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일 훌쩍 넘긴 영남대의료원 고공농성, 해결 가닥 잡혔다
200일 훌쩍 넘긴 영남대의료원 고공농성, 해결 가닥 잡혔다
  • 손광모 기자
  • 승인 2020.02.01 15:06
  • 수정 2020.02.01 15: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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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공농성 215일째 실무 교섭 의견 조율 성공… 5~6일 조인식 예정
나순자 보건의료노조 위원장, 23일 만에 단식 해제 … 고공농성은 조인식 이후 해제
지난 1월 28일 영남대의료원에서 열린 '영남대의료원 고공농성 해결 촉구' 기자회견 현장 ⓒ 보건의료노조

14년 간 지속됐던 영남대의료원 해고자 문제가 2월 5~6일 최종적으로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노총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위원장 나순자, 이하 보건의료노조)은 31일 밤 12시 경 영남대의료원 해고자 복직 문제에 대해 실무 교섭에서 의견이 조율됐다고 밝혔다.

실무 교섭에서 의견이 접근됨에 따라, 나순자 보건의료노조 위원장과 김진경 보건의료노조 영남대의료원지부 지부장의 단식농성은 각각 23일, 19일째에 해제했다. 지난해 7월 1일부터 216일째(2월 1일 기준) 고공농성을 이어오고 있는 박문진 보건의료노조 지도위원은 최종합의가 이뤄진 이후 고공농성을 해제할 계획이다.

쟁점은 해고자의 원직복직 여부였다. 지난 10월 30일 조정위원인 박문진 지도위원은 2019년 11월 1일 특별채용 후 명예퇴직, 송영숙 부지부장은 특별채용 1년 후 노사가 근무지를 정해 복귀하는 방안을 냈다. 하지만 12월 30일 영남대의료원은 “해고자의 현장복직은 불가능하다”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강연배 보건의료노조 선전홍보실장은 “조인식 이전에 구체적인 합의내용을 말해줄 수 없다. 하지만 거의 잠정합의 수준이 이르렀다"며, "병원에서 잠정합의에 서명을 하면 내부 구성원을 설득시키기 더 어렵다고 하여 서명은 하지 않았다. 최대한 내부구성원에게 의견을 관철시키도록 노력하겠다는 병원의 말을 믿고 단식농성을 해제했다”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음주 수요일이나 목요일(5~6일)쯤에 정식 조인을 할 것 같다. 고공농성은 그 이후 해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1월 31일 단식농성 23일, 19일차를 맞은 나순자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왼쪽)과 김진경 보건의료노조 영남대의료원지부 지부장  ⓒ 보건의료노조

한편, 지난 2010년 3월 박문진 지도위원과 송영숙 보건의료노조 영남대의료원지부 부지부장은 대법원까지 올라가는 부당해고 소송에서 최종 패소 판정을 받았다. 2006년 파업으로 인한 해고가 정당하다는 판결이었다.

하지만 2012년 9월 국정감사에서 당시 은수미 민주통합당 의원(현 성남시장)이 ‘노조파괴 전문기업’ 창조컨설팅 내부 문건을 공개하면서 2010년 3월 대법원 판결의 불완전성이 드러났다. 이후 보건의료노조는 약 10년 간 영남대의료원 해고자 복직투쟁을 진행하다가 지난해 7월 1일 고공농성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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