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박싱] 이 주의 키워드 : 함께
[언박싱] 이 주의 키워드 : 함께
  • 박완순 기자
  • 승인 2019.12.28 11:45
  • 수정 2019.12.29 02: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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힌트 : #광주형일자리 #삼성해고노동자 #강남역 #양대노총 #양대공무원노조

2019년을 마무리하는 언박싱(unboxing)입니다. 언박싱은 구매한 상품의 상자를 여는 과정을 의미하는데요. 시청자들은 영상을 보면서 어떤 상품이 나올지 기대하고 상품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는 재미를 얻습니다.

2019년 마지막 한 주간 <참여와혁신>에서 나온 기사들을 관통하는 키워드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지금부터 키워드 언박싱 시작합니다.

12월 18일 오후 5시경 김용희 해고노동자가 아래에서 올려다 주는 저녁도시락을 받고 있다. ⓒ 참여와혁신 손광모 기자 gmson@laborplus.co.kr

이 주의 키워드 : 함께

12월 23일부터 12월 27일까지 <참여와혁신>이 독자 여러분에게 전한 여러 기사를 ‘함께’라는 키워드로 묶어봤습니다.

노동 현장에서 ‘함께’라는 말은 많이 나옵니다. ‘연대’라는 단어로 바꿔 불리기도 하고요. ‘너의 문제가 곧 나의 문제‘라는 말로도 바꿔 불리기도 합니다. 과연 노동 현장에서 ’함께‘는 어떻게 실현되고 있었을까요. 그리고 왜 너의 문제가 곧 나의 문제라고 이야기하며 옆자리에 함께 썼던 걸까요.

[12월 26일] 광주 노동계, “광주형 일자리, 노동존중 사회통합 4대의제 실행하라”
26일 오전 광주광역시는 빛그린국가산업단지에서 광주형 일자리 자동차 합작법인 ‘광주글로벌모터스’ 공장 착공식을 열었습니다. 그러나, 지역 상생형 일자리 모델의 여러 주체 중 하나인 노동계는 빠진 착공식이었습니다. 광주 노동계는 현쟁 진행하고 있는 광주형 일자리 모델이 상생과 혁신을 포기했다며 비판하며 광주형 일자리에 8월부터 불참하고 있습니다. 광주형 일자리 4대의제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기 때문인데요.

이날 노동계의 비판에 시민사회가 ‘함께’한 모습은 기존과는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지역 상생형 일자리 모델을 만들어온 노사민정 중 또 하나의 주체 ‘민’이 비판에 가세한 것이죠. 지역 시민의 삶을 바꿀 수 있는 일자리 모델이 제대로 돌아가길 염원하는 마음인 것 같습니다. 노동자와 시민이 함께 비판하는 광주형 일자리. 어떻게 상생의 의미를 다시 살릴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습니다.

[12월 26일] [투쟁사업장 겨울나기] 삼성해고노동자 이재용의 새해 소망
26일은 삼성해고노동자 김용희 씨가 고공농성을 한지 200일을 맞은 날이었습니다. 강남역 앞 CCTV 철탑 위 0.5평의 공간에서 6달 20일의 시간을 보낸 것입니다. 삼성에서 노조를 만들어 보겠다는 그의 의지에 대한 답은 ‘95년 해고와 엉뚱한 곳으로의 복직과 또 다시 해고로 돌아왔습니다. 가족들이 피해를 보기도 했습니다. 결국 그의 선택은 삼성에 응답한 답을 듣고 사과를 받기 위한 투쟁입니다. 이 투쟁에는 또 다른 삼성해고노동자 이재용 씨가 지상에서 ’함께‘ 하고 있습니다. 이날 200일을 맞이해 시민들도 ’함께‘ 저녁 문화제에 참여했습니다. 너무 늦게 알아서 미안하다는 이. 이 일이 남의 일이 아니라 나와 가족의 일일 수 있다는 생각으로 ’연대‘한다는 이. 김용희 씨의 곁을 또 다른 노동자인 시민들이 ’함께‘ 지켰습니다.

[12월 23일] 공무원노조, “지방공무원 복무규정 개정은 여성 건강권 침해”
양대 공무원노조가 ‘함께’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입법 예고된 지방공무원 복무규정 개정이 여성의 건강권을 침해하기 때문인데요. 두 노조의 주장에 따르면 지난 10월 행안부는 보건휴가를 무급휴가로 강제하는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습니다. 지난 1953년 도입된 보건휴가는 2003년, 주5일제 도입으로 근로기준법이 개정되면서 무급휴가로 전환됐습니다. 그러나 단체협약, 취업규칙, 근로계약 등에서 유급휴가로 정했다면 유급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12월 23일] 코스콤노조 총파업, 95% 찬성으로 가결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이 ‘함께’했습니다. 한국노총 금용노조 코스콤지부와 민주노총 사무금융노조 코스콤지부인데요. 두 노조는 코스콤이 시간외 근무를 시스템으로 확인할 수 있음에도 포괄임금제를 사용하고 있어 포괄임금제 폐지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중노위에서 조정이 안 되면 1월 2일 함께 총파업에 들어가기로도 의결했는데요. 두 노조가 상급단체는 다르지만 같은 사업장의 노동자로 공동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힘을 모으고 있습니다.

추운 연말입니다. 노동의 이야기도 연말에 마냥 따뜻하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연말이면 ‘사람’을 만나 따뜻해지듯 노동 현장에서는 노동자와 시민들이 ‘함께’하며 온기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생각해보니 노동의 이야기 한 편에는 항상 ‘혼자’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