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마지막 해고 노동자 오늘부터 ‘출근 투쟁’ 돌입
쌍용차 마지막 해고 노동자 오늘부터 ‘출근 투쟁’ 돌입
  • 이동희 기자
  • 승인 2020.01.07 14:56
  • 수정 2020.01.07 14: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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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한 휴직은 노노사정 합의 파기”… 공장으로 출근해 부서 및 업무배치 요구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오는 9일 경기지노위에 부당휴직구제신청 접수 예정
7일 쌍용자동차 마지막 해고 노동자 예정대로 46명이 출근했다.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는 회사가 마지막 해고 노동자의 복직을 앞두고 무기한 휴직을 내린 것에 대해 “노노사정 사회적 합의가 파기된 것”이라고 규탄했다. ⓒ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7일 쌍용자동차 마지막 해고 노동자 46명이 예정대로 출근했다.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는 회사가 마지막 해고 노동자의 복직을 앞두고 무기한 휴직을 내린 것에 대해 “노노사정 사회적 합의가 파기된 것”이라고 규탄했다. ⓒ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쌍용자동차 마지막 해고자 46명, 2018년 9월 21일 사회적 합의에 따라 오늘 출근합니다.”

쌍용자동차 마지막 해고노동자 46명이 예정대로 출근했다. 회사의 무기한 휴직 결정에 굴하지 않고 출근해 부서 및 업무배치를 받아내겠다는 ‘출근 투쟁’이다.

7일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지부장 김득중, 이하 쌍용차지부)와 시민사회단체는 경기도 평택 쌍용자동차 정문 앞에서 마지막 해고노동자 46명의 복직을 축하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복직 예정자들에게 축하 꽃다발을 전달했다.

복직이 예정대로 이루어졌다면 지난 2009년 6월 8일 해고 이후 마지막 해고노동자 46명이 11년 만에 공장으로 돌아가는 의미 있는 날로 남았겠지만, 이날 46명은 부서배치를 받지 못한 채 공장으로 출근했다.

앞서 쌍용자동차 노노사정(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쌍용차노조, 쌍용차, 경제사회노동위원회)은 지난 2018년 9월, 해고노동자 119명에 대해 2019년 상반기까지 단계적으로 복직시킨다는 사회적 합의를 이룬 바 있다. 이 합의에 따라 지난 2018년 12월 31일 해고노동자 71명이 우선 복직하기도 했다.

그러나 마지막 해고노동자 복직을 앞둔 지난해 12월 24일, 회사는 경영상황이 어려워 복직을 미룰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히며 46명에 대한 무기한 휴직 결정을 내렸다. 12월 31일로 예정돼 있었던 부서배치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쌍용차지부는 “회사의 결정은 지난 2018년 9월 노노사정 합의를 파기하는 것”이라고 반발하며 7일부터 매일 출근 도장을 찍고 부서 및 업무배치를 촉구하는 ‘출근 투쟁’에 나설 것을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을 마치고 공장으로 출근한 해고노동자들은 본관 로비에서 연좌농성을 벌이며 업무 및 부서배치를 촉구했다. 김득중 지부장을 포함한 해고노동자 10여 명과 예병태 쌍용자동차 대표이사의 면담이 진행됐지만 서로의 입장 차이만 확인한 채 끝난 것으로 알려졌다.

해고노동자 46명은 7일 이후에도 오전 6시 30분에 출근해 오후 3시 40분에 퇴근하는 투쟁을 매일 이어갈 예정이다. 쌍용차지부는 “46명에게 업무배치를 하지 않는다면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 부당휴직구제신청, 법원에 임금차액 지급 가처분 신청 등 모든 법적 절차를 밟아나갈 것”이라고 밝혔으며, 오는 9일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 부당휴직구제신청을 접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