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후기] 사람중심 기업가정신을 다시 생각해보다
[취재후기] 사람중심 기업가정신을 다시 생각해보다
  • 박완순 기자
  • 승인 2020.02.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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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이 있는 글을 쓰고 싶습니다. 이왕이면 사람의 얼굴을 한 글을 쓰고 싶습니다.

2020년 참여와혁신 두 번째 이야기는 ‘기업가정신’이었다. 1월에 이어 기업에 관한 이야기를 다뤘다. 노동을 고민할 때 여러 가지를 따져봐야 하지만 기업은 그 중 정말 중요하게 따져봐야 할 요소다. 기업은 재밌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노동자가 일하는 공간뿐만 아니라 노동자와 함께 관계를 맺는 경영진, 범위를 좁히자면 기업가가 있기 때문이다. 한 공간 안의 두 집단 혹은 두 개별들의 생각과 입장, 즉 철학에 따라 해당 기업이 보여주는 노동의 모습은 다를 것이다. 기업가의 철학으로 대변되는 기업가정신, 그것이 중요하다면 어떤 기업가정신이 지금 우리 사회에 필요한지 궁금했다.

‘기업가정신’에 관한 취재와 기사작성 그리고 많은 토론을 정다솜 기자, 임동우 기자와 함께 했다. 2월호 커버스토리 ‘기업가정신, 사람을 훔치다’를 마감하고 셋이 모여 못다한 이야기를 나눴다.(이하 박완순 기자=, 정다솜 기자=, 임동우 기자=)

차례대로 박완순 기자, 임동우 기자, 정다솜 기자

 

기업가정신의 중요성

: 우리가 기업가정신을 다뤘지만 다시 이야기 해보고 싶다. 기업가정신이 중요한 것 같은지?

: 기업가정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기업의 성장을 위해서 수치로 나타나는 것들의 증가가 아닌 나아가야할 방향성이라는 측면에서 말이다.

: 기업가정신에 참 다양한 정의가 있다. 그 중 하나가 ‘내 인생의 CEO로 살기’였다. 그게 가장 와닿았다. 내가 주인이라고 생각하면 달라지는 것들이 정말 많은 것 같다. 그래서 기업가정신이 중요한 것 같다. 취재하면서 많이 얻었다. 내가 기업가지, CEO지 그런 생각했다.(일동 웃음)

: 어떤 기업가정신을 구현하느냐에 따라 파트너인 노동과 어떤 관계를 맺을 수 있을까로 귀결된다고 본다. 노사관계 측면에서 돌아볼 필요가 있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못 다룬 이야기들

: 기사 쓰면서 못 다룬 이야기가 꽤 된다고 생각하는데, 무엇을 못 다뤄 아쉬웠나? 나는 사람중심 기업가정신이 곧 노동이 배제되지 않은 관점이라고 충분히 해설하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웠다. 단적으로 사람투자를 중요하게 생각해 숙련인력을 양성하는 것에서 마냥 자동화와 구조조정이 답이 아닌 것을 보여줄 수 있는 것까지 나아갈 수 있지 않았을까 했다.

: 사람중심 기업가정신이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고 했는데 구체적인 수치와 근거를 많이 보여주지 못한 점이 아쉽다.

: 저는 사람중심 기업가정신 이야기하면서 기업이 가져갈 성장과 혜택에 대해서 이야기 못한 것이 아쉬웠다. 그리했으면 기업들에게도 좋은 계기가 될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어 아쉬웠다.

사람중신 기업가정신은
사람을 갈아 넣는 게 아니다

: 우리나라가 그간 사람중심 기업가정신을 왜 발휘하지 못했을까?

: 한국전쟁 이후로 60-70년대 정부주도성장, 고압축성장의 배경이 있을 것이다. 사람을 갈아서 성장한. 그때 사람중심이란 게 있었을까.

: 그게 또 구조적인 문제를 낳았다. 대기업중심, 재벌중심 성장으로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격차를 만들어내고, 하청구조에서 불평등한 것을 만들어냈다. 사람을 생각할 겨를이 있었을까.

: 김기찬 교수가 말했는데 국민소득 수준이 1~2만 달러 시기에는 사람중심 아니어도 성장할 수 있는데, 3만 달러를 넘어서는 그렇게 사람 배제하고는 성장할 수 없다고 했다. 물론 3만 달러 이상 국가들의 특성이 그런 거지. 꼭 다른 나라에 모두 적용될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기업가정신이 있다면 노동자에게는 무엇이?

: 마지막으로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기업가정신을 이야기하며 기업가에게 사람중심성을 발휘하라고 요구했는데 파트너인 노동의 역할도 필요한 것 같다. 무엇일까?

: 기본적으로 당연히 노동을 존중해야지라고 말하는 게 아니라 노동을 존중하면 기업에 이런 게 좋아라고 하면서 근거를 대면서 이야기할 수 있는 역할.

: 자발적인 연대와 조직이 필요하고 주인의식이 필요하다. 독일 사례를 들어서 좀 그렇지만 소명이 곧 직업이라고 한다. 자기 일을 자신에게 주어진 소명으로 생각한다고 하면 오히려 회사를 잘 이끌 수 있는 토대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 그러기가 참 어렵다. 쌍방이 같이 서로를 도구와 수단으로 여기지 말아야 할 텐데.

: 서로를 대상화해서 바라보지 말아야 한다. 이것은 엄청난 신뢰관계 속에서 형성이 된다. 결국 기승전‘신뢰’가 되는 것 같은 느낌도 있지만 기업가가 어떤 역할을 제시했을 때 노동도 그것에 따른 자신의 역할 제시가 있다고 생각했다. 좀 더 고민해보면 좋을 것 같다. 이만 마치겠고 모두들 고생했다.