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신여대 청소용역 노동자 고용보장 합의
성신여대 청소용역 노동자 고용보장 합의
  • 라인정 기자
  • 승인 2008.09.11 15:11
  • 수정 0000.00.00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해고 기간 임금지급 대신 추석위로금 보상

 

ⓒ 이현석 기자 hslee@laborplus.co.kr

용역업체 변경에 따른 고용승계 문제로 행정관을 점거해온 성신여대 청소용역 노동자들이 농성 14일 만에 고용보장을 약속받았다.

10일 밤 9시, 전국공공서비스노동조합 · 성신여자대학교 · 엘림비엠에스(용역회사)는 청소용역 노동자들에 대한 고용보장협약서를 포함한 3자 합의를 타결했다.

합의서 전문

<합의서 1>

성신여자대학교(이하 ‘대학‘이라 한다)와 전국공공서비스노동조합(이하 ‘조합’이라한다)은 아래와 같은 조건으로 상호 합의한다.

1. 대학은 청소 용역업체 변경시 용역업체 소속 근로자의 고용유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용역업체에 고용되어 성신여대에서 근무하는 근로자는 성실히 근무에 임한다.

2. 성신여대와 계약한 용역업체가 임금체불 및 부당노동행위에 해당하는 경우에는 성신여대는 용역업체와 용역계약을 해지한다.

3. 대학과 조합은 이번 사태와 관련하여 쌍방이 제기한 모든 법적 고소, 고발 및 진정 건에 대하여 모두 취하하고 이후에도 본 사태와 관련하여 일체의 이의 제기와 손해배상 청구를 하지 아니한다.

4. 조합은 금일 내로 즉시 농성을 해제하고 대학의 업무 정상화를 위해 금일 24시까지 대학의 건물 내·외부를 깨끗이 정리하고 훼손된 대학 내 모든 시설 및 환경을 즉시 원상회복시킨다.

5. 대학과 조합은 이번 사태와 관련한 어떠한 집회나 벽보 및 현수막 부착, 전단지 배포 등 광고 또는 홍보행위를 하지 아니한다.

<합의서2>

전국공공서비스노동조합(이하 ‘조합’)과 성신여대 청소용역업체인 주식회사 엘림비엠에스(이하 ‘회사’)는 용역업체 소속 근로자의 고용보장을 위해 다음과 같이 합의하고 성실히 준수할 것을 확약한다.

1. 회사는 성신여대에서 근무하던 기존 청소용역 근로자중 본인의 의사에 따라 고용승계하며 근로자는 신규채용의 적절한 절차를 따른다.

2. 회사는 성신여대 내 전 용역업체인 순일기업 및 삼구개발과 체결한 단체협약을 승계하며, 노동조합 활동과 관련하여 일체의 부당노동행위를 하지 않는다.(단, 제24조제1호 ‘7일’을 ‘3일’로, 제43조 ‘유급특별휴가’를 ‘특별휴가’로 변경하기로 한다.)

3. 회사는 2008년 용역업체 변경 과정에서 발생한 사태에 대하여 조합원에게 사과한다.

4. 회사는 2008년 전 용역업체 소속 근로자중 본인의 의사에 따라 고용승계하며 입사일은 2008년 9월 1일부터 하되 근로자의 임금은 9월 16일부터 지급하고 추석 위로금을 1인당 20만원을 지급하기로 한다.(단, 지급 인원은 상호 신뢰하에 확인하기로 하다.)

5. 회사는 근로계약서를 체결할 경우 노조와 합의하에 일괄 체결한다.

6. 회사는 향후 노동조건을 개선을 위한 단체교섭에 성실히 임한다.

성신여대 청소용역 노동자들은 아무런 해고 통보없이 지난 달 27일 용역업체가 벼룩시장에 구인광고를 낸 걸 보고 자신들이 해고되었음을 알았다. 이들은 그동안 용역업체가 바뀌어도 고용승계가 이뤄져왔지만, 이번엔 자신들이 "노조에 가입했기 때문에 해고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학교 당국은 이번 일을 하청업체와 노조간의 문제라면서 사태 해결에 방관해왔었다.

그러나 이번 합의를 통해 ‘벼룩시장 해고 통보’를 받은 65명 '아주머니'들의 재고용이 모두 이뤄진 것은 아니다.

서울경인지역공공서비스지부 이상선 부지부장은 “해고된 65명 중 중간 이탈자를 제외한 45명이 합의안 적용 대상자”라고 밝혔다. 또한, “해고 기간 동안의 임금 지급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은 대신 추석 위로금 명목으로 보상을 받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합의 내용상의 용역업체 사과에 대해선, “도의적 사과는 구두로 하는 정도로 마무리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신규업체와 계약하면서 일자리를 잃게 된 성신여대 청소노동자 전원의 고용승계를 대학당국이 보장하라는 내용으로 진행된 서명 운동에 3일 만에 성신여대 전체학생 9000여 명 중 6500여명 이상이 참여하는 등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