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케이손해보험, 노동자 고용안정 없는 매각 시도?
더케이손해보험, 노동자 고용안정 없는 매각 시도?
  • 강은영 기자
  • 승인 2020.01.10 18:28
  • 수정 2020.01.11 10: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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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교직원공제회의 성의 있는 답변 요구
여의도 한국교직원공제회 앞에서 더케이손해보험 매각투쟁 중식 피케팅을 진행하고 있는 사무금융노조 조합원. ⓒ 참여와혁신 강은영 기자 eykang@laborplus.co.kr
여의도 한국교직원공제회 앞에서 더케이손해보험 매각투쟁 중식 피케팅을 진행하고 있는 사무금융노조 조합원. ⓒ 참여와혁신 강은영 기자 eykang@laborplus.co.kr

더케이손해보험을 하나금융지주로 매각하는 결정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매각 과정에서 노동자들의 고용안정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왔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더케이손해보험지부(지부장 홍영상, 이하 지부)는 10일 점심시간 동안 여의도 한국교직원공제회 건물 앞에서 매각투쟁 중식 피케팅을 진행했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지부 조합원들과 연대를 위해 많은 이들이 피켓을 들고 길게 줄을 섰다.

더케이손해보험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는 한국교직원공제회는 지난 2019년 4월경부터 더케이손해보험 매각을 추진해왔다. 이 과정에서 인수에 가장 적극적이던 하나금융지주가 새 주인으로 떠올랐다.

지부는 매각 추진 과정에서 노동자들의 고용안정에 대한 부분이 논의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지부 조합원은 560여 명 규모로, 정규직과 무기계약직인 상담직, IT직 등으로 이뤄져 있다. 무기계약직군은 매각 과정에서 고용에 대한 불안이 높다는 것이다.

홍영상 지부장은 “매각 담당자와 대화하는 과정에서 고용안정 협약만 빼고 나머지를 다 합의했다고 들었다”며 “지난해 11월부터 고용안정 협약을 전달했으나 이에 대한 피드백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주회사의 경우 경영효율화를 이유로 외주화 시도를 한 바가 많으니 노동조합 입장에서는 이를 막아야 한다”며 “고용안정에는 외주화 반대와 인위적인 조직개편을 통한 퇴직 요구를 방지해 달라는 내용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지부는 매각 이슈와 관련해 더케이손해보험 사측이 아닌 한국교직원공제회와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 홍 지부장은 “더케이손해보험 사장과 경영담당자는 한국교직원공제회 출신으로 매각에 대해 관여할 힘이 부족하다”며 “사실상 매각과 관련해서는 한국교직원공제회가 키를 쥐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서 “한국교직원공제회는 사회적 기업으로서 본분을 다해야 한다”며 “노조의 요청에 성의 있는 답변이 없다면 더 큰 행동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한국교직원공제회 관계자는 “현재 노동조합과 고용안정에 대한 부분을 협상하고 있다”면서도 “자세한 내용을 밝히기는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