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노동계, “광주형 일자리 의미 훼손” 불참 선언
광주 노동계, “광주형 일자리 의미 훼손” 불참 선언
  • 강은영 기자
  • 승인 2019.12.20 17:40
  • 수정 2019.12.20 17: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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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노총 광주본부 '노동 배제' 비판
오는 26일 광주형일자리 공장 착공식 진행

노사민정 지역상생형일자리 ‘광주형일자리’ 논의를 함께 해 온 한국노총 광주지역본부가 불참을 선언한 가운데 오는 12월 26일 광주형일자리 자동차 합작법인 ‘광주 글로벌모터스’ 공장의 착공식이 진행된다.

광주형일자리는 독일 완성차업체 폭스바겐의 ‘AUTO 5000’ 프로젝트를 참고한 것으로 지역 일자리 창출을 위한 사업으로, 광주광역시의 노사민정이 머리를 맞대고 진행했다.

하지만, 광주형일자리의 한 축으로 함께 해 온 한국노총 광주지역본부(의장 윤종해, 이하 광주지역본부)가 본래 의미가 훼손됐다며 지난 8월 발기인 총회부터 사무실 개소식 등에 불참하고 있다.

광주지역본부는 지난 9월 25일 기자회견을 통해 “광주글로벌모터스가 상생형 일자리가 되려면 기업내부의 상생, 원하청 간의 상생, 지역사회와 상생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노동이사제 도입 ▲원하청 및 지역사회와의 상생방안 ▲임원의 급여수준 직원연봉의 두 배 이내 ▲편안하고 안전한 작업장 위한 ‘시민자문위원회’(가칭) 구성을 요구했다.

이러한 요구에도 불구하고 광주광역시에서 제대로 된 입장을 전달하지 않았다는 것이 광주지역본부의 설명이다. 윤종해 광주지역본부 의장은 “시민자문위원회 구성을 진행하겠다는 말만 할 뿐 원하청 관계 개선 방안이나 노동이사제 등에 대한 요구에는 아무런 답변이 없다”며 “이는 광주형일자리의 의미를 훼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윤종해 의장은 착공식 불참과 관련해 “광주형일자리의 본래 의미를 훼손하는 사업에는 참여하지 못 하는 것”이라며 “기존의 광주형일자리 의미를 되찾는다면 불참할 이유도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와 관련해 광주광역시 관계자는 “각각의 주체들이 열린 마음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어떤 사안에 일희일비하는 게 아니라 구조적으로 안착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광주글로벌모터스’ 착공식은 연기 없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