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노동자가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으로 향한 이유
공무원노동자가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으로 향한 이유
  • 최은혜 기자
  • 승인 2020.02.05 11:52
  • 수정 2020.02.05 15: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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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군구연맹, 제4대 집행부 출범식 대신 아산시에 쌀 기부
“국민의 안전을 위해 교민 임시생활시설 받아준 아산시민에 감사”
시군구연맹이 제4대 집행부 출범식 대신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을 찾았다. 공주석 시군구연맹 위원장(오른쪽)과 시군구연맹 집행부는 아산 경찰인재개발원 인근에 마련된 충남도지사 현장집무실에서 양승조 충남도지사(가운데)와 오세현 아산시장을 만났다. ⓒ 전국시군구공무원노동조합연맹
시군구연맹이 제4대 집행부 출범식 대신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을 찾았다. 공주석 시군구연맹 위원장(오른쪽)과 시군구연맹 집행부는 아산 경찰인재개발원 인근에 마련된 충남도지사 현장집무실에서 양승조 충남도지사(가운데)와 오세현 아산시장을 만났다. ⓒ 전국시군구공무원노동조합연맹

전국시군구공무원노동조합연맹(위원장 공주석, 이하 시군구연맹)이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으로 향했다. 제4대 집행부 출범식을 취소하고 아산시민에 감사를 전하기 위함이다.

5일, 시군구연맹은 한 달 전부터 예정했던 제4대 집행부 출범식을 취소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때문이다. 대신 중국 우한 지역 교민 및 유학생 임시생활시설로 지정된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을 찾아 중국 우한 지역 교민 및 유학생을 받아준 것에 대해 아산시민에 감사함을 전한다. 당초 시군구연맹은 지난 10월, 94.7%의 지지율로 당선된 공주석 시군구연맹 위원장 및 제4대 집행부 출범식을 천안시청 봉서홀에서 개최할 예정이었다.

공주석 위원장은 “국민의 안전 측면에서 비상상황이라고 판단해 많은 사람이 모이는 출범식을 취소하기로 했다”며 “말로 하는 안전이 아니라 행동으로 하는 안전으로 국민과 함께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민성 시군구연맹 사무총장 역시 〈참여와혁신〉과의 통화에서 “원래 천안시청에서 출범식을 진행하기로 했지만 사안이 사안이기 때문에 출범식을 취소하고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으로 향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군구연맹은 아산 경찰인재개발원 인근 초사2동 마을회관에 마련된 충남도지사 현장집무실에서 양승조 충남도지사와 오세현 아산시장을 만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방지를 위해 노력하는 공무원노동자의 노고를 잊지 말 것과 국민 안전을 위해 더욱 노력해달라는 뜻을 전할 예정이다.

이어 아산시에 쌀 650kg을 기부한다. 시군구연맹이 기부하는 쌀은 출범식 축하 화환 대신 받은 기부금으로 구입한 것으로 아산시민에게 감사한 마음을 담아 아산시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주석 위원장은 “안전을 위해 중국 우한 지역 교민 및 유학생 임시생활시설 지정을 받아준 아산시민의 이해와 배려에 감사하다”며 “빠른 시일 내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이 종식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또한 시군구연맹은 5일 오전, 민관소통위원회 청년SOS펀드에도 200만 원을 기부했다. 민관소통위원회 청년SOS펀드는 행정안전부 소관 비영리단체로 임금체불 청년 아르바이트생에게 당장 필요한 최소 생계비를 지원한다.

한편, 지난 31일 중국 우한에서 입국한 중국 우한 지역 교민과 유학생은 아산 경찰인재개발원과 진천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에 격리돼있다. 당초 정부는 천안 우정공무원교육원을 임시생활시설로 거론했으나 수용 인원 등을 이유로 아산 경찰인재개발원과 진천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을 임시생활시설로 지정했다. 이 과정에서 아산과 진전 지역 주민들이 트랙터 등 농기구를 이용해 도로를 막는 등 반발이 이어졌다. 그러나 중국 우한 지역 교민 및 유학생의 귀국 소식에 임시생활시설 지정을 받아들였고 중국 우한 지역 교민 및 유학생은 아산 경찰인재개발원과 진천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에서 엿새째 격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