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보] [현장스케치] 한국노총 임원 선거 닻 올랐다
[1보] [현장스케치] 한국노총 임원 선거 닻 올랐다
  • 손광모 기자, 임동우 기자
  • 승인 2020.01.21 13:53
  • 수정 2020.01.22 11: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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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운 감도는 선거인대회 풍경
ⓒ 참여와혁신 임동우 기자 dwlim@laborplus.co.kr

한국노총 임원 선거의 닻이 올랐다. 약 3시간 이후 한국노총의 향후 3년의 향방이 결정된다. 이번 2020년 1월 21일 한국노총 제27대 임원선거에서는 기호1번 김만재-허권 후보조와 기호2번 김동명-이동호 후보조가 맞붙는다.

전운이 감도는 선거인 대회 1시간 전

두 후보조는 모두 선거인단을 맞이하느라 분주했다. 잠실 실내 체육관 입구에 검은 옷을 입은 기호 1번 후보조와 하얀색 옷을 입은 기호2번 후보조가 나란히 서있었다. 두 후보 모두 자신감이 느껴졌다. 살갑게 기자를 맞아주는 모습에서 긴장감이라고는 찾아 볼 수 없었다.

오히려 긴장감은 두 후보조 양 옆에 줄지어 이야기를 나누던 선거인단에게서 강하게 느껴졌다. 입구 근처 뿌연 담배 연기가 두 후보조의 심정을 대변하는 듯 했다. 흡연구역 주변에서 유독 눈에 띠는 사람이 있었다. 담배는 피우지 않고 담배를 만지작거리는 문희열 전국우정노동조합 부위원장이었다. 그는 기호2번을 지지했다. 짓궂게 선거결과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개표를 해봐야 안다”며 손사래를 쳤다.

분주히 선거인단을 맞이하는 두 후보조. ⓒ 참여와혁신 임동우 기자 dwlim@laborplus.co.kr
기호1번 후보조. 김만재 금속노련 위원장(왼쪽), 허권 금융노조 위원장(오른쪽). ⓒ 참여와혁신 임동우 기자 dwlim@laborplus.co.kr
이동호 우정노조 위원장(왼쪽), 김동명 화학노련 위원장(오른쪽). ⓒ 참여와혁신 임동우 기자 dwlim@laborplus.co.kr

시간이 다가오자 체육관의 빈자리가 빠르게 채워졌다. 이번 임원 선거가 처음이라던 박종록 의료노련 농업정책보험금융원노동조합 위원장은 “처음이기도 하고 간접선거라서 분위기가 낯설다”고 말했다. 지지후보를 집요하게 물어보는 기자의 질문에 박종록 위원장은 요리조리 잘 빠져갔다. 다만 “선거 전에 선거 공보물을 꼼꼼히 봤다. 정책에서 차이점이 있었다”고 밝혔다.

초행길인 사람도 있었지만, 7번이나 선거에 참여한 사람도 있었다. 김정열 전택노련 금강상운노동조합 위원장이다. 김정열 위원장은 기호 2번 후보를 지지했다. 택시업계의 중요 사안인 타다를 언급했다는 이유였다.

기호1번 후보를 지지한 사람도 적지 않았다. 박용락 금속노련 에이에스이코리아노동조합 위원장은 “김만재-허권 후보가 우세할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새로운 한국노총을 만들겠다는 의지가 보인다. 카리스마도 있고, 정책도 마음에 든다”며 “투쟁현장의 모습들, 현장 조합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모습에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동한 전택노련 은성교통분회 위원장은  "투쟁하는 모습을 더 많이 보여줬으면 좋겠다. 정부와 타협 위주로 가는 한국노총의 모습이 아쉽다"며, "기호1번이 조금 더 강성인 것 같다"며 기호1번 후보조 지지를 밝혔다.

선거인대회 시작 전,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는 한국노총 조합원들. ⓒ 참여와혁신 강은영 기자 eykang@laborplus.co.kr

“제27대 한국노총 임원 선거 개회를 선언합니다”

예정된 시간보다 7분 늦은 1시 7분, 이종상 한국노총 정기선거인대회 선거인자격심사위원회 의장이 선거인대회를 개회했다. 노동의례에 이어 영원한 노동자들을 위한 노래, 임을 위한 행진곡이 잠실 실내 체육관에 울려 퍼졌다. 이날 선거인대회에 모인 3,300여 명이 한목소리로 한국노총과 한국노동자의 더 나은 미래를 바랐다. 

앞으로 2시간 후 한국노총의 향후 3년을 책임질 미래가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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