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박싱] 이 주의 키워드 : 일방통행
[언박싱] 이 주의 키워드 : 일방통행
  • 정다솜 기자
  • 승인 2020.01.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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힌트 : #톨게이트 #배달의민족 #서울지하철

설 연휴 잘 지내고 계신가요? 연휴에도 1월 셋째 주 언박싱은 준비됐습니다. 언박싱(unboxing)은 말 그대로 '상자를 열어' 구매한 제품의 개봉 과정을 보여주는 것인데요. 우리는 그 과정을 지켜보면서 어떤 제품이 나올지 기대하고 궁금증을 해소하는 재미를 얻습니다.

이번 주 <참여와혁신>이 주목한 키워드는 무엇일까요? 바로 '일방통행'인데요. 지금부터 '일방통행'으로 묶은 기사 상자를 열어보겠습니다. 

이 주의 키워드 : 일방통행 

일방통행은 도로에서 한쪽 방향으로만 가도록 제한하는 방식입니다. 비유적으로는 다른 쪽 의사와는 상관없이 한쪽 의견만 전해지는 것을 의미하기도 하죠. 이번 주에는 노사대화의 주체지만 배제된 노동자들이 사측의 일방통행에 유난히 목소리를 높인 한 주였습니다.

서울 광화문 세종로공원 톨게이트 노동자들의 농성천막 ⓒ 참여와혁신 정다솜 기자 dsjeong@laborplus.co.kr
서울 광화문 세종로공원 톨게이트 노동자들의 농성천막 ⓒ 참여와혁신 정다솜 기자 dsjeong@laborplus.co.kr

[1월 24일] 요금수납원 문제 해결 요구하며 강동화 사무처장 '아사단식' 4일째

'한국도로공사 요금수납원 집단해고 사태'는 끝나지 않았습니다. 도로공사의 자회사 설립을 통한 정규직 전환 방식을 거부해 지난해 7월 1일 해고된 민주노총 소속 노동자들은 해를 넘겨 투쟁 중입니다.

앞서 도로공사는 17일 오전 근로자지위확인소송 1심에 계류 중인 요금수납원 전원을 '조건부' 직접고용 하기로 발표했는데요. 조건은 1심 판결에 따라 승소한 수납원은 직접고용이 유지되지만 패소한 수납원은 그 효력이 소멸된다는 뜻입니다.

같은 시간, 톨게이트 노동자들은 이 사실을 모른 채 청와대 앞에서 단식 농성 돌입 기자회견을 진행했습니다. 지난해 11월 첫 본교섭 이후로 노사가 실무교섭을 이어오던 상황에서 도로공사가 일방적으로 입장을 발표한 겁니다. (▶관련기사 도공 "1심 전원 조건부 직접고용"··· 노조 "일방적 발표 유감"

이에 톨게이트 노동자들과 200일이 넘는 투쟁을 함께해온 강동화 일반연맹 사무처장은 21일부터 물과 소금도 끊는 '아사단식'에 들어갔습니다. 일방통행 도로공사와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청와대와 정부를 향해 "물과 소금마저 끊어 언제라도 목숨을 잃을 수 있다는 결의를 보여줘야 한다"고 판단한 겁니다. 그는 현재 서울 광화문 북광장에서 스티로폼만 깔고 앉아 세안, 샤워, 양치를 모두 거부하며 한 방울의 물도 입에 대지 않고 있습니다.
 

[1월 23일] '배민' 프로모션 종료에, 노조 "지맘대로 형제들"

'배달의민족'의 잇따른 일방통행식 노동조건 변경에 라이더들이 속한 노동조합이 반발하고 있습니다.  

배민은 올해 초부터 라이더 계약기간을 3개월에서 1개월로 단축하고 사측의 계약해지 권한 강화, 라이더 노동시간 제한조치 등을 일방적으로 발표했습니다. 라이더유니온에 따르면 최근 6개월 사이 배민은 노동조건을 8번이나 변경했습니다.

앞서 라이더유니온과 민주노총 서비스일반노조 배민라이더스 지회는 지난해 12월 배민을 상대로 단체교섭을 요구했는데요. 현재 교섭대표노조를 정하기 위한 절차를 진행 중입니다. 이 가운데 배민의 노동조합 패싱은 의도 여부를 떠나 "노조 힘 빼기"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1월 21일] [종합] 안 멈춘 서울지하철, 노사 협상도 안 멈췄다

'승무시간 12분 연장'을 두고 서울교통공사 노사가 빚어온 갈등이 21일 새벽 봉합됐습니다. 

20일 오후 3시 30분 서울교통공사는 서울지하철 승무노동자 운전시간 연장을 잠정 중단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앞서 서울교통공사노조는 사측이 일방적으로 평균 12분 연장한 운전시간을 원상복구하라고 요구하며 21일부터 운행 중단을 선언한 바 있습니다.

21일 새벽 4시 10분 서울교통공사노조는 사측의 조치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설 연휴를 앞둔 서울지하철도 정상운행될 수 있었죠.

다만, 노사 갈등의 불씨는 아직 남아 있는데요. 서울교통공사노조가 이번 갈등에서 보인 서울교통공사의 '일방통행식' 태도를 비판한 겁니다. "20일 노동조합과 협의 없이 일방적, 기습적으로 발표한 것은 노동조합을 동등한 대화상대로 여기지 않는 공사의 태도를 읽을 수 있고 이는 노사불신을 조장하는 행위"라는 지적입니다. 게다가 노사는 승무시간 연장에 대해 아직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 상황이고요.
 

'일방통행'은 급한 불을 끄고 문제 해결의 속도를 높일 수는 있습니다. 단, 일방통행은 상대방이 이미 그 의견에 동의했을 때, 나중에 반대할 가능성이 없을 때나 효과적입니다. 반면 노사관계에서는 의견 차이가 발생할 수밖에 없기에 일방통행은 오히려 비효율적인 방식이겠죠. 일방통행으로 잃은 노사신뢰를 다시 쌓는 데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고요. 그래서 느리기만 한 비효율적인 대화가 가장 효율적인 갈등 해결방법이라는 뻔한 말만 남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