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시간 단축+생산성 향상’ 모두 잡은 에스피씨팩
‘노동시간 단축+생산성 향상’ 모두 잡은 에스피씨팩
  • 정다솜 기자
  • 승인 2019.12.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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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 모두 공감한 “장시간 노동 더는 지속할 수 없어”
노동시간 단축 합의에 이른 다섯 가지 KEY

커버스토리 ③ 중소기업 노동시간 단축의 KEY

주52시간 상한제 X 중소기업

우리 사회에서 노동시간 단축은 매번 진통을 겪어왔지만 중소기업의 경우 앓는 소리와 현장의 혼란 더욱 크다. <참여와혁신> 12월호 커버스토리에서는 2020년 1월 1일 50~299인 사업장 주52시간 상한제를 앞두고 중소기업의 이유 있는 앓는 소리를 모아봤다. 또한, 선제적인 논의와 노사 합의로 이미 주52시간 상한제를 시행하고 있는 중소기업을 살펴봤다.

2년 전만 해도 에스피씨팩 공장에서는 노동자들의 앓는 소리가 곳곳에서 들렸다. 장시간 노동 때문이었다. 에스피씨팩은 11시간씩 주5일 낮에 일하고 이틀 쉰 뒤 주5일 밤에 일하는 14일 주기 주5일 가동형 2조2교대제를 택했지만 실제로는 토요일에도 생산라인을 가동했다. 그 결과 평균 노동시간은 주66시간, 월286.8시간, 연3,441.4시간에 달했다. 피곤이 묻은 노동자들은 ‘일과 삶의 균형’은커녕 밤낮으로 ‘일과 일’을 반복해야 했다. 그렇지만 2년이 흐른 지금 에스피씨팩은 노동시간 단축뿐 아니라 생산성 향상까지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업체로 평가받는다. 노사발전재단의 일터혁신 컨설팅 우수사례로 선정되었을 뿐 아니라 올해 한국노총도 바람직한 노동시간 단축 사업장으로 꼽았다. 2년 사이 에스피씨팩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났던 걸까?

1970년 성일화학공업사로 시작해 2010년 에스피씨그룹의 계열사가 된 에스피씨팩은 식품 포장재를 만드는 업체다. 생산라인은 크게 필름 공정과 인쇄·가공 공정으로 나뉜다. 필름라인은 CPP(Casting PolyPropylene)라는 포장재의 원재료로 쓰이는 투명하고 연한 1차 필름을 생산한다. 인쇄·가공라인은 1차 필름에 인쇄를 한 뒤 코팅·드라이 공정을 거쳐 식품, 생활용품 등을 감싸는 포장재를 완성한다. 에스피씨팩은 지난 3년간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매출액은 2016년 544억 원, 2017년 581억 원, 2018년 636억 원으로 상승했으며 영업이익률도 2016년 2.55%, 2017년 2.56%, 2018년 3.94%로 증가해왔다.

KEY1. 노사 인식공유 “장시간 노동 더는 지속할 수 없어”

회사는 꾸준히 성장했지만 생산라인 노동자들은 장시간 노동으로 피로가 쌓여갔다. 주당 평균 노동시간이 필름라인 66시간, 인쇄·가공라인 59.8시간에 달했기 때문이다. 일주일에 68시간까지 일하는 노동자도 종종 있었다. 권혁찬 에스피씨팩 노동조합 위원장은 “필름라인은 공정 특성상 토요일에 거의 매일 출근했고 일이 몰릴 땐 일요일도 회사에서 ‘기계 가동해야 하는데 출근 좀 해달라’고 하면 외면하기 어려웠다. 몸이 피곤하니까 노동자들이 예민해지고 회사에 불평도 자주 토로했다”며 현장에서 장시간 노동으로 인한 불만이 팽배했다고 설명했다.

