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 프로모션 종료에, 노조 "지맘대로 형제들"
'배민' 프로모션 종료에, 노조 "지맘대로 형제들"
  • 정다솜 기자
  • 승인 2020.01.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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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더 대상 빈번한 노동조건 변경에 노조 반발
배민 "프로모션 종료 가능성 공지해왔다"
ⓒ 우아한형제들
ⓒ 우아한형제들

'우아한형제들'의 자회사 '우아한청년들'이 배달의민족 라이더 대상 일단위 프로모션 요금 정책을 1월부로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노동조합은 "일방적 노동조건 변경"이라며 "지맘대로 형제들"이라고 비판했다. 우아한형제들은 주문중개서비스인 '배달의민족'을, 우아한청년들은 배달중개서비스인 '배민라이더스'를 운영하고 있다.

우아한청년들은 지난해 11월부터 한시적으로 도입한 배민 라이더 대상 일단위 프로모션 요금 정책을 1월 31일부로 종료한다고 22일 공지했다. 종료 이유는 매일 바뀌었던 건당 배달비를 고정해 라이더들이 "예측 가능성과 안정성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다만, 건당 배달료가 인상되지 않고 프로모션 요금만 사라지는 것이기 때문에 라이더 입장에서는 '배달료 삭감'으로 볼 수 있다. 

라이더들이 조직된 노동조합은 배민의 빈번한 노동조건 변경에 반발했다. 라이더유니온은 "6개월 사이 배민이 8번이나 근무조건을 변경했다"며 "라이더들이 얼마나 우습게 보였으면 이렇게 함부로 빈번하게 바꿀 수 있겠냐"고 비판했다.

또한 라이더유니온은 배민의 배달료체계 변경이 계약서 위반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라이더유니온은 "올해부터 배민이 바꾼 계약서에는 배달료체계를 변경할 경우 1개월 전에 통지토록 하고 있다"면서 "그런데 배민은 불과 10여 일 앞두고 배달료체계 변경을 통보했다"고 설명했다.

민주노총 서비스일반노조 배민라이더스지회도 "배민이 어떤 이유를 들어도 이는 일방적인 노동조건 변경"이라며 "노조와 함께 결정되어야 할 노동조건 변경이 반복되어 일방 통보되는 현재 상황에 심각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라이더들 사이에서 일단위 프로모션으로 인해 매일 바뀌는 배달비에 불만이 있었다"며 "프로모션만 종료됐을 뿐 기본급에 거리할증, 날씨할증 등 할증정책은 동일하게 적용된다"고 말했다. 

일방적 노동조건 변경이라는 비판에 대해서는 "프로모션은 회사 사정으로 종료할 수 있다고 공지해왔다"고 설명했다. 사실상 배달료 삭감이라는 지적에는 "라이더의 수익이 무조건 떨어지는 건 아니지만 영향을 줄 수는 있다"며 "이런 우려를 고려해 동시배차 건수를 기존 최대 2건에서 5건으로 풀었다"고 이야기했다. 라이더들이 노동시간 대비 배달 효율을 높일 수 있게 됐다는 의미다. 

한편, 민주노총 서비스연맹과 라이더유니온은 교섭대표노조를 정하기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다. 현재 사측이 확정공고한 과반수노조는 서비스연맹이며 라이더유니온은 노동위원회에 조합원수 산정 기준 등에 관한 이의신청 여부를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