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문중원 기수 분향소에는 매일 빵이 바뀐다
故문중원 기수 분향소에는 매일 빵이 바뀐다
  • 정다솜 기자
  • 승인 2020.01.15 09:57
  • 수정 2020.01.17 11: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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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故문중원 기수 분향소에 놓인 빵
14일 밤 정부서울청사와 세종로공원 사이 교통섬에 마련된 故문중원 기수의 시민분향소에 에그타르트 세 개, 흰 우유, 가족사진, 9살 딸이 쓴 편지, 고인이 생전에 입던 유니폼과 장화 등이 올려져 있다. ⓒ 참여와혁신 정다솜 기자 dsjeong@laborplus.co.kr
14일 밤 서울 광화문 세종로에 마련된 故문중원 기수의 시민분향소에 에그타르트 세 개, 흰 우유, 가족사진, 9살 딸이 쓴 편지, 고인이 생전에 입던 유니폼과 장화 등이 올려져 있다. ⓒ 참여와혁신 정다솜 기자 dsjeong@laborplus.co.kr

故문중원 기수 시민분향소엔 매일 빵이 바뀐다. 14일엔 에그타르트 세 개와 흰 우유가 놓여 있었다.

분향소에 왜 에그타르트가 놓였는지 묻자 문 기수의 부인 오은주 씨는 “남편이 빵을 정말 좋아했지만 기수라 체중관리로 마음껏 못 먹었다. 아침에만 좋아하는 빵을 챙겨 먹고 출근하곤 했다”며 “분향소에서 매일 밥을 지을 순 없으니 빵을 매일 바꿔가며 잘 먹었던 우유와 함께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마사회의 내부 비리를 고발하는 유서를 남기고 지난해 11월 스스로 목숨을 끊은 ‘렛츠런파크 부산경남’(부산경마공원) 기수 故문중원 씨의 시민분향소는 지난달 27일 정부서울청사와 광화문 세종로공원 사이 교통섬에 마련됐다. 유족은 마사회를 상대로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재발방지 대책 등을 요구하며 장례를 거부했으며 그의 시신은 현재 분향소 옆 승합차에 놓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