회사도 이런 문제를 인식하고 있었다. 게다가 ‘저녁 있는 삶’ ‘워라밸’ 등이 한국사회의 화두로 떠오르면서 노동시간 단축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라고 판단했다. 장시간 노동을 더는 방치할 수 없다는 위기의식이 점점 커졌다. 2017년, 회사는 본격적으로 노동시간 단축 방법을 고민했다. 노동시간을 단축하려면 임금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데 임금을 적정수준으로 보전하려면 생산성을 높여야 했다. 회사는 우선 필름 공정에 주목했다. 연간 312.9일 가동하던 공정을 365일 돌리면 생산성을 확실히 올릴 수 있었다. 한 번씩 쉬었던 기계를 다시 돌리려면 녹은 채로 굳어버린 필름을 밀어내느라 손실이 많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생산성 향상 외에 임금보전 방법으로는 교대제 개편 등을 통해 일자리를 추가 창출하면 받을 수 있는 정부의 ‘일자리 함께하기’ 지원금도 고려했다. 양희완 경영관리팀장은 “임금보전은 정부 지원금 30%, 회사 부담금 70%에서 35%는 생산성 향상으로 커버하면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KEY2. 전문가 개입, 노사발전재단에 컨설팅 신청

회사는 직접 제도를 설계할 수도 있었지만 노동시간 단축에 따른 임금감소와 생활패턴 변화는 노동자에게 민감한 부분이기에 전문가 개입을 택했다. 도세호 대표이사는 제3자인 전문가의 컨설팅을 통해 노동시간 단축을 제도적으로 풀어가는 것이 노사가 원만하게 합의하는 길이라고 생각했다. 샤니 영남공장 공장장 시절 노사발전재단의 컨설팅을 받았던 경험이 그 근거였다. 회사는 노동조합에 “노동시간을 단축하려 하는데 노사발전재단의 노무사가 개입해서 진행하며 모든 정보와 진행 과정은 오픈해서 노사가 함께 협의하자”고 제안했고 같은 문제의식을 가진 노조도 동의했다. 에스피씨팩은 2017년 4월 10일부터 약 3개월간 노사발전재단의 일터혁신 컨설팅 과정을 밟아나갔다. 컨설팅 팀은 에스피씨팩의 근무형태, 임금구조 등 현황분석을 바탕으로 교대제 개편을 통한 노동시간 단축 방안을 마련했다. 컨설팅 팀은 한 가지 답을 제시하지 않았다. 다양한 시뮬레이션을 돌려 여러 선택지를 제안했다. 예를 들어 교대제 개편의 경우 ‘전일제 연속형/전일제 중단형’ ‘12일 주기/15일 주기/21일 주기’ 등을 고려해볼 수 있도록 했으며 모든 결정은 노사가 함께했다.

KEY3. 솔직하고 끝없는 대화 “숨기면 뒷감당 안 돼”

노동시간 단축 과정에서 노사 모두에게 가장 큰 쟁점은 임금이었다. 노동자들은 일하는 시간이 줄어들면 어느 정도 임금이 감소하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현실로 닥치니 겁이 난 것이다. “대부분 간신히 벌어서 살고 있는데 수입이 거기서 더 줄어든다니 싫은 거예요. 집에선 와이프도 걱정하고요.” (권혁찬 위원장)

회사도 임금문제가 가장 우려됐다. 노동자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임금보전 범위는 어느 정도일지 끊임없이 고민했다. “노동자들이 한 달 벌어 한 달 사는데 갑자기 임금이 줄어들면 평소 회사에 10이었던 불만이 100으로 커지게 될 수도 있는 거고 회사 입장에선 임금보전액을 100% 감당하기도 부담스러운 상황이었어요.” (양희완 팀장)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은 노사 간 솔직하고 끝없는 대화였다. 근무형태와 임금보전 등에 관한 모든 결정은 노사 각각 5명씩 구성된 노사협의회에서 이뤄졌고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노조와 대표이사 차원의 설명회와 토론회도 열었다. 권혁찬 위원장은 “그렇게 설명을 해도 자고 일어나면 또 다른 이야기가 나왔다. 다시 불안감이 퍼지면 노조 차원에서 다독이기도 하고 어떤 불만이 있는지 파악해 회사와 계속 논의했다”며 당시 대화 과정의 어려움을 이야기했다. 노사는 어려웠지만 대화를 이어나갔다. 원칙은 솔직함이었다. 양희완 팀장은 “어떤 어려움에서도 숨기면 안 돼요. 터놓고 이야기해야 해요. 숨기면 뒷감당이 안 되니까요”라고 강조했다. 치열하게 대화해온 에스피씨팩 노사는 먼저 가동일을 늘리면 생산성 향상이 담보되는 필름 공정에서 노동시간 단축을 진행해보기로 결정했다.

