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박싱] 이 주의 인물 : 정광식
[언박싱] 이 주의 인물 : 정광식
  • 박완순 기자
  • 승인 2020.01.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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힌트 : #평택 #로젠택배 #평택로젠지회 #파업 #해고철회 #택배노동자

새해가 된 지 벌써 11일이나 지났습니다. 시간이 참 빠릅니다. 바빴던 1월 둘째 주 <참여와혁신>이 주목한 인물은 누구일까요? 열여섯 번째 인물 언박싱 함께 만나볼까요?

따뜻한 크리스마스이브여야 했던 작년 12월 24일 택배노동자 5명이 느닷없이 해고를 통보받았습니다. 평택 로젠택배 소속 노동자입니다. 5명은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택배노조 평택로젠지회 조합원이기도 합니다. 해고통보 사유는 평택로젠지회의 불법파업으로 로젠택배가 막대한 손해를 입었다는 것이었습니다. 평택로젠지회는 1월 7일부터 전면파업으로 파업 강도를 높였고 5명에 대한 해고통보는 1월 8일 철회됐습니다. 평택로젠지회는 해고통보가 철회되자 파업을 풀기도 했고요. 다음 주 중으로 노사는 테이블에서 마주 앉기로 했습니다. 이틀간 폭풍처럼 몰아쳤던 상황, 평택로젠택배지회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정광식 평택로젠지회 지회장에게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정광식 평택로젠택배지회장 ⓒ 평택로젠택배지회
정광식 평택로젠지회장 ⓒ 평택로젠지회

지회장님 소개 부탁드립니다.
평택로젠지회 지회장 정광식입니다. 택배 일은 2010년부터 10년째 하고 있습니다. 노동조합 활동은 1년 정도 했고요. 평택로젠지회는 작년 7월 1일에 창립했습니다. 하차비 폐지, 처우개선 등 10대 요구안을 걸고 출범했습니다.

파업 경과에 대해서 말씀 부탁드릴게요.
창립 이후 요구안에 대해서 반년 동안 사측과 상생하려고 노력하면서 대화도 많이 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사측이 계속 무시했습니다. 도저히 통하지 않아서 10월 경고파업을 진행했고 하차비 폐지에 대해 구두로 합의를 받았습니다. 이후에 서면으로 도장을 받아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사측이 차일피일 미뤘습니다. 그러더니 크리스마스이브에 해고통보를 보낸 거죠. 5명에게 1월 22일자로 해고한다고.

그래서 그 이후에는?
철회하라고 했죠. 토요일에 경고성 파업도 하고요. 그랬는데 안 먹혔습니다. 그래서 지난 1월 7일에 전면 파업을 했습니다. 전국택배노조 중앙 간부들과 다른 지회 조합원들도 함께 연대하며 투쟁하고. 그랬더니 8일 오전 11시에 해고통보를 철회했습니다. 앞으로 상생 교섭을 해보자 이야기도 나온 것이고요.

다음 주 교섭인 건가요?
우선 다음 주에 교섭 전 사측과 만나서 교섭 내용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정리한 후에 교섭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생각하고 계신 교섭 내용은요?
작업환경 개선, 하차비 같은 부당한 처우 개선 등입니다. 현재 작업환경이 참 열악합니다. 전기콘센트 하나 없어 여름에 선풍기도 못 틀고 땡볕 더위에 일합니다. 겨울에는 온열기도 가동 못하고요. 처우개선은 하차비 폐지와 또 다른 것은 택배 물품 사고 때 택배노동자에게 모든 책임이 돌아가는 상황을 개선하는 것입니다. 택배노동자 잘못이 아닌데 책임져야 하는 경우가 많아요.

또 그 이외에 문제점은 무엇이 있나요?
로젠택배는 불법다단계하도급 문제가 심각합니다. ‘본사-지점-택배노동자’ 단계의 하도급만 가능합니다. 공정거래위원회에서도 그렇게 이야기했어요. 그런데 로젠택배는 지점 밑에 또다른 지점을 두고 그 지점 밑에 취급소, 그 밑에 아르바이트, 그 밑에 택배노동자 구조입니다. 수수료는 일정한데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나눠 가지면 가장 밑에 있는 택배노동자들은 경제적으로 어려워질 수밖에 없습니다. 로젠택배의 불법다단계하도급 문제 해결해야 합니다.

이번 해고통보 철회까지 만들어낸 원동력은 무엇일까요?
조합원들이 부당함과 잘못된 것에 대해 싸우자는 결의가 강했습니다. 그 결의로 노동조합이 단결한 게 원동력이지 않았나 생각해요. 다른 지회 택배노동자들의 연대도 한몫했고요. 무엇보다도 현장에서 일하는 택배노동자들의 마음이 절실했기 때문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로젠택배에서 일하시면서 가장 힘들었던 기억은?
가장 힘든 것은 작업환경입니다. 아까 말한 것처럼 더위, 추위, 비바람과 싸워야 해 육체적으로 힘듭니다. 불법다단계하도급 구조 때문에 경제적으로도 어렵고요. 일 시킬 때는 강압적으로 시키기도 하고.

반면에 택배 일하시면서 즐겁고 보람 있었던 기억은요?
고객으로부터 느끼죠. 그런 어려움 속에서 더울 때 시원한 음료수 하나, 추울 때 따뜻한 커피 하나. 이런 것이 일하면서 가장 큰 힘이 됐고 보람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은?
이제 택배노동자들은 노동자성을 인정받았습니다. 그래서 합법적으로 노동조합 할 수 있는 시대가 왔습니다. 이제까지 자본의 갑질에 의해서 약자들은 소외당하고 무시당하고 일은 일대로 하고 경제적으로 어려웠습니다. 열심히 노동조합 활동을 통해 그러한 현실들을 개선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