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노조, 매수자 실사저지 농성
대우조선노조, 매수자 실사저지 농성
  • 박석모 기자
  • 승인 2008.09.17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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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실사 포기할 때까지 전면 저지
18일 대의원대회서 사주조합 참여에 대한 입장 밝힐 듯

ⓒ 박석모 기자

대우조선해양 매각이 본격화된 16일, 대우조선노동조합(위원장 이세종)이 매수자 실사저지 투쟁에 돌입했다.

대우조선노동조합은 지난 16일부터 서울시 중구 다동에 위치한 대두조선해양(주) 본사 로비와 현관에서 매수자들의 예비실사를 저지하기 위한 농성을 진행하고 있다. 16일 참석했던 10여 명의 노동조합 간부들 중 이세종 위원장을 비롯한 일부 간부들이 18일로 예정된 대의원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옥포조선소로 복귀해 17일 현재 5명의 간부들이 본사를 지키고 있다.

대우조선노동조합 김현수 영상미디어부장은 “동종업계인 현대중공업이 입찰에 참여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실사저지 투쟁에 돌입한 것”이라고 설명하며, “만약 현대중공업이 입찰 과정에 계속 참여할 경우 모든 매수기업의 실사를 막겠다”고 밝혔다.

노동조합은 서울 본사뿐만 아니라 옥포조선소에 대한 현장실사도 막고 있다고 밝혔다. 실사저지는 ‘동종업계 배제’라는 노동조합의 요구가 반영되지 않을 경우 매수자 예비실사 기간으로 예정된 3주간 계속될 예정이다.

대우조선노동조합은 “이번 매각과 관련해 노동조합의 투쟁은 3단계로 나누어진다. 1단계는 매도자인 산업은행에 대해 매각과정을 투명하게 진행할 것을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외국계인 골드만삭스가 매각주간사로 참여하는 것을 탈락시키는 등 일정한 성과를 거뒀다. 이제 산업은행이 매각주간사로서 매도자 실사가 완료된 만큼 2단계로 매수자에 대한 투쟁을 진행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부적격업체를 걸러낼 것”이라고 밝혔다.

노동조합은 아울러 3단계 투쟁은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된 이후 고용보장과 단협 등에 대한 승계를 요구하는 투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18일로 예정된 대의원대회에서는 우리사주조합의 컨소시엄 참여와 관련한 입장을 놓고 격론이 오갈 것으로 예상된다.

김현수 부장은 “자칫 매수기업들의 언론플레이에 이용될 수 있는 민감한 시기인 만큼 입장을 결정하기까지 격론이 예상된다”며 “우리사주조합의 참여가 의도와 달리 매수기업들에게 일방적으로 이용될 우려가 있다”고 경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