KEY4. 교대제 개편 = 노동시간 단축 + 생산성 증가

우선 필름라인 근무체계는 2조2교대제(14일주기/주6일)에서 3조2교대제(12일주기/주7일)로 바꿨다. 하루 10시간 50분씩 낮에 4일 일하고 이틀 쉰 뒤 밤에 4일 일하고 이틀 쉬는 형태다. 단, 주 평균 노동시간이 52시간을 넘는 문제는 노사가 합의해 3개월 단위 탄력적 근로시간제를 도입해 해결했다.

또한 2조2교대제에서 3조2교대제로 바뀐 만큼 에스피씨팩은 추가된 1개조의 인원 10명을 신규채용했다. 이렇게 교대제를 바꾼 결과 필름라인의 주당 평균 노동시간은 66시간에서 51.7시간으로 줄었으며 생산라인이 365일 돌아가게 돼 생산량은 12,230톤(2017)에서 13,499톤(올해 예상)으로 증가했다. 교대제 개편으로 노동시간 단축뿐 아니라 생산성 향상까지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셈이다.

KEY5. 정부제도 도움받은 임금보전

남은 문제는 임금이었다. 컨설팅 팀이 계산해본 결과 2조2교대제에서 3조2교대제로 바꾸면 실제 임금이 20.4%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스피씨팩은 2011년 이후로 매년 5~6% 수준인 임금인상, 보전수당 신설(월 임금감소액 기준 63.1%), 일자리 함께하기 정부 지원금 등의 방법을 통해 임금을 92.4% 보전했다. 사실 컨설팅 팀이 제시한 임금보전율은 80%가 최대였지만 노사는 교대제 개편으로 인한 생산성 향상 등을 고려해 92.4%까지 임금보전율을 끌어올렸다.

특히 노사는 정부의 지원금이 노동시간을 단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입을 모았다. 일자리 함께하기 제도는 교대제 도입, 노동시간 단축 등을 통해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고 노동자 수가 증가한 경우 사업주에게 지원금(인건비, 설비투자비 지원 및 융자, 임금감소 보전)을 지급하는 제도다. 요건을 충족한 에스피씨팩은 2년간 신규채용 인원에 대한 인건비(연간 총액 960만 원)와 임금보전 감소액 보전금(1인당 월 10~40만 원)을 지원받았다. 양희완 팀장은 “에스피씨팩처럼 작은 제조업체에서 정부 지원 없이 임금을 100% 보전할 수 있는 회사는 많지 않을 것”이라며 “정부 지원금이 노동시간 단축을 위한 노사합의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노사 모두 만족한 결과 “이 제도는 성공이다”

2017년 7월 31일, 교대제 개편을 통한 노동시간 단축을 추진한 에스피씨팩은 2년이 흐른 지금 “이 제도는 성공”이라고 평가한다. 첫 월급을 받고 두세 달은 아무래도 임금이 줄어 서운해 한 노동자도 있지만 불만은 조금씩 사라졌다. 예전보다 일주일에 14.3시간씩 덜 일하게 된 노동자들은 일에 더 집중할 수 있었다. 2년 만에 절반 이하로 줄어든 불량건수가 그 증거다. 필름라인에서 불량건수는 2017년에 63건이었지만 2018년에는 44건, 올해(11월)는 29건으로 눈에 띄게 줄었다.

