한 고민과 정책연구소 활동을 하며 얻은 정책에 대한 지식이 풍부하다. 김소연 부위원장 후보는 현직 변호사로 전문성이나 지부에서 활동력이 높다.

이들이 위원장 활동을 할 때 가장 큰 조력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사무금융노조 3대 집행부에 대해 평가한다면?

3대 집행부에서 부위원장 직을 수행하며, 산업정책을 견인하고 ‘우분투’ 사업을 출범시킨 것이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사회연대의 큰 발을 내딛고, 기존 노동조합의 기본적 역할 외에 노동조합에 대한 국민적 인식을 전환하고 사회적 책임을 병행하기 위해 노력했기 때문이다. 3대 집행부로 활동했기 때문에 3대 집행부가 잘한 공약을 가장 잘 계승해서 만들어갈 수 있는 적임자로 생각한다.

다만, 아쉬웠던 부분은 양적 성장을 위해 많이 노력했지만 인력·재정적인 부분이 비례해서 늘어나지는 않았다. 조직이 커지다보니 조직별로 접촉할 기회나 조합원들과 뭔가 할 수 있는 부분들에 대해서 한계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번 선거에서 강조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

가장 중요한 것은 ‘현장중심’이라고 본다. 현장 조합원들이 상급단체 존재를 인식하고, 상급단체가 나를 위해서 무얼 해주는지 알 수 있게 해줘야 한다. 결국 조합원들의 니즈를 얼마만큼 실현하고 대변하느냐가 상급단체의 역할이다.

1~2개 지부를 계속 방문하면서 조직 진단을 새로 하고 지부와 현장 조합원들이 필요로 하는 니즈가 무엇인지 파악하고자 한다. 이러한 활동을 최단시간에 마무리하고 사업과 계획을 실천하기 위해 필요한 규약·규정을 재·개정하기 위한 노력도 할 생각이다.

사무금융노조의 과거와 현재를 미래로 계속 영속시켜 나가고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과거에 어떤 경험이나 과거에 머무르거나 집착해서는 안 된다. 새로운 방향의 새로운 시각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점점 더 층을 넓히고 있는 젊은 조합원들과 소통할 수 있는 집행부가 되고자 한다. 현장중심, 사회연대, 미래지향적, 젊고 건강한 현장조직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현재 사무금융노조는 사무금융연맹과 이원적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대산별노조체제를 만들기 위해 어떤 고민을 하고 있나?

지난 5월부터 사무금융연맹 사무처장을 하면서 연맹에 대한 조직 진단과 현재 사무금융노조의 조직 진단을 정확히 하고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산별노조 완성을 하는 로드맵은 위원장의 독단과 결심으로 해서는 안 된다.

사무금융연맹의 각 사업장마다 사정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절차와 대화를 무시하고 가서는 안 된다. 현장에 있는 조합원들이 통합에 대한 이슈를 가지고 터놓고 얘기하면 방법은 단순해질 수 있을 것이다. 현장의 공감대를 형성하며 실현해 나가면 ‘산별노조 완성’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사무금융노조 내 5개 업종 본부는 서로 다른 현안을 가지고 있다. 이들이 하나의 사무금융노조로 모이기 위한 방법은 무엇인가?

업종 간의 조직문화가 차이가 있고, 지부 간의 이해관계가 있기 때문에 다양한 의견들이 존재한다. 업종들의 기반들이 탄탄해지면서 업종 이기주의나 지부 이기주의가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서로 간의 노력이 필요하다.

임원과 사무처, 산하 지부간부들이 동일한 목표를 가지고 함께 고민하고 실천하는 게 우선돼야 한다. 하나 된 노조가 되기 위해서 무얼 도와줄 수 있는지 고민해야 하고, 각 업종본부장들과 업종 내 지부들과의 관계 개선과 연대의식을 제고하는 노력을 지속하려 한다.

사무금융분야에 여러 비정규직들이 존재하고 있다. 이들을 위한 대책으로 고민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사무금융노조 내 사업장에는 무늬만 정규직인 분리직군들이 많이 존재하고 있다. 직장 내의 비정규직을 정규직화 할 때는 기존 정규직들의 반발이 가장 크다. 이를 연착륙하기 위해서는 결과에 대한 명분을 만들어가는 노력들이 필요하다.

KB국민카드지부장 시절, 2014년에 금융기관 최초로 분리직군 조합원들을 완전한 정규직으로 전환시킨 바 있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문제점과 극복해야 할 장애물들을 경험했었고, 이는 노동조합만의 노력이 아닌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합의와 실천이 필요하다.

사무금융사업장 내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여러 가지 사례들을 분석해 접근해 나가려 한다.

3대 집행부의 최대 성과 중 하나는 사무금융우분투재단 출범이다. 사무금융우분투재단이 지속되기 위해 기금출연 방법과 앞으로의 운영 방향은 무엇인가?

우분투사업에 참여하고, 재단 출범까지 만드는 데 함께 해 왔다. 더 많은 사업장이나 더 많은 금액을 출연하기보다는 한 명이라도 더 많은 조합원의 참여를 통해 지속적으로 이어갈 수 있는 방법을 계획해야 한다. 현장 조합원들이 소액이라도 참여를 한다면 기업의 참여도 자연스럽게 요구할 수 있을 것이다.

이미 일부 기업에서는 사회공헌 활동을 해오고 있다. 공헌 활동의 일부를 우분투 사업으로 이끌어 올 수 있는지에 대해 교섭이 필요할 것이다. 조합원들이 직접 지출하는 우분투 기금에 함께 한다면 기업에서도 부담이 되지 않을 수 있다고 본다.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한국의 노동조합 가입률은 10%라고 알려져 있고, 이 중 정상적으로 노동조합 활동을 하고 있는 것은 절반이라고 알고 있다. 사무금융노조의 노동운동 방향이나 집행부를 이끌 사람은 물이 흐르도록 만들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이 고이거나 거스르면 자연의 법칙이 붕괴되는 것이다.

노동조합이 점점 사양화되고, 현장 조합원들에게 무관심해지는 조직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선배·후배 조합원들이 투표에 참여해 과거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미래지향적인 노동조합이 될 수 있도록 선거에 참여해주길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