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에 매각된 맘스터치 노동자들, 고용안정 요구
사모펀드에 매각된 맘스터치 노동자들, 고용안정 요구
  • 정다솜 기자
  • 승인 2020.01.07 16:02
  • 수정 2020.01.07 16: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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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식 회장이 약속했던 '고용안정'은 공수표"
"고용안정 명문화하라"
7일 오후 12시 30분 해마로푸드서비스 노동자들이 '고용안정 확약, 단체교섭 촉구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 민주노총 서비스일반노동조합 해마로푸드서비스지회
7일 오후 12시 30분 해마로푸드서비스 노동자들이 '고용안정 확약, 단체교섭 촉구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 민주노총 서비스일반노동조합 해마로푸드서비스지회

치킨·버거 브랜드 맘스터치를 운영하는 해마로푸드서비스 노동자들이 정현식 회장에 고용안정을 사모펀드에 단체교섭 촉구했다. 

민주노총 서비스일반노동조합 해마로푸드서비스지회(지회장 박상배, 이하 지회)는 7일 서울 강동구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현식 회장이 약속했던 '고용안정과 처우보장'은 공수표였으며 사모펀드도 조합원 자격에 시비를 걸며 교섭요구를 거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해마로푸드서비스는 창업주인 정현식 회장이 보유한 지분 5,636만 주(약 57%)를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케이엘앤파트너스에 매각하는 양해각서를 지난해 11월 맺었다. 매각 대금은 1,973억 원이다. 이후 고용불안을 느낀 노동자들은 12월 3일 노동조합을 설립했다. 현재 조합원은 110여 명이다. 해마로푸드서비스 전체 직원은 200여 명이고 조합 가입대상 직원은 160명 정도다.  

① 고용안정 명문화

지회는 매각 관련 본사의 '입장문'이 노조 출범과 전국지사장 호소문이 나온 직후 악화된 여론을 달래기 위한 립서비스에 불과했다고 주장했다. 지회는 "2019년 마지막 날 종무식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정 회장은 매각 관련한 설명과 고용에 대한 언급을 학수고대하던 직원들의 마지막 기대마저 저버리고 말았다"며 "정 회장의 입에서 '고용안정과 처우보장'에 대한 일언반구도 들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지난달 12일 해마로푸드서비스는 '입장문'을 통해 직원들의 고용안정과 처우 보장을 약속”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회는 "립서비스"가 아닌 명문화된 고용안정을 요구하고 있다. 허준규 부지회장은 "정현식 회장은 15년 동안 사업체를 꾸려온 오너이자 최대 주주로서 지분을 매각한 뒤에 최소한 임직원한테 명문화된 고용안정을 약속하지 않았다"며 "우리의 요구는 말로만 고용안정을 이야기하지 말고 약속을 명문화하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② 성실 교섭 촉구

아울러 지회는 사모펀드에 단체교섭에 응할 것을 촉구했다. 지회에 따르면 노조가 창구단일화과정을 거쳐 교섭대표노조로서 단체교섭권을 확보하고 12월 30일과 1월 7일 기본협약서 체결을 위한 단체교섭 개최를 요구했으나 사측은 조합원 자격을 문제 삼으며 교섭요구를 거부하고 있다. 

지회는 "사측은 노조 박상배 지회장이 '사용자' 지위에 있다는 이유로 교섭을 거부하고 있다"며 "박 지회장은 수석부장 직위를 가지고 있으나 2015년 11월 24일 발족한 회사 노사협의회의 근로자 위원으로서 역할을 지금까지도 수행해오고 있어 조합원 자격에 재론의 여지가 없다"고 반박했다. 

또한 지회는 "지난달 31일 기습적으로 대표이사 권한대행이 된 케이엘앤파트너스 전무 박성묵 부사장이 교섭에 응하는 선결조건으로 조합원 명단 확인을 요구하는 것은 정당한 교섭거부의 사유가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지회의 주장에 대해 해마로푸드서비스는 "고용안정과 처우보장 약속에는 변함이 없다"며 "단체교섭 관련해서는 조합원 자격에 문제제기를 한 바 있지만 단체교섭을 거부하거나 기피한 적은 없다. 단체교섭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