“얼굴이 달라졌어요. 쉬어 보니까 쉬는 게 좋다는 걸 느끼는 것 같아요. 제가 볼 땐 만족도가 상당히 높아요. 동료들한테 ‘예전만큼 월급 준다고 하면 전처럼 일할 수 있겠냐’고 물어보면 이젠 ‘못 한다’고 해요.” (권혁찬 위원장)

“결론적으로 이 제도는 성공이라고 평가할 수 있어요. 진짜 워라밸은 노동시간 단축에서부터 출발한다는 걸 확실히 깨달았어요. 노사 모두 만족도가 높으니까 최근에는 직원하고 ‘우리 회사도 5년 후가 되면 주40시간 일하는 진정한 워라밸을 할 수도 있겠다’고 말하기도 했어요.” (양희완 팀장)

인쇄·가공라인도 노동시간 단축 조기도입

에스피씨팩은 필름라인에서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인쇄·가공 라인에도 지난해 12월 31일부터 노동시간 단축을 시행했다. 주당 평균 노동시간을 59.8시간에서 51.7시간으로 줄였고 임금 보전율은 92%까지 맞췄다. 단, 필름라인과 달리 인쇄·가공라인은 기계가 쉬어도 손해가 발생하지 않아 노동시간을 단축한다고 생산성 향상이 보장되는 상황은 아니었다. 노동시간을 줄이려면 인원을 늘리는 수밖에 없었다. 에스피씨팩은 13명을 신규채용했다. 이번엔 정부의 주52시간 조기단축 지원사업에 참여해 신규채용 인건비와 기존인원 임금보전비를 지원받고 있다. 또한 에스피씨팩은 인쇄기 1대를 교체해 지난해 141,746km이던 생산량을 올해(예상) 150,409km까지 올렸다. 불량건수도 지난해 69건(약 3,700만 원)에서 현재 33건(약 1,200만 원)으로 감소했다. 이처럼 불량률이 눈에 띄게 줄어든 이유에 대해 양희완 팀장은 “재료는 똑같은데 요리하는 사람의 마음이 긍정적이냐 부정적이냐에 따라서 음식 맛이 바뀌는 것처럼 우리 제품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피곤한 노동자가 만드는 제품하고 잘 쉬고 나와서 만드는 제품 사이에 품질이 달라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2년간 정부 지원이 끝난 뒤 “이전보다 높은 임금인상률로 안착”

에스피씨팩은 필름라인에서 2년간 정부 지원이 끝난 올해 7월 이후도 무사히 넘겼다. 노사가 임금감소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5~6% 수준이던 임금인상률을 7.3%로 합의한 덕분이다. 올해 임단협에서 권혁찬 위원장이 “내년엔 인상을 조금 덜 하더라도 올해는 정부 지원금이 빠지니까 단 0.5%든 1%든 조금이라도 더 올려 달라”고 설득했고 회사도 수긍한 결과였다. 노사가 대화만으로 여러 어려움을 풀어온 이유를 묻자 권혁찬 위원장은 “노사가 간혹 부딪힐 때도 있고 적절한 긴장감이 있는 건 사실이다. 그렇지만 항상 보면 회사는 노조가 이야기할 때 수긍하고 지원하려는 모습이 보였다”며 “그런 태도로 서로 이해될 때까지 대화한 과정이 쌓여왔고 그 과정에서 좋은 결과도 나오니까 신뢰가 쌓인 게 아닌가 싶다”고 답했다.

