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안 멈춘 서울지하철, 노사 협상도 안 멈췄다
[종합] 안 멈춘 서울지하철, 노사 협상도 안 멈췄다
  • 박완순 기자
  • 승인 2020.01.21 14:30
  • 수정 2020.01.21 14: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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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공사의 승무노동자 운전시간 원상회복 조치 긍정적 평가”
공사 조치 문서화에서는 노사 이견...실무 협상은 계속 진행 중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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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민들이 우려했던 서울지하철 운행 중단은 일어나지 않았다.

20일 오후 3시 30분 최정균 서울교통공사 직무대행의 서울지하철 승무노동자 운전 시간 연장 잠정 중단 발표 이후 21일 새벽 4시 10분 서울교통공사노조(위원장 윤병범)도 사측의 조치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서울교통공사노조는 노조 공식발표가 늦어진 이유에 대해 “내부논의와 20일 밤부터 21일 새벽 3시까지 진행된 노사 실무교섭에서 ‘공사 약속을 문서로 확인해야 한다’는 노동조합의 입장과 ‘그럴 수 없다’는 공사입장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울교통공사노조는 사측의 운전 시간 연장 잠정 중단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이번 일로 보인 서울교통공사의 노사관계 관점을 비판했다. 서울교통공사노조는 “노동조합과 협의 없이 일방적, 기습적으로 발표한 것은 노동조합을 동등한 대화상대로 여기지 않는 공사의 태도를 읽을 수 있고 이는 노사불신을 조장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현재 서울교통공사 노사는 운전 시간 연장 잠정 중단에 대한 공식 문서화를 위해 실무교섭을 진행 중이다. 21일 새벽 3시에 끝난 실무교섭을 오전 10시께에 재개했으나 접점을 찾지 못해 오후까지 실무협상이 이어질 예정이다.

현재 서울교통공사노조는 오는 2월 1일부터 운전 시간 회복 조치 시행을 요구하고 있다. 바로 적용하기에 무리가 있는 이유는 근무표 재조정 준비를 위한 최소한의 물리적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다만 서울교통공사노조는 “운전 시간 회복 조치의 시행도 중요하지만 공사의 발표를 공식 문서화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전했다.

서울 시민들이 교통 대란을 겪는 일이 벌어지지 않은 것은 다행이지만 이번 일은 서울교통공사 노사관계에는 적신호가 될 가능성이 높다. 서울지하철 승무노동자 노동 시간 문제를 두고 두 달 가량 노사의 줄다리기가 있었지만 결국 노조도 몰랐던 서울교통공사의 발표로 노사 문제가 급하게 봉합됐기 때문이다. 21일 실무협상의 결과 역시 주목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