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라이더들도 '배민'에 단체교섭 요구
민주노총 라이더들도 '배민'에 단체교섭 요구
  • 정다솜 기자
  • 승인 2019.12.20 11:52
  • 수정 2020.01.13 13: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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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일반노조 "배달노동자 최초의 단체협약 나올 것"
단체협약 공문은 23일 제출할 예정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서비스일반노조-배달의민족 1차 정책협의회가 12월10일 오전 11시 우아한형제들 본사 8층 회의실에서 진행됐다. ⓒ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서비스일반노조-배달의민족 1차 정책협의회'가 12월10일 오전 11시 우아한형제들 본사 8층 회의실에서 진행됐다. ⓒ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라이더들도 배달의 민족(우아한청년들)에 단체교섭을 요구했다. 교섭 요구 공문은 23일 보낼 예정이다. 배달중개서비스인 배민라이더스를 운영하는 우아한청년들은 우아한형제들의 자회사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서비스일반노동조합(위원장 이선규, 이하 서비스일반노조)은 19일 배민에 단체교섭 요구 공문을 23일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배달 노동자들의 노동조합인 라이더유니온은 '요기요'에 '배민'이 인수된다고 알려진 13일 단체교섭을 처음으로 요구한 바 있다. 플랫폼 기업에 노조가 단체교섭을 요구한 첫 사례였다.

배민은 17일 라이더유니온의 교섭요구 공문을 접수한 뒤 공고문을 부착했다. 공고기간은 공고일부터 7일이며 만약 다른 노조가 교섭에 참여하려면 이 기간 안에 교섭을 요구해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교섭창구 단일화 절차에 참여할 수 없다. 23일은 서비스일반노조가 교섭에 참여할 수 있는 마지막 날이다. 서비스일반노조가 단체교섭을 서두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올해 초부터 전국 배달노동자를 조직하고 있는 서비스일반노조는 그동안 배민과 여러 경로로 대화해왔다. 플랫폼 노동자를 보호하는 내용이 담긴 '생활물류서비스산업발전법' 제정을 위해 함께 논의하고 토론회도 개최했으며 10일에는 배달서비스노조 배민라이더스지회 조합원들과 배민이 1차 정책협의회를 가졌다. 이현재 우아한형제들 대외협력이사는 "서비스연맹과는 계속 대화를 해왔다"며 "배민 라이더들이 계시니까 당연히 회사가 노조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고 판단했다. 정책협의에서는 조합원분들이 서비스개선에 대한 발전방향을 알려주시고 라이더 처우에 대한 이야기들도 나눴다"고 이야기했다. 

서비스일반노조는 "몇 차례 정책협의로 노사관계 및 신뢰형성을 통해 단체교섭으로 이어가려 했으나 복수노조의 교섭 신청으로 그 시일이 빨라지게 됐다"며 "공식적인 단체교섭을 통해 정책협의에서 다뤘던 안건과 더불어 라이더의 노동조건과 근무환경, 플랫폼 정책 변화에 따른 소통구조 마련 등의 논의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배민은 두 노조의 단체교섭 요구를 법적 절차에 따라 대응해나갈 예정이다. 이현재 이사는 "저희도 경험이 있었던 부분은 아니라 절차와 계획을 아직 정확히는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서비스일반노조에서 단체교섭을 공식적으로 신청하신다면 법적 절차를 검토해 회사가 준비해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선규 위원장은 "배달노동자 최초의 단체협약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번 서비스일반노조와 배달의 민족의 단체교섭이 특수고용노동자의 노동3권을 부정하는 한국 사회 사용자들의 행태에 경종을 울리길 희망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