정부 보조금이 빠진 8월 임금은 전달 대비 평균 9만 원 정도 줄었다. 권혁찬 위원장은 “보조금이 빠지면 회사에서 무슨 돈으로 지원을 하겠느냐며 사실 생산 현장에서도 많이 걱정했다. 다행히 올해는 임금인상률을 높여서 그나마 갭을 줄였다”며 “10만 원 전후면 큰 불만 없이 노동자들도 만족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다만 에스피씨팩 노사는 노동시간 단축 연착륙을 위해 정부 보조금이 종료되는 시점에서 추가로 지원해주는 방안이 있었다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우리가 연착륙은 했지만 그래도 약간은 흔들렸어요. 만약 정부가 지원금의 반이라도 1~2년 정도 연장을 해줬다면 아주 편안하게 안착할 수 있지 않았을까 아쉬움은 남아요.” (권혁찬 위원장)

“예를 들어 2년 동안 100%를 지원했으면 3년 차엔 50%, 4년 차엔 25%로 연착을 도와주는 겁니다. 대신 매해 임금보전을 위해 임금인상을 적극적으로 시행한 사업장, 고용을 유지한 사업장 등 조건을 달아 옥석을 가려야 하겠죠.” (양희완 팀장)

‘노동시간 + 생산성’ 다 잡은 에스피씨팩, 계속 성장할 수 있을까?

에스피씨팩이 성공적으로 노동시간을 단축하고 임금보전율을 90% 이상 보장했더라도 꾸준히 성장하지 못한다면 합의한 근무체계의 지속성을 담보하기 어렵다. 특히 2년 뒤에는 인쇄·가공라인에서 정부 지원금이 빠지기도 한다. 물론 에스피씨팩은 에스피씨그룹의 계열사이기에 매출액의 약 50%는 고정적으로 보장되는 측면이 있지만 저성장 국면인 경기상황에 영향을 받지 않을 순 없을 것이다.

에스피씨팩이 추진 중인 성장전략은 무엇일까? 에스피씨팩은 차별화 전략으로 국내 식품포장업계 최초로 지난해 12월 녹색기술과 녹색제품 인증을 동시에 획득했다. 에스피씨팩에서 생산하는 포장재에는 이제 유해 화학물질이 없다. 갈수록 환경규제가 높아지는 트렌드에 부합하는 변화다. 지난 9월 아시아스타 어워즈 에코패키징 부문에서 Winner로 수상하기도 했다. 에스피씨팩은 이런 녹색 기술을 접목해 베트남에 기술수출도 계획 중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스마트공장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추진 상황에 대해 양희완 팀장은 “스마트공장은 사실 향후까지 생각해 보면 자동화로 일자리가 감소될 수 있는 방향도 있는 거잖나. 섣불리 접근하면 안 되겠더라. 그래서 자동화와 회사성장이 맞물려 기존 인원과 같이 갈 수 있는 쪽으로 공부를 해보고 있다”고 말했다. 에스피씨팩이 그리는 회사의 미래에도 노동시간 단축 과정에서처럼 노동자는 빠지지 않았다. 성장 전략은 꾸준히 추진하되 노동자와 발을 맞추려 노력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양희완 팀장과 권혁찬 위원장에게 내년 50~299인 사업장 주52시간 상한제 도입을 앞두고 하고 싶은 말을 물었다.

“두려워하지 말고 노사가 딱 만나서 이야기부터 시작하면 다 풀릴 수 있더라고요. 정부에서 지원제도도 많이 만들어 놨고요. 합법적으로만 이용하면 좋은 거잖아요. 또 회사는 노동자에게 1%라도 조금 더 주려고 해야 하고요. 노동자는 받는 만큼 밝은 기분으로 생산 잘 해주고 그러면 회사가 이익도 내고 그럼 되는 거잖아요.”(양희완 팀장)

“어쨌든 노동자는 회사보다 약자거든요. 회사에서 조금 양보하고 배려하지 않으면 이 제도 어려워요. 내년이 걱정돼요 저도. 우리가 겪었던 과정을 생각해 보면 다른 중소기업도 쉽진 않겠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우리가 정부 도움을 많이 받았던 만큼 어려운 사업장에 정부 지원을 더 늘리는 건 어떨까 싶어요.”(권혁찬 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