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노조, “1,021만 다윗과 삼성 골리앗의 싸움”
삼성화재노조, “1,021만 다윗과 삼성 골리앗의 싸움”
  • 최은혜 기자
  • 승인 2020.02.03 15:08
  • 수정 2020.02.03 15: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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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노조 설립신고증 교부 ... 한국노총 공공연맹 산하
삼성계열사 노조 위원장 모두 참석해 연대 목소리
3일, 한국노총 공공연맹 삼성화재노동조합이 설립신고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 참여와혁신 최은혜 기자 ehchoi@laborplus.co.kr
3일, 한국노총 공공연맹 삼성화재노동조합이 설립신고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 참여와혁신 최은혜 기자 ehchoi@laborplus.co.kr

‘무노조 경영’의 대명사 삼성에 노동조합이 하나 더 생겼다.

3일, 한국노총 공공연맹 삼성화재노동조합(위원장 오상훈)이 한국노총 대회의실에서 출범식을 가졌다. 삼성화재노조는 오후 2시에 시작한 노조 설립신고 기자회견 5분 전인 오후 1시 55분 경에 설립신고증을 고용노동부 서울남부지청으로부터 교부받았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한국노총에 가입한 삼성그룹 내 노동조합(삼성전자노동조합, 삼성웰스토리노동조합, 삼성화재애니카손해사정노동조합)의 위원장이 함께 자리해 ‘무노조 경영’ 삼성의 조직문화를 바꿔낼 것을 다짐했다.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은 “삼성화재 68년 역사상 처음으로 진성노조가 생겼다”며 “불안했을텐데도 흔들리지 않고 단결해 노조 설립을 위해 노력한 집행부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어 “삼성은 ‘무노조 경영’이라는 아집을 버리지 않으면 삼성이 발전할 수 없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며 “한국노총이 삼성화재노조와 노동자의 버팀목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또, “한국노총에 가입한 삼성그룹 내 노조를 200만 조직화 사업의 핵심노조로 선정해 정책적, 조직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200만 조합원 시대를 열기 위한 조직확대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오상훈 삼성화재노조 위원장이 설립신고증을 들고 있다. ⓒ 참여와혁신 최은혜 기자 ehchoi@laborplus.co.kr
오상훈 삼성화재노조 위원장이 설립신고증을 들고 있다. ⓒ 참여와혁신 최은혜 기자 ehchoi@laborplus.co.kr

오상훈 삼성화재노조 위원장은 “소외되고 부당한 차별을 겪고 있는 동료들의 아픔을 끌어안겠다”며 “노조 가입을 권유하면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 아니냐’고 걱정하는데, 삼성이라는 골리앗은 하나지만 다윗은 많다”고 말했다. 이어 “1,000만 계약자, 20만 보험설계사, 1만의 임직원 및 협력사 직원 등 1,021만의 다윗이 삼성과 싸울 것”이라고 다짐하며 “신라시대 골품제 같은 조직문화를 가진 삼성화재가 자유민주주의시대에 걸맞는 조직문화로 탈바꿈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현재 삼성화재노조에 가입의사를 밝힌 삼성화재 직원은 150여 명 정도이며, 가입원서를 익명으로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화재노조가 한국노총에 가입하면서 한국노총에 가입한 삼성그룹 내 노조는 총 4개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