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노조, 국회로 이어진 ‘낙하산 임명 반대’
기업은행노조, 국회로 이어진 ‘낙하산 임명 반대’
  • 임동우 기자
  • 승인 2019.12.31 16:10
  • 수정 2019.12.31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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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선 위원장, “낙하산 인사 문제는 공공기관 전반적인 문제”
ⓒ 참여와혁신 임동우 기자 dwlim@labor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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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원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차기 기업은행장으로 거론되자, 31일 기업은행지부는 국회 정론관에서 추혜선·채이배 의원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어 ‘낙하산 임명 반대’ 입장을 강력히 표명했다.

지난 27일 김도진 전 기업은행장의 임기 만료와 동시에 차기 기업은행장으로 반장식 전 청와대 일자리수석 내정설이 돌자,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기업은행지부(위원장 김형선, 이하 기업은행지부)는 오후 6시 가두행진을 시작으로 서울청사 옆 세종로공원에서 조합원 결의대회를 열어 ‘낙하산 인사 저지’에 뜻을 모았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추혜선 의원과 채이배 의원은 임원추천위원회 권한을 강화하여 낙하산 인사를 방지하고자 발의된 중소기업은행법 개정안 통과를 위해 힘쓸 것이라는 데 의견을 함께 했다.

허권 금융노조 위원장은 “금융 문외한을 무슨 자격으로 기업은행에 낙하산 인사로 임명하느냐”며 “임명 철회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4월 총선까지 내정자 출근을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박홍배 금융노조 위원장 당선인은 “기업은행은 사회 구성원 모두의 은행이다. 우리는 기업은행을 제대로 이해하고 경영할 수 있는 전문 경영인을 원한다”며 “새로운 금융노조 지도부는 첫 사명으로 기업은행 낙하산 인사 저지를 완수하겠다”고 밝혔다.

김형선 기업은행지부 위원장은 기자회견문 낭독 이후 기자들의 질의에 “(전문 경영 인사 선임 외에도) 공공기관을 집권세력 인사의 밥그릇으로 남겨두는 관행에 대해 사회 전반적으로 문제제기 하기 위함”이라며 “낙하산 인사가 자원외교 등으로 인한 부정적 인식으로 이어졌다. 이 문제는 기업은행만의 문제가 아니니, 행장 자리 공백으로 리스크가 따르더라도 감내하고 투쟁수위를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