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임금의 60% 받는 여성들, 공짜노동 파업"
"남성 임금의 60% 받는 여성들, 공짜노동 파업"
  • 정다솜 기자
  • 승인 2020.02.07 13:55
  • 수정 2020.03.06 13: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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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노동자들, 성별임금격차 해소 위한 '3시 스탑(STOP) 여성파업' 선포
10일부터 4주간 파업··· 다음 달 6일엔 '오후3시 조기퇴근 시위'
여성노동자들이 7일 오전 '성별임금격차 해소를 위한 3시 STOP 여성파업 선포 기자회견'에서 피켓을 퍼포먼스를 진행 중이다. ⓒ 참여와혁신 이연우 기자 yulee@larborplus.co.kr
여성노동자들이 7일 오전 '성별임금격차 해소를 위한 3시 STOP 여성파업 선포 기자회견'에서 피켓을 퍼포먼스를 진행 중이다. ⓒ 참여와혁신 이연우 기자 yulee@larborplus.co.kr

3·8 세계 여성의 날 112주년을 앞두고 여성노동자들이 "여성에게만 과도하게 부과되는 무급노동"에 파업을 선언했다. 

전국여성노동조합 등 15개 여성 노동단체로 구성된 '3시 스탑(STOP) 공동행동'은 7일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0일부터 4주간 감정노동, 꾸밈노동, 독박 가사·돌봄노동 파업에 돌입하고 다음 달 6일 전국적으로 '오후 3시 조기퇴근 시위'를 벌이겠다고 선포했다. 

이들은 이전과 다르게 사전 활동으로 10일부터 한달 동안 주간별 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1주차 감정노동파업 ▲2주차 꾸밈노동파업 ▲3주차 가사·돌봄노동파업 ▲4주차 여성노동자 파업 순으로 진행한다.

3시 스탑 공동행동은 한국의 성별 임금 격차가 100대 65로 차이 나는 데 항의하는 뜻으로 여성의 날마다 조기퇴근 시위를 벌여왔다. 이 차이대로라면 하루 8시간 노동시간 기준으로 여성노동자가  3시간 먼저 퇴근해야 한다는 뜻이다. '무노동 무임금' 원칙에 맞게 무급노동을 거부하는 것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8년 여성 노동자의 월평균 소득은 225만 원으로, 남성 근로자의 월평균 소득(월 347만 원)의 64.8%에 그친다.

공동행동은 "여성은 늘 생계를 책임져왔지만 생계부양자와 가장으로 호명되는 이는 늘 남성이다. 여성이 생계부양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채용부터 성차별이 시작된다"며 "임금노동이 시작된 이래 여성들은 생애 단 한 순간도 남성과 동등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여성들에게만 과도하게 무급으로 부과되는 노동을 거부한다. 4주간 감정노동, 꾸밈노동, 독박 가사·돌봄 노동 파업에 돌입할 것"이라며 "4주간 연대를 통해 마침내 3월 6일 여성파업으로 세상을 멈출 것이다. 여성이 멈추면 세상이 멈춘다. 우리는 성차별과 여성혐오를 강화하여 성별임금격차를 만드는 모든 것에 저항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