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박싱] 이 주의 키워드 : 말
[언박싱] 이 주의 키워드 : 말
  • 임동우 기자
  • 승인 2019.12.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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힌트 : #경마 #마사회 #김용균특조위 #서지윤간호사 #한국감정원 #공공상생연대기금

이번 주도 언박싱(unboxing) 시간이 돌아왔습니다. 언박싱은 구매한 상품의 상자를 여는 과정을 의미하는데요. 시청자들은 영상을 보면서 어떤 상품이 나올지 기대하고 상품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는 재미를 얻습니다.

12월 첫 주도 <참여와혁신>에 다양한 소식이 올라왔는데요, 한 주간 올라온 <참여와혁신> 기사들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무엇이었을까요?

이 주의 키워드 : 말

여러분은 ‘말’이라는 단어를 무심코 들었을 때, 먼저 무엇이 떠오르나요? 이 주의 키워드인 ‘말’은 사람의 생각이나 느낌을 표현하고 전달하는 기호, 갈기를 휘날리며 멋들어지게 벌판을 달리는 포유류 등 국어사전에 기재된 의미만도 열 가지가 넘습니다.

한 주간 올라온 목소리들 중 ‘말’이라는 단어는 각기 다른 상황에서 다양한 의미로 쓰이고 있었는데요, 2019년 마지막 달을 여는 첫 주의 ‘말’,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6일, 재단법인 공공상생연대기금 창립 2주년 기념행사에서 김상조 정책실장과의 토크콘서트가 진행됐다. ⓒ 참여와혁신 최은혜 기자 ehchoi@laborplus.co.kr
6일, 재단법인 공공상생연대기금 창립 2주년 기념행사에서 김상조 정책실장과의 토크콘서트가 진행됐다.
ⓒ 참여와혁신 최은혜 기자 ehchoi@laborplus.co.kr

[11월 30일] 마사회 기수, 마사회 문제 지적 유서 남기고 죽음 선택
부산경남경마공원 소속 기수였던 고 문중원씨가 마사회 운영 문제를 지적하며 죽음을 택했습니다. 고 문중원 씨의 유서에는 고인이 조교사 자격증을 취득해 기수 업무와 동시에 마사대부(실질 조교사) 업무도 할 수 있었음에도 마사회 내부 부조리로 인해 마사대부 업무를 맡지 못한 사실이 기재되어 있었는데요, 노조는 고 문중원씨가 마사회 부조리에 대해 평소 억울하게 생각하고 있었다고 밝히며 구조가 만든 죽음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현재 고 문중원 씨 유족은 ▲고인 죽음의 진상규명 ▲재발방지와 책임자 처벌 ▲마사회의 공식적 사과 ▲자녀 등 유가족 위로보상 등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2017년 5월 말에도 부산경남경마공원 소속 마필관리사 박경근 씨가 유서를 남기고 죽음을 택한 일이 있었습니다. 2년이 흐른 지금도 동일 사업장에서 안타까운 죽음이 이어진다는 사실은 마사회 내부 구조 개선의 시급성을 알리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12월 3일] 서울시의 ‘혁신없는 혁신안’, 고 서지윤 간호사 억울한 죽음 풀 수 없다
[12월 3일] 휴지조각이 된 보고서, 이대로 버릴 것인가?
지난 1월 5일 서울의료원 서지윤 간호사의 죽음 이후, 12월 2일 김민기 서울의료원 원장의 사퇴와 함께 서울의료원 혁신대책위원회는 5대 혁신 방안을 제시했지만,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지역지부는 ‘혁신없는 혁신안’이라고 비판했는데요, 노조가 비판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혁신위원회가 진상조사위원회의 요구에도 누가 위원회에 참여하고 있는지 구체적인 명단을 밝히지 않고, 서울의료원이 간호행정부의 비합리적인 조직운영에도 평간호사 확대가 아닌 관리자급인 노무-인사팀을 확장하는 등 ‘말’뿐인 혁신의 행보를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날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는 고(故) 김용균 노동자 1주기 추모위원회(이하 추모위원회)가 ‘문재인 정부의 중대재해사업장 조사위원회 권고와 이행실태 점검 토론회’를 열기도 했습니다. 토론회에서 임선재 공공운수노조 서울교통공사노조 PSD지회장은 “정부는 권고안을 참고하는 정도 내지는 생색용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다분하다. 구의역 진상조사단의 권고안 역시 발표 이후 1년여 동안 휴지조각 신세로 존재하다가 여론이 들끓자 그제야 마지못해 개선됐다”고 비판했습니다.

반복되기만 할 뿐, 실천 없는 ‘말’들이 피해자의 억울한 죽음을 더욱 가슴 아프게 만들었습니다.

[12월 3일] 50년 역사의 ‘한국감정원’! 반드시 지켜내겠습니다!!
지난 7월 감정평가사협회가 ‘감정원이 감정평가도 하지 않으면서 사명에 감정이라는 단어를 사용해 감정평가시장의 혼란과 국민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는 내용의 공문을 정부 부처와 국회 등에 보내 사명변경을 요구하면서 한국감정원과의 갈등에 붙이 붙었습니다. 이후 감정평가사협회와 국회의 유착 관계가 의심되는 문자메시지가 발견되자, 금융노조와 한국감정원지부 조합원들은 ‘반드시 사명 변경을 저지하겠다’고 나섰습니다.

지난 11월 22일 50년 사명을 지키기 위해 촛불을 들었던 한국감정원지부는 “(한국감정원)원장과 경영진이 사명 변경 관련 국토부 의견조회 문서에 대해 조합에 사전협의한 내용과는 전혀 다른 내용으로 회신하는 것으로 모자라, 약 1달간 국토부에 문서를 발송하지 않았다고 거짓보고를 했고, 사측의 철저한 숨기기와 밀실 추진으로 노동조합과 직원들은 사명 개악에 대한 소식을 언론보도를 통해 인지하는 지경에 왔다”며 ‘거짓말’로 일관하는 사측을 비판했습니다.

[12월 6일] 공공상생연대기금 2주년, 상생과 연대를 말하다
분위기 전환 좀 해볼까요? 이번에는 상생과 연대의 ‘말’입니다.

2016년, 양대노총 공공부문 노동조합 공동대책위원회는 성과연봉제 확대방침에 대한 반대투쟁 이후 성과연봉제 강제도입 정책이 폐기되면서 지급된 성과급을 환수해 사회적 연대를 위한 재단법인 ‘공공상생연대기금’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12월 6일, ‘공공상생연대기금’ 창립 2주년을 기념하여 ‘대한민국, 상생과 연대의 길을 찾다’ 토론회가 열려 한국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공공부문의 역할 진단할 수 있는 자리를 가졌습니다. 토론회 중간 특별세션에서는 ‘반환점의 문재인 정부, 김상조 실장에게 정책을 묻다’라는 제목으로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과의 토크콘서트를 진행했는데요,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은 “노동자가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 대통령 꿈이다. 기업구조, 교육, 사회복지 등을 변화해나가며 양립 가능한 수준으로 가야 한다”고 밝히며 상생과 연대를 ‘말’했습니다.

언제 어느 때나 다르게 쓸 수 있는 ‘말’로 바라본 한 주, 어떠셨나요?

‘거친 말은 피하게 되고 고운 말은 다가가게 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누군가에게 말은 생계 수단이 되기도, 상처를 줄 수 있는 무기가 되기도 하며, 때론 상생과 연대의 도구가 되기도 합니다. 다양한 입장에서 바라본 말들이 ‘고운 말’이 되어 서로가 서로에게 한 걸음 다가갈 수 있다면 참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