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아닌 이유로 공장 닫는 건 만도사태 이후 23년만에 처음"
"파업 아닌 이유로 공장 닫는 건 만도사태 이후 23년만에 처음"
  • 손광모 기자
  • 승인 2020.02.07 18:30
  • 수정 2020.02.07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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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여파 '셧다운' 완성차 공장 노동자들 “상황 지속될까 염려”
완성차 노동자들 ‘장기 지속 불안감’ … 홍남기 경제부총리 ‘신속 반입’ 조치 내려
현대자동차 생산라인
현대자동차 생산라인. ⓒ 참여와혁신DB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자동차 부품 수급이 어려워지면서 현대-쌍용차를 비롯한 완성차업계가 휴업을 단행했다. 현장 노동자들은 생산 차질이 지속될까 염려하고 있다.

지난 4일 현대자동차 노사는 약 일주일 간의 조업 중단에 합의했다. 현대자동차 내 사업부마다 재고상황을 고려해 순차적으로 휴업에 들어갔다. 오늘(7일)은 현대자동차 공장이 전면적으로 휴업에 들어간 날이다.

권오국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 대외협력실장은 “파업이 아닌 다른 이유로 공장을 닫는 것은 만도사태 이후에 23년 만에 처음”이라면서, “2018년에 회사의 적자가 500억 원에 달하다가 2019년에 반등했다. 회사가 반등하는 기세를 보였는데 부품 수급 차질로 생산이 중단돼 안타깝다”고 밝혔다.

이어 권오국 실장은 “한편으로 수익성만 바라보고 중국에 집중 투자한 게 화근이라고 생각하는 조합원도 있다. 달걀을 한 바구니에 담는 글로벌 기업은 없지 않냐”면서, “현재 노동조합은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2차, 3차 협력업체를 어떻게 지원할 것인지 등을 회사와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쌍용자동차도 부품수급 문제로 4일부터 12일까지 휴업 조치를 내렸다. 익명을 요구한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조합원은 “회사의 자동차 개발이 늦어지고 있어서 이번 달에도 6일 정도 휴업을 단행했다. 휴업이 잦다보니 이번 사태도 그러려니 하는 반응이 크다"면서, "13일부터 조업을 재개한다고 하지만 부품 수급 상황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장담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홍남기 경제 부총리는 7일 ‘제4차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경제장관회의 겸 제3차 경제활력대책회의’에서 자동차 부품 수급 정상화를 위한 조치를 내렸다. 홍남기 부총리는 ▲중국 내 생산 부품 국내 반입을 적극 뒷받침 ▲중국 공장 재가동을 위해 중국 지방정부와 협의 강화 ▲국내 생산재고 확충 ▲긴급 수입대체선 확보 지원 등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