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케이손해보험노조, “고용안정 보장 없는 매각 반대"
더케이손해보험노조, “고용안정 보장 없는 매각 반대"
  • 강은영 기자
  • 승인 2020.01.28 13:57
  • 수정 2020.01.28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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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하나금융지주가 고용안정협약 거부" 비판
ⓒ 참여와혁신 강은영 기자 eykang@laborplus.co.kr
ⓒ 참여와혁신 강은영 기자 eykang@laborplus.co.kr

설 명절을 앞두고 고용안정협약에 대한 찬반투표를 진행하려한 더케이손해보험 노동자들에게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이 전해졌다. 더케이손해보험을 인수하기로 한 하나금융지주가 고용안정협약을 받을 수 없다고 거부한 것이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더케이손해보험지부(지부장 홍영상, 이하 지부)는 28일 오전 여의도 한국교직원공제회 앞에서 더케이손해보험 졸속매각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지부는 지난 10일에도 고용안정을 보장한 매각을 진행하라며 중식피케팅을 벌인 바 있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 20일 이사회를 통해 더케이손해보험 지분 70%를 인수하기로 의결했다. 지부는 매각 과정에서 ‘고용안정협약’이 체결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재진 사무금융노조 위원장은 “한국교직원공제회가 자회사인 더케이손해보험 매각 과정에서 충분한 고용안정을 보장해줘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렇지 않고 있다”며 “회사에 손실이 나니 헌신짝처럼 버리려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서 “차성수 한국교직원공제회 이사장이 1월 31일까지 임기를 마무리하고 총선을 준비하려 하고 있다”며 “노동자들의 아픔과 고통을 함께 하지도 못 하면서 국회의원이 되겠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강조하며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시 낙선운동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기자회견 전 사무금융노조 간부는 차성수 이사장과 면담을 진행했다. 면담에 참여한 정태수 보험업종본부장은 “지난 16일 지부와 한국교직원공제회는 실무교섭을 통해 고용안정협약에 대한 합의점을 찾았다”며 “조합원 찬반투표를 앞두고 하나금융지주가 받아들일 수 없다고 협약안이 원천무효라고 통보했다”고 주장했다.

홍영상 더케이손해보험지부장은 “우리의 요구는 고용안정협약을 약속대로 지켜주길 바라는 것 뿐”이라며 “더케이손해보험의 직원들을 어떤 어려움 없이 잘 데려가고 싶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또한 고용안정안에 대해 “한국교직원공제회와 합의한 고용안정안에는 정리해고나 희망퇴직 사항은 노사합의로 진행하는 등의 원론적인 내용이 담겨있다”면서 “이를 거부하고 하나금융지주가 제안한 안에는 고용승계나 외주화와 관련된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하나금융지주 관계자는 “M&A 관련 사항은 기밀사항이라 내용을 확인하기 어렵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