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쟁선포식 된 한국기업데이터노조 위원장 취임식
투쟁선포식 된 한국기업데이터노조 위원장 취임식
  • 임동우 기자
  • 승인 2020.01.31 16:25
  • 수정 2020.01.31 18: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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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석원 위원장, 취임식서 “비이성, 비합리, 불법에 투쟁할 것”
ⓒ 참여와혁신 임동우 기자 dwlim@laborplus.co.kr
ⓒ 참여와혁신 임동우 기자 dwlim@laborplus.co.kr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한국기업데이터지부(위원장 우석원, 이하 기업데이터지부) 새 집행부가 출범했다.

기업데이터지부는 31일 여의도 한국기업데이터 본점 11층 강당에서 6대 위원장 취임식을 열었다. 이날 새 집행부 출범을 축하하기 위해 박홍배 금융노조 위원장 당선인을 비롯한 금융노조 간부들이 참석했다.

이날 열린 취임식은 노사가 한 자리에 모여 덕담을 나누는 일반적인 취임식과는 달랐다. 새로 취임한 우석원 위원장의 취임사가 시종일관 현 경영진에 대한 날선 비판으로 이어졌고, 송병선 한국기업데이터 대표이사의 축사는 신임 노조 위원장의 비판에 대한 해명으로 일관해 긴장감이 고조됐기 때문이다.

6대 집행부를 이끌어가게 될 우석원 위원장은 “당선 직후부터 두 달 동안 대화하려고 노력했다. 직원들이 납득 못하는 무연고지 인사발령 등에도 참아왔지만, 우리 조합원 복지·처우개선·자존심 그리고 노동조합의 정당성을 무시하는 행태에 대해 더 이상 참아서는 안 된다고 결심했다”며 “기뻐야 할 취임식이 투쟁선포식이 되어버린 작금의 상황이 안타까우나, 6대 집행부는 적당히 하며 물러서지 않을 것이다. 비이성, 비합리, 불법적인 경영진의 행태가 없을 때까지 투쟁하겠다”고 강조했다.

우석원 위원장의 취임사 이후 단상에 오른 송병선 대표이사는 “대화가 단절된 대표이사로 규정된 것 같아 안타깝다. 대화라는 건 신뢰가 있어야 되고, 대화하는 상대방이 대화할 준비가 되어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집행부가 문제를 빨리 해결해야한다는 부담을 많이 가지고 있는 것 같다”며 “올해 목표는 존중과 배려의 조직문화를 정착해나가는 것이다. 오늘 6대 노조 출범 계기로 기업은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화합과 노사문화를 함께 만들어가길 기대한다. 경영진도 열린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발언했다.

송병선 한국기업데이터 대표이사는 행정고시 30회 출신으로, 과거 기획재정부 예산실과 기획조정실 등을 거쳐 2018년 2월 한국기업데이터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한편 취임을 축하하고자 단상에 오른 박홍배 금융노조 위원장 당선인은 “노사는 수레의 두 바퀴와 같다. 두 바퀴 중 한 바퀴가 부서지면 제대로 돌아갈 수 없다”며 “바퀴가 새로 교체된 상황에서 서로 잘 맞추어 축을 적용하지 않으면 결국 수레가 굴러갈 수 없으니, 이에 대해 노사가 함께 생각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홍배 금융노조 위원장 당선인은 “2월 5일 새로운 금융노조 집행부가 취임한다. 기업데이터지부 현안을 파악하고 문제가 있다면 투쟁을 통해 해결해 나가겠다. 노사가 대화로 풀 수 있다고 하면, 교섭의 장에 적극적으로 금융노조도 나서서 돕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